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는 문제였는데, 실수였어요"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미치겠어요"

많은 학생들이 만족스럽지 못하게 시험을 보고 돌아와 위와 같이 말합니다. 아무리 한탄하고 불만스러워도, 실수로 틀린 시험 문제를 다시 풀 기회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실수였다고 한들, 성취도를 시험 점수로밖에 판단하지 않는 입시 시스템은 실수에도 가차없습니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실수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떻게 하면 시험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실수의 유형과 원인 분석

시험에서의 실수는, 아는 문제를 틀리는 일입니다. 시험을 보면서 일부러 오답을 고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는 문제를 틀렸다는 말은 곧,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맞출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착오나 판단 오류로 그 특수한 순간에 문제를 틀렸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수로 틀렸어요"하는 오답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크게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실력 부족에 의한 오답, 2. 시험 환경에 의한 오답, 3. 주의집중력에 의한 오답. 이 각각의 유형과 원인을 살펴봄으로써, 시험에서 실수를 줄여, 실력만큼의 득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1. 실력 부족에 의한 오답

학생 본인은 실수로 틀렸다고 주장하나, 실은 실력이 부족해서 틀린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생이 실수라고 주장하는 까닭은, 정답을 보고 나서 문제를 다시 보니, 문제 풀이가 일목요연하게 보이는 까닭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정답을 알고 나면 풀이가 일목요연하게 보이는 걸까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풀이의 방향이 학생 스스로 발상해내기에 영 불가하지는 않은 까닭일 것입니다. 즉 어느 정도 떠올릴 수 있는 문제 풀이 방법 내에서 풀이가 전개되고 있기에, '아는 문제인데 틀렸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수학이나 과학 같은, 개념 응용이 주가 되는 과목보다는 영어나 국어 같이 지문 안에 정답이 있는 문제들에서 이렇게 착각할 공산이 큽니다.

이 경우는 무엇보다도 '실수로 틀렸네' 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오답들을 정리해서 복습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실력 부족을 실수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은, 개념 미숙지보다는 문제 풀이의 미숙함에서 말미암았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풀어 해당 유형의 문제들에 익숙해지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2. 시험 환경에 의한 오답

시험만 보면 유달리 긴장을 한다든지, 시간이 모자라서 풀 수 있는 문제인데도 놓친다든지 하는 식으로 문제를 틀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가 바로 시험 환경이 주 원인이 되어 문제를 틀린 케이스입니다. 시험 환경은 평소 공부를 하는 환경과는 다릅니다. 평소에 느긋하고 여유롭게 문제를 들여다보고 고민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시험장의 분위기는 엄숙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서만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시험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나 시험 환경에 의해 실수하는 유형은, 흔한 만큼 비교적 해결하기 쉬운 실수이기도 합니다. 시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험 형식과 시간에 맞춰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반복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수능 시험 준비의 경우,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시험 시간에 맞춰서 푸는 연습을 반복하기를 권장합니다. 한편 내신 시험 준비에 있어서는, 학교 기출문제를 풀거나 시험문제로 나올 만한 것들을 예상해서, 직접 문제를 만들고 풀어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기가 문제를 만들어서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은, 출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내신 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주의집중력 부족에 의한 오답

한편, 시험이 주는 압박감과 무관하게 평소에도 문제 풀이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푸는데 계산실수를 하거나, "옳지 않은 것"을 "옳은 것"으로 보는 등의 실수가 그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실수를 하는 것은, 문제를 풀 때 주의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습관화 된 데에서 비롯합니다. 문제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대강 보고 넘어가거나, 계산에서의 수식 전개 등을 대충 적는 것이 버릇이 된 것입니다.

이 경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 자신의 경각심이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평소 공부를 할 때 계산 실수를 비롯해서 기본적인 착오에 의해 문제를 틀리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곤 합니다. 그러나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는 말도 있듯, 간단한 실수라도 고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실수 모음 노트를 만들어 계산 실수와 같은 자잘한 실수들을 기록하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잘한 실수라도, 주의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지점에 있어 자기만의 고유한 패턴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패턴이 보일 때까지 반복해서 자기가 어디서 실수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실수는 의식하는 것에서 개선이 시작된다

앞서 실수의 유형과 원인, 그리고 해결방안까지 짤막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위의 설명이 다소 막연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실수는 문제 풀이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론으로 말하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그러나 어떤 유형의 실수를 얼마나 자주 하든, 실수는 개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두어야 합니다. 시험을 보고 나와서 "실수였어요" 라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실수를 고칠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고민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풀 때 행동을 의식해서 가다듬고, 자기가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체크하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또 한가지 권장하는 공부 방법이 있다면, 너무 어려운 문제를 붙잡고 풀기보다는 평이한 난이도의 문제들을 여러번 반복해서 푸는 것입니다. 풀이 과정이 지루해질 정도로 정형화된 풀이에 익숙해지면, 그만큼 실수와의 이별도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아는 문제를 틀리지 않고,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험생활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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