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양재고등학교를 졸업한 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 멘토 이신재입니다.


 활자와 친해지기,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진부한 공부 이야기에 앞서, 제 어렸을 때부터의 버릇을 하나 이야기하려 합니다. 저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밥을 먹을 때도 소설을 읽으면서 먹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우려하실 정도였습니다. 대뜸 판타지 소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경험이 제 공부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지식을 위해 책을 읽으라'고들 합니다. 교과서가 그 '지식을 전달하는 책' 중 대표격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설책, 특히나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소설은 싸구려 텍스트다, 시간낭비다 하는 시선이 어른들 사이에는 팽배합니다. 하지만, 비록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지라도 글을 자주 읽는 습관이 들면 분명 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교과서와 같은 지식 전달 위주의 책은 일단 접하기에 진입 장벽이 있는 반면,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 등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가벼운 내용이라도 활자와 친해지는 연습을 함으로써, 자연스레 독해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공부의 시작은 아주 가벼운 배움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부담이 적고 재미있는 배움에서, 보다 깊이 있는 배움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독서의 중요성, 멘토와 함께하는 글 읽기


 제 경우에도, 단지 판타지 소설을 자주 읽었을 뿐인데, 공부에 필요한 활자와는 충분히 친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국어 지문을 읽어도 거부감 없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글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공부 내내 도움이 되었던 하나의 습관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소설을 꾸준히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하며아이들에게 저로부터 배워가는 것이 있다면, 바로 틈을 내어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백과사전이나 논문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지칠 때, 혹은 휴식 시간에, 잠깐씩 기분 전환을 위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읽어주기를 당부하곤 합니다. 당연히 책 몇 권을 읽는다고 즉각적인 성적의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서서히 활자와 친해지는 연습을 함으로써 조금씩 조금씩 글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국어 과목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어 과목에 한정지어서 이야기하자면, 아이들이 활자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리가 '어렵다'고 말하는 비문학 지문들의 내용을 들여다 놓고 보면, 용어가 생소해서 그렇지 결국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별 거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기초적인 수준의 논리로 글을 전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국어 지문 해설 인강을 들으면서 '아~ 그랬구나~' 하면서 그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해를 못 할 내용도 아니었는데, 막상 글을 읽을 때 이해가 안되는 까닭은, 이해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활자와 친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험지 위에 빼곡히 써진 글들이 글로서 보이지 않고, 단지 글자의 나열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길이의 글에 주의를 집중하며 읽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명확하니 해결책도 명확합니다. 아이들이 활자와 친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활자와 친해지면 됩니다. 따라서 아이를 지도할 땐, 꼭 독서와 글 읽기를 중심으로 지도합니다. 아무리 가벼운 내용이라도, 아무리 짧은 내용이라도 꼭 일주일에 한 번씩은 글을 읽게끔 합니다. '공부하기에 바쁜데 무슨 독서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공부하기에 바쁘니까 독서가 필요한 것입니다. 수능 시험을 고려하면 최소 5시간은 활자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매일 학원을 왕래하고, 수업 시간 50분에도 간신히 집중하는 학생이 시험장에 들어가서 몇 시간씩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텍스트를 실수 없이 읽어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수능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중학생~고등학교1학년생을 대상으로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서 공부하는 훈련을 시킬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선택지는 독서입니다. 글을 읽는 훈련을 지도함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텍스트를 가까이 하게끔하고, 전반적인 언어 구사 능력을 증진하는 것을 기대합니다. 비단 언어뿐만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논리적 사고를 통한 공부 전반, 더 나아가 학생에게 지혜로운 품성을 갖추게 합니다.

