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려대에서 보건정책관리학을 전공 중인 김지형 멘토입니다. 수험생 시절, 비문학 지문과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저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비문학이라는 표현은 흔히 편하게 쓰는 말이고, 수능 국어 지문의 분류에 따른 정확한 명칭은 독서가 되겠네요. 어쨌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고민이 기초가 되어 지금 제가 학생들에게 비문학 문제에 대비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당장 모의고사 문제 하나를 맞히고 못 맞히고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앞으로 어떤 비문학 문제가 나오든 그것을 정확하게, 분명히 맞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닌 채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현재 비문학 문제 풀이가 불안한 학생이라면, 예컨대 비문학 문제집에서 문제를 여럿 푸는 것에 연연하지 마시고 지문 하나를 보더라도 비문학 실력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우직하게 임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비문학 공부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아래의 공부법은 국어 모의고사 성적이 4-5등급인 학생, 추론 유형의 문제를 어려워하는 학생, 머릿속에 있는 것을 문장으로 구성하고 구체화하지 못하기에 지문을 읽더라도 그 내용이 다르게 표현되면 일치 여부를 쉬이 판단하지 못 하는 학생에게 유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부류의 학생들은 과학, 기술 지문에 약한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그러니 해당 유형 지문을 염두에 보고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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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의 의도와 구조를 파악하라.

 

많은 학생들이 지문을 처음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치 본문의 모든 정보를 이해하고 정리하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는 합니다. 모의고사나 수능에는 지문과의 정보 일치 유형 문제가 자주 나오기도 하고, 어쨌든 지문을 한 줄 한 줄 꼼꼼하게 읽겠다는 것이니 나름대로 좋은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직 국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이 처음부터 이래서는 곤란합니다.

 

아직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학생이 비문학 실력을 쌓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여러 지문을 보며 그 의도와 구조를 파악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문의 의도와 구조를 파악하는 구체적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문단별 핵심 요약 및 키워드 필기하기: 각 문단의 중심 내용과 주요 어구를 정리함으로써, 문제를 풀기 위해 지문을 재확인할 때 필요한 정보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문의 구조도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지문 전개 방식 파악하기: 무작정 지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파악하려 하면 난감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지문의 전개 방식이 정의/과정/공통점, 차이점/문제-원인-해결/통념과 반박/개념과 예시/통시적 서술/분석/문답/인과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이들 중 어떤 방식으로 지문이 전개되는지만 이해해도 글의 맥락을 파악하고 어떤 부분에 주목하며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전반적인 의도도 확인합니다. 여담이지만, 과학, 기술 지문의 경우 정의/과정/통시적 서술/인과 중 한 가지 방식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지문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 정리하고 뜻 찾아보기

: 너무나 당연하지만, 단어의 뜻을 모르면 지문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4-5등급 정도의 성적을 받는 학생들은 국어 단어들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단순히 특정 지문에 나오는 전문 어휘를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류의 지문들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일반적인 단어들마저 모릅니다. 그러니 국어라고 단어를 무시하지 마시고 꼭 모르는 단어를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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