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피는 계절입니다. 이즈음 많은 학생들을 괴롭히는 한 가지 증상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춘곤증이죠. 아직 춘곤증의 원인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봄이 되면 유독 몸이 나른하거나 피곤하고 잠이 쏟아지는 경험은 만국 공통인 모양입니다. 심지어는 독일에도 Frühjahrsmüdigkeit라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표현이 있을 정도니까요. 해석하면 봄철의 피로 정도가 되겠는데요, 말 그대로 춘곤증입니다.

 

요즘 중고등학교 교실 곳곳에서는 점심을 먹은 후 5교시쯤이면 학생들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심리적으로 긴장되어 있는 경우도 잦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더욱 춘곤증에 취약한 듯합니다. 하지만 졸음이 온다고 수업을 안 들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춘곤증 방지법을 소개합니다.

 

1. 자기 전 핸드폰을 보지 않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밤에 자는 잠이 부족하면 낮에 더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밤 늦게까지 핸드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잠이 부족한 경우가 잦고, 이것이 춘곤증 악화의 요인이 되곤 합니다. 다만 단순히 핸드폰 때문에 늦게 자는 것만이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수면 시간 자체는 충분해 보이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자기 전 보게 되는 핸드폰의 불빛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니 자리에 눕기 전부터 일정 시간 핸드폰을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침을 챙겨 먹는다.

 

아침 식사의 중요성은 여러 방면에서 자주 강조되지만, 춘곤증과 관련해서도 아침은 꼭 챙겨먹는 편이 좋습니다. 아침에 식사를 건너뛰는 성장기 학생들은 그 반대급부로 점심에 과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결과 오후 시간에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아침 식사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는 공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3.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면 오히려 더 졸리지 않느냐고 반문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답하자면, 지쳐서 잠이 쏟아질 정도로 격한 운동이 아니라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책상 앞에서 보내다 보니 몸이 충분히 이완될 기회가 없을뿐더러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기 십상입니다. 이때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은 체력 저하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봄철 특유의 졸음을 몰아내는 데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자기 전 핸드폰 보지 않기, 아침 챙겨 먹기, 규칙적으로 가볍게 운동하기. 참 별것 아닌 조언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일들에 충분히 신경을 못 쓰는 일로부터 학생의 생활 습관 전체가 무너지고, 나아가 성적에 문제가 생깁니다. 수험 생활의 결실은 직접적으로 공부를 하는 그 순간들뿐만이 아니라 생활 태도 전반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멘토링의 역할 중 하나는 학생들이 허투루 흘려보냄으로써 성적을 무너뜨리는 각 시간을 쓸모 있게 관리해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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