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새학기가 시작되고, 몇 주가 지나4월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금쯤 준비성 있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라면 슬슬 중간고사를 염두에 두고 있을텐데요. 중간고사에 대해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직은 기한이 여유로운 편이니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이번에는 매우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흔히들 간과하기 쉬운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수행평가입니다.

수행평가를 화두로 던지긴 하였지만 저희가 보기에 수행평가의 관리는 단지 수행평가에 대한 이야기로 그칠 것은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부에 걸쳐 학생의 학습과 생활에 걸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행평가라고 하면 보통은 주어진 과제를 미리 내주고, 그걸 정해진 기한까지 제출하거나 특정 수업시간에 시험을 치르듯 수행하도록 하는 형태입니다. 보통 내신 평가는 중간고사 35%, 기말고사35%, 수행평가 30%로 비중이 나뉘어 평가됩니다. 이처럼 수행평가는 간과해서는 안 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신 평가에 있어 수행평가의 중요성은 이뿐만 아닙니다.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독서 항목이 빠지는 등, 각종 정성평가적인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 이른바 ‘세특’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별 세특 항목 작성을 위해 선생님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원 가운데 가장 풍부한 자원은 수행평가에서의 내용과 참여 태도입니다. 따라서, 수행평가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태도로 참여하느냐는 실제 대학 입시에 직결된다고까지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과 학생, 그리고 학원에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한편, 수행평가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까닭은, 수행평가는 일단 과제 제출, 혹은 응시만 하면 으레 만점을 주거나 만점에 준하는 점수를 주는 관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수행평가는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시행한다기보다는, 형식적으로 교육과정에 맞춰 구색맞추기로 이루어지거나 실제 학습에서의 참여를 중시하기 위해 시행하곤 합니다.

이렇듯 수행평가가 변별을 목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관점을 달리 말하자면 수행평가에서는 교육과정 내에 학생이 가진 창의성이나 다원성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것과도 같습니다. 학생들, 부모님들, 그리고 심지어는 교육 업계에서도 ‘변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행평가를 심드렁한 눈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변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점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해당 과목에서 학생이 가진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자기소개서가 사라지는 등의 입시 체제의 변화로 인해 세특의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행평가에서 학생이 해당 과목에서 얼마나 다채로운 인사이트나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바탕으로, 선생님들도 세특에서 학생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내용을 기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입시의 유불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입니다.

 

본 글에서는 수행평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으니, 다음 부에서는 수행평가의 관리와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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