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의지와 공부 환경의 조성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예정인 멘토 김덕현입니다.
저의 경우 수시로는 고려대 1차 합격 경험이 있으며 정시로는 서울대, 연세대, 특수학교로는 육군사관학교 최종 합격 경험이 있습니다. 당초 수시를 목표로 입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내신과 수능 모두를 대비하였습니다. 제 입시에 있어 특이점이 있다면, 주변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의 손을 빌리지 않고 공부하여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개인적으로도 삶의 태도에 있어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시험을 준비하며 기존의 노하우를 토대로 계획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학생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 고등학교 시절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것은, 조금 어이없지만 제 물건을 훔쳐간 한 학년 선배였습니다. 그 선배는 제 패딩 및 스마트폰 등 귀중품을 훔쳐갔고, 저는 경찰에 신고하였으나 그 물건을 찾지 못해, 결국 임시로 폴더폰을 구매해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휴대폰을 바꾼 경험은 결과적으로 제 인생을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인터넷이 안 되는 폴더폰을 사용하니, 웹서핑 등에 낭비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계속 날아오는 알림들과 카톡들, 메세지들에 계속 노출되어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을 바꾸고 나서, 이런 방해 요소들로부터 자유로워지니 자연스럽게 주위 환경이 몰입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바뀌어갔습니다. 하루 2시간 이상 공부를 더 할 수 있었고, 스스로도 '주변 환경이 나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자리잡혀갔습니다. 인터넷을 가까이 하면 주위가 산만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이후로도 가급적 오프라인을 통한 공부를 선호하게 됐습니다. 인터넷 강의보다는 학교 수업에 집중했고, 태블릿 등을 활용하는 것보다 책과 종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그 결과, 모르는 분야가 나타났을 때 온전히 집중하여 고민하고 탐구함으로써,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소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공부에 있어서는 환경이 8할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2할은 자기 스스로의 공부 의지일 것입니다. 공부는 결국에 혼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혼자 하기 위해서는, 결국 공부를 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저도 시험 준비를 시작하며, 휴대폰을 소위 '공신폰'으로 다시 바꾸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것이 제 시험 준비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 설정은 자기 주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 의지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비롯되기도 합니다. 가령 저의 경우에는 학창시절에 '학원을 안 다니고 공부 잘하는 애' 라는 타이틀이 멋있어 보여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공부의 의지가 될 법한 것은 각자 학생마다 다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학생은 공부를 잘 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 의지를 실현시킬 동기를 포착하여, 공부에 온전히 쏟아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멘토의 역할입니다. 

 

 나의 공부법: 계획 수립과 실천을 통한 루틴 설정


공부에 있어 계획의 수립과 실천은 중요합니다. 계획은 구체적으로 짜되 유동적이어야 하고, 실천은 빠트리는 것 없이 꼼꼼히 실천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내신과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계획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저의 경우, 내신 준비 기간을 4주 정도로 잡고, 그 외의 기간에는 수능 공부를 했습니다. 즉 1학기의 경우 3월, 5월, 6월 초까지 수능공부, 4월, 6월, 7월은 내신 공부로 공부 시즌을 크게 이원화하였습니다. 공부 시즌에 따라 계획도 다르게 작성하였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시/정시 병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내신 대비는  3주~4주 간의 계획을 한꺼번에 짜서 이를 수행하고자 하였습니다. 내신은 단기간에 끝나는 일종의 프로젝트와 같기 때문에, 비교적 목표 설정이 원활하고 일정을 지연시킬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갑자기 밀리는 경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소 시간적으로 거리가 있는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내신 시험에 대해서는 가능합니다. 각각 해야할 것들의 우선순위를 A,B,C등급으로 공부해야 할 순서를 설정하고, 당일 못한 계획은 다음날의 A등급으로 상향해 순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계획만 거창하게 세우고 정작 실천을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약 80%정도만 목표를 설정하였으며, 이를 통해 4주 간의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였습니다. 이는 4주라는 비교적 넉넉한 내신 준비기간을 두었기에 가능한 방법이었습니다. 

 한편 수능공부의 경우, 취약한 과목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어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운동 전 워밍업을 하듯이 매일 수학 10문제를 풀고 하루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수능공부의 경우 어려운 문제에 있어 오랜 시간 고민하는 연습 역시 필요하기 때문에 목표량과 목표 시간을 적절히 섞어 계획을 작성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공부의 경우 10문제를 2시간 동안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면, 8문제를 2시간동안 공부하였거나, 혹은 10문제를 1시간 반 동안 공부한 경우에는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쳐 시간과 분량을 조절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하루 마무리 한 시간 정도를 제가 평소에 신경쓰기 어려운 과목에 투자하여 누적 시간을 적절히 쌓아올렸습니다.  가령 저는 수능 선택과목으로 제 2외국어인 베트남어를 선택했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주요과목을 공부하다보면 신경써서 공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 2외국어를 선택한 시점이 수능이 고작 3개월 남은 시점이라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야간 자율학습시간 종료 20분 전, 잠 자기 30분 전을 베트남어 공부하는 시간으로 설정해두고, 틈틈히 베트남어를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 않고서도 베트남어 공부의 누적 시간은 상당했고 실제 수능에서도 3개월만에 만점을 받으며 이 공부법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스스로 하는 공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공부에 있어 계획의 수립과 실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내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80% 정도로만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계획을 세우려면 자기의 100% 최대치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가늠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자기가 얼마만큼 최선을 다하고 집중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끔 성적이 안나오면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말 진지하게,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 반문한다면 아마 확신을 갖고 답을 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이 있듯, 자기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뭐든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 법이고, 걸음마를 떼기 전에 달리기를 배울 수는 없는 법입니다. 멘토는 아이가 스스로 자기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해주고, 또 옆에서 함께 지도합니다.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고, 성적 상승 및 하락은 본인이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스스로 책상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값집니다. 스스로 푸는 문제 하나가 남들이 풀어주는 10문제 해설강의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기를 꺼려하는 까닭은, 스스로 공부하는 버릇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부모님의 잔소리, 학원의 숙제 등 외압에 의해서만 공부를 했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생들이 스스로 한 문제를 푸는데 있어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그리고 기꺼이 도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그 동기가 계기가 되어 하나의 루틴을 형성할 수 있는 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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