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학생의 근본적인 태도, 학습, 생활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공부해라, 공부해라”하고 막연한 잔소리를 해서 될 문제는 아닙니다. 반대로 “알아서 해라”라고 방임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아이의 생활과 학습에 관여하여 관리하고, 구체적인 과업과 제한사항을 고지해야 합니다.

즉, “수행평가 준비해라”라고 말하는 대신에, “내일 오후 9시까지 수행평가 주제 생각해서 1페이지 내외로 정리해와라”라고 말해야 합니다.

“휴대폰을 줄여라”라고 말하는 대신에, “매일 밤 12시가 넘으면 휴대폰은 부모님 방에 끈 상태로 내고 자거라”라고 말해야 합니다.

“수학 공부해라”라고 말하는 대신에, “월, 수, 금요일은 8시부터 10시까지 반반 노트에 수학 개념 정리하고, 문제 풀이를 해라”라고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공부를 시키면 아이는 반발할지도 모릅니다. 자기를 애 취급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아이의 학습과 생활의 측면에서 관리를 도와줘야만 합니다. 아이를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실제로 알아서 공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아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이미 전교 1등을 하고 있을 것이기에 부모님을 애타게 할 일 도 없습니다.

부모님들은 보통 이 역할을 본인이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들은 더욱이 아이와 대화할 시간조차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외 선생님, 학원 선생님, 멘토, 혹은 학습 컨설턴트 등에게 아이의 관리를 일임하고, 오로지 ‘성적’이라는 성과 하나를 중심으로 선생님들을 갈아치우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관리에 대한 역할은 남에게 맡긴다고 될 게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생님들은 아이에게 무한책임을 질 의무가 없습니다. 다소 매정한 말일 수 있겠지만, 선생님들은 어디까지나 피고용이자 근무자입니다. 만약 일반적인 직장에서 직원에게 회사의 모든 일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돌린다면, 그건 부당한 일입니다. 물론 아이의 교육과 미래가 연관된 만큼, 그 책임의 수준은 훨씬 더 깊고 무거운 것이겠지만, 그것이 무한책임을 함축하지는 않습니다. 무한책임을 지려고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그것은 그 선생님의 교육자적 자질과 품성이 훌륭한 것이지 의무에 따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한편, 한 아이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을 비롯해 공교육과 사교육을 막론하고 모든 선생님들은 아이의 이른바 전인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무한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 부분적으로 책임을 함께 짊어짐으로써 돕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답답한 마음을 저희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때때로 부딪히는 등 마찰을 빚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저희에게 학생을 관리해 주기를 요청해 주시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잔소리하고 부딪히는 것,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아이의 교육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일임하는 것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실상 ‘교육’에 관해서는 근본적인 권한과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일임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항상 기초로 두는 것은 부모님과의 협력입니다. 근본적으로 아이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 뿐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모두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아이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길을 밝히겠습니다. 그 길 위에서, 부모님과 아이가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도록, 저희 멘토들이 열정을 다하여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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