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산고를 졸업한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 멘토 김동욱입니다. 이 글에서는 중산고에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이미 재학중인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공부법과 학습 태도에 관한 조언을 짤막하게 담아 보았습니다. 이러한 조언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산고 예비고1, 그리고 중산고 재학생을 위한 선배의 팁 - 중산고 내신 대비법

 

간혹 중산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또는 중산고 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그저 제 후배여서는 아닙니다. 후배라는 말, 같은 학교 동문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는 하나의 이름표에 불과합니다. 다만 제가 후배들에 관해 느끼는 감정은, 한때 제가 겪었던 바와 비슷한 경험을 헤쳐나갈 것이거나 헤쳐나가는 중인 인간에 대한 애틋함입니다. 일종의 동료애라고 해도 좋을 법합니다.

만일 당신이 중산고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니면 중산고에 재학 중이라면 제 세곡중 후배이기도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라면 근처의 수서중, 대왕중, 중동중, 휘문중 출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어떤 고등학교에 지원해야 할지 상당한 고민을 했거나 하고 있는 중일 텐데, 아래 내용을 잘 읽어주시고, 나름대로 고등학교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하지만, 현재 중산고에 있는 학생도 꼼꼼히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우선 제 고등학교 선택의 최우선 기준은 거리였습니다. 두 번째는 학습 환경이었고, 따라서 하나고도 염두에 두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중산고와 단대부고에 지원해 중산고로 진학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동시에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중산고일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산고에서 내신을 잘 받기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신을 잘 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중산고에서 내신 성적을 잘 받는 비결을 제가 따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비결이란 사실은 간단합니다. 그것은 바로 ’꼼꼼함‘입니다. 뻔한 말이라서 실망하신 분들도 있겠으나 뻔한 말일수록 그 말은 옳고도 실천은 어려운 법입니다. 다른 학교가 아닌 중산고이기에 꼼꼼함을 더욱 강조하고 싶은데, 안 그래도 전국 평균에 비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오는 곳인 데 더해 전교생의 수도 적으니 고작 1-2점 차이로 내신 성적이 갈립니다. 아무리 꼼꼼히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더더욱 놓친 것은 없는지 거듭해서 꼼꼼하게 되짚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 꼼꼼함이라는 성적의 비결은 풀어 말하자면 반복 학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교과서와 학습 자료를 다 봤나요? 보던 것을 한 번 더, 두 번 더, 시험 직전까지 계속 보셔야 합니다.

 

 

중산고 내신 대비 공부법 – 국어 공부법

 

꾸준한 반복은 국어 과목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국어는 유독 수능과 내신의 차이가 큰 과목입니다. 그런데 중산고 내신은 중산고 선생님들이 시험 출제자이고, 선생님들의 성향에 따른 문제가 시험에 나오기 마련입니다. 특히 사립고인 중산고는 공립고에 비해 같은 선생님들이 오래 재직하시므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르는 게 내신 성적을 보장합니다. 이는 물론 국어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어쨌든 국어 수업 중에는 절대로 졸지 말고, 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하는 대목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수능 국어처럼 기본기로만 해결하려고 했다가 성적이 뚝 떨어질 수 있는 것이 내신 국어입니다.

 

 

중산고 내신 대비 공부법 – 수학 공부법

 

수학은 위에서 쓴 것처럼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는 수학이라는 과목의 특성 때문인데, 제 생각에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문제를 많이 풀면 풀수록 성적이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과목이며 이는 내신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중산고 시험 문제는 보통의 타 고등학교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어진 시간 내에 수학 문제를 모두 풀기 위해서는 문제를 많이 풀며 훈련하는 일의 필요성이 절대적입니다. 혹시, 현재 하루에 너무 많은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다른 과목 공부에 지장이 갈 정도로 정말 과하게 많은 수학 문제를 푸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의 ‘너무 많이'는 그 기준이 상당히 낮습니다. 더 해보세요. 분명 더 풀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건대 많이 틀려보기를 바랍니다. 틀리더라도 계속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제 수학 공부의 방식이었습니다. 수학을 잘하려면 많이 틀려봐야 하는 법입니다. 처음부터 몇 문제 정도 틀리거나 풀지 못했다고 좌절하지 않고 더욱 노력에 박차를 가하면 좋겠습니다.

