예비 고1 겨울, 그 시절 내가 알았더라면 하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서울대 의과대 멘토 조민호입니다. 누군가 제 10대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를 물으신다면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던 겨울을 꼽겠습니다. 쉽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갈무리하는 시간이었고, 또 그만큼 스스로 가장 많이 성장했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이 이제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저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 겨울에 제가 배운 것은, 공부에는 노력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요령이 필요하듯, 공부에도 운영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의대를 다니며 공부하는 현재에도 이 생각에는 크게 달라짐이 없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입시를 끝마칠 때까지도 생각하지 못하기도 하는 공부의 기술을 중학교 3학년 때 알게 되다니,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공부의 기술을 아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받았던 성적은 상대적으로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후술하겠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성적을 올리고 유지하긴 했으나, 홀로 그 과정을 견디는 일은 고되고 또 외로운 일이었습니다. 혼자 외로운 공부를 해나가며, 밀착해서 같이 공부해주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특히 수학에 대해서, 제가 진즉 알았다면 싶었던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습니다. 수학을 왜 공부하나요? 어차피 대학에 가도 수학을 직접 쓰는 전공은 별로 없습니다. 흔히들 ‘수포자’가 되는 이유가 이 생각에서 비롯합니다. 대학 입학에 필요한 성적을 내겠다는 것 외에 어떤 동기도 발견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수학 공부를 할 뿐입니다. 입시에서 요구하는 ‘수학’이란 무엇인지를 고찰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상 수능 시험에서 요구하는 수학이란 얼마나 미적분이나 통계를 잘하는지 평가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평가 전반은, 주어진 논리적 도구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즉, 고등학교 수학은 논리적 도구입니다. 이 수학 교육의 목적을 이해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차이는 실로 엄청납니다.

이는 비단 대학 입학에 한정된 문제가 아닙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공부해야 할 양이 많은 의대에서는 학습한 내용을 스스로 논리적으로 정리할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의 수학 공부에 성실하지 않았던 학생은 의대에서의 공부도 따라가기 어려우리라는 것이 명백합니다. 물론 의사가 미적분 문제를 풀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고등학교 수준의 미적분을 할 정도의 논리적 능력도 없는 의사가 환자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을지, 저는 진심으로 의심스럽습니다. 요컨대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떠나서, 논리적 사고 능력은 어떤 일을 하든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수학 공부에 충실함으로써, 논리적 사고 능력을 한 발짝 더 키울 수 있습니다.

 

 

함께, 서울대 의대에 가봅시다

 

 제가 주로 지도하는 학생들은 중위권 학생들과 최상위권 학생들입니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공부가 잘 안 되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교정해 나갑니다. 다년간의 학생 지도 경험으로 미루어 말하자면, 공부에 있어 생기는 문제는 의외로 성적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그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꼬집어내고 바꾸어 나가느냐가 차이를 만듭니다. 항상 학생의 눈높이를 고려하고자 노력합니다.

한편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특히 세심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이미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그 편차가 사소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학생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공부법을 전수해주는 것은 제가 잘하는 일입니다. 특히 주요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제가 꼭 멘토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의대 진학이 목표라면 전교 등수로 안주해서는 안 되고, 사실상 전국 등수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에게 한 발짝 더 나아갈 힘을 줍니다.

 사족일 수 있겠으나, 제가 멘토링을 진행하는 학생들과 함께 꼭 하는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제가 재학 중인 서울대 의대 캠퍼스에 함께 가보는 일입니다. 공간이 주는 힘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전국 각지의 실력자들이 모인 캠퍼스를 보는 것만으로 강한 동기를 얻는 것 같습니다. 캠퍼스를 보고 온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진다는 것을 저는 경험으로부터 압니다.

 

공부가 요리라면: 매일 장만 봐서는 요리가 되지 않는다

 

 대학 입학 이후, 제법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지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기주도 공부방에서 학생들의 학습 방식을 지도했고, 대구광역시교육청 사업에서도 학생들의 멘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만나면서, 새삼스러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특별히 공부하기를 싫어하거나, 게을렀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실한 친구들이었습니다. 매일 학원이나 인강, 과외의 수업을 성실히 들으며, 상당히 바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중위권 정도의 성적에 머무를 뿐, 절대로 상위권, 최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매일 학원과 과외 수업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는 쓰러져 잠듭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이 생활을 무한 반복합니다. 수업을 듣는 시간이 어찌나 긴지, 도대체 쉴 틈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석차는 항상 제자리걸음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학생들, 혹은 본인이 아니라 자녀분도 이런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음에도, 많은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은 엉뚱한 진단을 합니다. “재능이 없어서” 혹은, “학원이 부족해서” 등, 잘못된 진단을 하기 십상입니다.노력하는데도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요리로 비유해보겠습니다. 요리 대회에 나가야 할 사람이, 요리 연습은 안하고 매일 마트에서 좋은 재료만 받아오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요리 실력이 늘 턱이 없습니다. 이 상황도 똑같습니다. 수업을 받는 것은 요리 재료를 받는 일입니다. 좋은 요리를 위해서는 당연히 좋은 재료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을 듣는 것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트에서 장을 아무리 열심히 봐 온다고 한들, 요리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닙니다.

