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의대 로드맵 멘토 유연수입니다. 반갑습니다.

 

성적 상승의 유일한 비법: 혼자 하는 공부

 

많은 학생들이 수업은 들어도 실질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전의 경험을 통해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멘토링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과외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학원에서 조교 일도 해봤습니다. 말은 조교인데, 사실상 고2 이과반 학생들 수업을 제가 전부 담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많은 학생들 중, 공부를 똑바로 하는 아이들은 극소수였습니다.

의지가 부족한 문제가 아닙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입니다. 마침 학창시절을 거치며 제 나름의 공부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식만 전달하는 대신 공부법 자체를 지도하고 싶어졌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10대 때 남의 지식을 전수받는 것보다 유익한 것이 공부법을 보고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남의 지식은 언제까지나 남의 지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잘 짜여진 공부법으로 자기 주도 학습에 매진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서 공부하는 일입니다. 혼자서 공부할 줄 아는 학생이 드문 것은, 그것이 특별히 대단한 일이라서가 아닙니다. 다들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를 뿐입니다. 달리 말해 많은 학생들은 능력은 출중한데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체를 모릅니다.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는데도 충분한 노력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것, 이것이 제가 멘토로서 하고 싶은 일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특징은 혼자 공부하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학원을 아무리 많이 다녀도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공부를 못합니다. 학원을 다니든 안 다니든 자체로는 영향이 크지 않으니, 절대로 학원에 의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원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면 학원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학원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원에서 보낸 시간으로 인해 혼자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공부할 역량이 되지 않는다면, 학원에 의존하기 전에 먼저 그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이는 수험생 시절 제가 직접 체감한 것이기도 합니다. 고2 때, 저는 학원을 끊고 홀로 독서실에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하지만 이런 선택을 내린 친구들은 제 주변에 거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혼자서 공부하기로 결심한 것은 결국 옳았습니다. 그러나 남들과는 다른 선택과 노력을 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때 혼자 겪은 여러 갈등, 불안, 시행착오를 돌이키면, 한편으로 아쉬운 점도 남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겪은 덕분에, 학생의 입장에 서서 학생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학생들의 막연한 심정을 이해하며,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공부법을 정성을 다해 지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공부의 재미를 알게 해주는 멘토

 

혼자서도 공부를 오랜 시간, 잘 해내기 위해서는 공부의 재미를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이든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음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하루의 대부분을 혼자 공부를 하는 데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공부가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다름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해본 결과, 일단 한 번의 성적 향상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제 경우도 일단 공부를 하면 성적이 잘 나오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재미있으니까 공부를 더 했고, 그래서 공부를 더 잘하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공부의 선순환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런 선순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공부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반대로 악순환에 빠집니다. 공부를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재미와 흥미를 잃어버리고, 그래서 더더욱 실력을 쌓지 못하게 됩니다. 고로 지금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쯤 좋은 성적을 거둬보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동기 부여가 되고,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첫 고득점을 얻는 데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이는 특히 공부를 많이 안 해본 학생들에게 해당됩니다. 기존에 쌓아놓은 것이 없으니,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도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좋은 성적’의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전교 150등 하는 학생이 대뜸 기준을 전교 5등으로 설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100등, 더 나아가 50등 정도를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첫 고득점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각자 나름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목표가 현실적일랑 결과가 단번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장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묵묵히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 과정은 굉장히 고된 길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내신 성적이 나쁘다고 절망하거나, 정시밖에 길이 없다는 듯 섣부른 선택을 하곤 합니다.

저도 그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암기 과목에 쥐약이었던 저는 한국사 성적을 받아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품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3학년이 되고, 또 수능에서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 목표한 성적에 도달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묵묵히 공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성적은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오릅니다. 학생이 성적 상승의 경험을 하고 궁극적으로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되기까지, 학생이 포기하지 않게끔 돕는 것이 제 멘토링의 방향성입니다.

 

의대 지망생들을 위한 조언: 예체능과 인문 과목 및 활동을 무시하지 말 것

 

의대 지망생들에게는 따로 해주고 싶은 말도 있습니다.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대개 공부를 잘하는 이과생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아무래도 예체능이나 인문 과목을 소홀히 할 공산이 큽니다. 아무래도 수학, 과학 과목을 따라가기에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체능, 인문 계열 과목 등에도 꾸준히 관심을 쏟기를 조언하고 싶습니다. 특히 수시 전형으로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수시 지원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마치 학생기록부의 모든 내용이 수학이나 과학과 연관이 되어야 한다는 듯 좁게 사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학생기록부를 작성하면 억지로 연관 지어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 와중에 인문 계열 과목이나 예체능에 대해서만 유독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대, 특히 서울대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이라면 예체능을 비롯한 인문 계열 과목들도 신경을 써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대는 더욱이 거의 모든 과목을 소홀히 하지 않는 성실한 팔방미인형 학생을 인재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은 분명 수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친근하게 학생에게 다가가는 멘토

 

저는 상대적으로 공부에 흥미가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공부에 재미를 붙이도록 하는 것이 멘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친구들에게 잔소리부터 먼저 하기 시작하면, 멘토는 멘토가 아니라 제 2의 잔소리꾼이 될 뿐입니다. 학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과 가까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부모님의 말씀보다 친한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따라서 멘토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학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면, 굉장히 사소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자면서 공부를 했는지, 생활 패턴은 어땠는지, 수험 기간에 드라마 등을 챙겨 봤는지까지 묻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 사소한 질문들일지언정, 제 답변에 따라 학생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느낍니다. 학생마다 접근 방식은 다르겠지만, 제 살가운 성격은 학생과 관심사를 공유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제가 학생의 관심사를 알게 되듯, 학생도 마찬가지로 공부에 대한 관심을 보이게 되는 것을 봐왔습니다. 이른바 학생과의 유대가 공부의 성과에 있어서도 직,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셈입니다. 유대감을 바탕으로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합니다. 예컨대 저는 문제 풀이를 지도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알려주지 않습니다. 천천히 힌트를 조금씩 주면서 학생 스스로 문제를 풀도록 유도합니다.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냈을 때, 그 희열감과 재미는 흡사 놀이의 그것과 같습니다.

 

기회의 폭을, 지금부터 넓히기 시작합시다

 

제 공부 경험을 위시해서 이야기했지만, 꼭 의대 지망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고등학교에서의 공부는 기회의 폭을 넓히는 일에 가깝습니다. 반드시 의대에 진학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쩌면 의사라는 직업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이 없어 포기하는 것과 의지가 없어 무관심한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경제학에서는 자의의 선택으로 잃게 된 잠재적 선택지들을 ‘기회비용’이라 부릅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기회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은 그만큼의 자산가치를 늘려나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러한 기회의 폭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은 공부에 열심이어야 합니다.

물론 혼자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거듭 강조하듯, 방법과 끈기의 산물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입니다. 그래서 이때 옆에서 지원하는 멘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리라고 믿습니다.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있는 학생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공부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신 공부를 즐기고 음미하려 시도해보길 바랍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부가 싫어집니다. 공부가 싫어졌을 때의 악순환의 결과를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악순환을 벗어나 즐겁게 공부합시다. 공부가 재밌어질수록 공부를 더 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가 두 팔 걷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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