 

 

중산고 내신 대비 공부법 – 영어 공부법

 

중산고 영어 내신에 관해서는 제가 제법 할 말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제가 내신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나 영어만은 중산고에서 전교 1-2등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영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중산고 내신 성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독특하다면 독특한 것인데, 저는 흔히 말하는 ‘수능식'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따로 문법을 배운 적은 일절 없고, 오히려 프리토킹 위주로 익혔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표현을 문장째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문장째 독해하는 습관이 드니, 내신에서 문법 문제가 나왔을 때도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자연스러운 표현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쉽게 시험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산고 영어 내신 고사는 문법 지식 자체보다는 지문을 올바로 해석할 수 있는지를 더 중시하는 까닭에 제가 고득점을 거둘 수 있기도 했을 것입니다.

다소 난망하게 들리는 말일 것을 알지만, 어쨌든 무엇이 옳은 영어인지는 영어 원어민의 기준을 따릅니다. 따라서 완벽한 영어 실력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습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단, 오해를 막기 위해 덧붙이자면 제가 학생의 영어 공부를 지도할 경우에는 학생의 수준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 합니다. 예컨대 하위권 학생의 경우 영어 문장을 습득하기에 앞서 단어 암기와 문장 내 주어, 동사 찾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중산고 내신 대비 공부법 – 과학 공부법

 

끝으로 과학 과목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충실할 것, 반복 학습을 열심히 할 것과 같은 모든 과목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더 쓰지 않기로 하고 한 가지만 더 적으며 중산고 내신에 어떻게 대비하는지에 관한 단락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과학의 경우, 선생님들께서 주시는 유인물을 절대로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제가 경험한 바 모든 개념 문제는 배포된 유인물에서 출제되었습니다. 사실 유인물이란 교과서 및 수업 중 내용 가운데 중요한 것을 선생님께서 한 번 더 정리해서 주시는 것이므로, 그것이 교과 내용 중 얼마나 핵심적인 것만을 담고 있을지는 불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중산고에서의 대입 수시 지원 - 교내 활동, 어떻게 할까?

 

참고로 밝혀 두자면, 저는 내신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중요한 정시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정시로 대학에 갈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수시로 가고 싶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2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이 썩 좋지 않아 도박을 하기보다는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안전한 길을 택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수시로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이 수시 지원과 관련해 말을 늘어놓는 일이 꼭 이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수시 지원을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하게 된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시 지원을 생각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교내 활동과 관련된 고민이 있기 마련일 텐데, 저는 꼭 다음과 같은 말을 여기에서 해두고 싶습니다. 중산고 학교 생활에서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학교 공부에 충실하게 임하는 일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여러 교내 활동의 기회는 언제든지 옵니다. 그런데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교내 활동을 아무리 열심히 한들 하등 소용이 없습니다. 실제로 교내 활동 내역이 훌륭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내신 성적이 훌륭한 학생에 비해 수시 지원 후 결과가 썩 좋지 않은 사례를 저는 중산고에서 여럿 목격했습니다. 더군다나 내신 성적을 잘 받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하고 성실하니 정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둡니다. 그리하여 제 조언은 이렇습니다. 중산고에서 학교 생활 중 교내 활동에 비중을 두기 전, 먼저 그것을 뒷받침해줄 내신 성적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내 활동은 그다음에 챙겨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중산고에서 공부하며 제가 느낀 바를 토대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중산고 후배들이 있다면 이 글을 바탕으로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동욱 공부습관 멘토: http://www.mentor.or.kr/board_tHBb60/1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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