 

즉,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요리’를 연습할 시간이며 스스로 실력을 키우는 시간만이 ‘진짜’ 공부 시간입니다.

 

학원에서 앉아 있는 시간, 인강을 보는 시간은 공부 준비를 하는 시간일 뿐입니다. 지금 당신은, 혹은 자녀분께서는 하루에 진짜 공부를 몇 시간이나,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얼마나 오래,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정말로 알고 계십니까? 잘 모르시겠다면, 혹은 상황은 파악되었지만 앞으로 어떡할지 막막하시다면, 진짜 공부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처음 칼을 잡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처음부터 천천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덧 전교에서 알아주는, 아니 전국에서 알아주는 요리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시간 운용, 잘 하고 있습니까? - 공부습관 멘토링의 필요성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학생을 처음 만날 때 먼저 던지는 질문입니다. 답변은 다양합니다. 자기주도학습, 예습 복습, 심화 문제집 등등. 이런 대답들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대답들은 추상적이고, 또 사족이 많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이 정확히 무엇인지, 예습 복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를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간단하게 말합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운용입니다.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하고 있습니까? 아마 이 질문에 하루 평균, 일주일 평균 시간 등 구체적인 시간을 들여 대답할 수 있는 학생은 소수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과목별로 시간을 얼마나 분배하는지, 문제집별로 유형별로 구체적으롣 대답할 수 있는 학생은 더욱 극소수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자기가 어떤 과목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지 본인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사람이란 대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학생 상당수가 자기가 잘하는 과목을 오래 공부하고, 못하는 과목에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공부는 애당초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함인데, 자꾸 아는 것만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효과적인 공부 시간 운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효과적으로 공부 시간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과목에 쓰이는 시간을 줄이고, 못하는 과목일수록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저도 한때 그랬었지만, 정 반대로 시간을 배분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제가 학생 지도에서 최우선으로 중점을 두는 것은 이 시간 운용입니다.

 

 제가 시간 운용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입학할 때부터 서울대 의대를 목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학생들이 거의 내버리다시피 했던 예체능 교과까지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그러니 저로서는 더 섬세한 시간 운용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고1 때부터 매주 A4 용지 한 장을 두 번 접어 네 부분으로 나눈 뒤, 각 부분을 활용해 주 단위 학습계획표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학습계획표를 항상 교복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수시로 학습계획표를 꺼내 확인하며 계획과 실천이 똑바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했습니다. 이 사소한 습관이 결과적으로 제 성적 향상 및 유지에 큰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저도 시간 운용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데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사실입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고등학교 1학년 때 성적이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이 시행착오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당시에 제 어머니께서는 자기 주도 학습형 공부습관 멘토링 형식의 공부방을 운영했는데, 그 덕분에 이 난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효율적으로 시간 운용을 해내는데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여러 학생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저는 그 이유가 의지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실 많은 학생들은 공부 방법을 궁금해합니다. 유튜브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법 영상이 하루에 몇 편 쏟아지는지만 보더라도 이는 명백합니다. 이러한 영상들을 찾아보는 학생들은 의지는 있되 아직 방법을 못 찾고 있을 따름입니다. 저는 단언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같은 시간 내에 남들보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 외에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려면 단 한 순간도 낭비되지 않도록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러한 말을 듣는 학생 대부분은 자기도 그걸 모르지 않는다고 답하겠지요. 실로 학생들도 모르지는 않습니다. 시간 관리를 청소년 스스로 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앞서 말했듯,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관리에서는 저도 수험생활을 통해 직접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 싶습니다. 저는 수험 생활의 선배로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헤아릴 수 있는 멘토,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멘토입니다. 궁극적으로 제 목표는 학생의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멘토가 되는 것입니다. 저를 만남으로써 학생의 인생이 변화하고, 또 저를 만난 뒤 학생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이 희망을 단지 희망으로만 둘 뿐 아니라, 이를 실현해 학생의 삶에 직접 변화를 일으키는 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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