 

[과목별 공부법]
본 소개글에서 공부의 모든 것을 소개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내용은 뻔하다면 뻔한 내용일지도 모릅니다. 이 뻔한 내용을, 소위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철저히 실천하고, 소위 '공부 못 하는 애'들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꾸준한 실천입니다. 학생이 스스로 실천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뻔한 내용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안고 제 공부법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국어
국어는 우선 유형별로, 시험의 목적별로 달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학을 예로 들자면 수능을 목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내신을 목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내신을 목적으로 공부를 한다면, 당연히 교과서 숙지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고, 수능을 목적으로 한다면 수능특강, 수능완성이 중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간 안배를 위해 최대한 많은 문학 작품을 접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신이든 수능이든 시험 시간은 생각보다 부족합니다. 만약 시험지를 받았는데 시험 문제 속에 문학 작품들이 죄다 처음 보는 것이라면, 그것들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시험 전에 교과서를 비롯한 각종 교재를 통해 문학 작품을 파악해두면, 시험에서 해당 작품이 나왔을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알고 있으니 바로 문제부터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험을 치르기 앞서 가능한 많은 작품들을 접하고, 내용을 간략히라도 추려서 외워 놓아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학생들을 지도할 때 많이 지적하는 사항은, 처음 보는 시(詩)가 있을 때,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내용을 문학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국문학자가 할 일이지, 수험생이 아닙니다. 문학 개념서 등에서 어줍잖게 배운 시어의 의미를 보고, 자꾸 맥락과 상관 없이 시에 끼워 맞춤으로써 오히려 시의 의미를 곡해하곤 합니다. 그리고 평가원을 비롯한 출제자들은, 학생들이 그렇게 쉽게 곡해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그 자리에 함정을 파 문제를 출제합니다. 이런 함정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괜히 시어를 다르게 해석하지 말고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시에서 산이 있다고 하면 단순히 아 산이 있구나 하는 식으로만 생각하고 넘어가야 더 정확히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비문학의 경우 보통 글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독해력이 부족하다면 읽는 것 자체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설령 끝까지 읽어도 정작 머리에 남는 게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처음에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유입니다. 독서를 통해 어느 정도 독해력이 갖추어져 있던 저의 경우 지문을 읽으며 핵심 개념을 확인하고 각 문단마다 내용을 단어 위주로라도 정리해 놓아, 쉽게는 단순히 각 문단의 내용을 묻거나 더 어렵게는 글의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선지를 좀 더 수월하게 고를 수 있습니다.

 

수학


수학은 아마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싫어하는 과목일 겁니다. 제 주위에서 싫어하는 친구들은 정말 그냥 싫어하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수학을 덮어놓고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일단 성취감을 느낀 이후에,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시절, 끊임없이 비슷한 문제들을 풀면서 수학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어봤자 별다른 성취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에게, 새로운 성취감의 원천으로서 조금 특별한 문제풀이 노트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 노트는 한 페이지에 딱 두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꽤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풀라고 만든 노트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노트에 정말 쉬운 문제들, 예를 들어 문제집 쎈에서 A단계처럼 바로바로 풀 수 있는 문제들도 노트에 적어가면서 풀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도 내가 쓴 노트 양이 정말 많아 보이고, 이게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빨리 이 노트를 다 채우고 다음 노트를 쓰자는 목표의식이 생기는 동시에 문제를 푸는 것이 기다려졌습니다. 비록 눈속임이었지만, 확실히 공부를 하는 성취감을 스스로 얻은 것입니다. 설령 문제가 틀리면 오답노트를 작성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기 싫다는 오기가 생겨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있었습니다. 


 수학은 이렇게 일단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흔히들 공부 잘하는 애들은, 수학 문제에는 유형이 있느니 패턴이 있느니 합니다. 그 말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부 좀 하는 애'가 기준일 때입니다. 수학에 감도 못 잡고 있는 아이를 데려다 놓고 유형이니 패턴이니 이야기해 봐야,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합니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일단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합니다. 많이 풀다 보면, 자연스레 문제 유형을 구별할 수 있게 되고, 나중에는 문제를 보자마자 '아 얘는 이런 식으로 풀어야지' 하며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습니다. 수학에 감도 못 잡고 있던 아이에서, 소위 '공부 좀 하는 애'로 변모하는 순간입니다.

 

과학탐구


과학탐구의 공부법은 시간 관리가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위 '킬러 문제'라고 하는 고난도 문제를 포함한 스무 문제를 30분만에 풀어내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우선 킬러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 때까지는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보다는 문제 풀이 연습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이 확보된 이후에는, 킬러 문제 풀이를 위해 개념을 심도 있게 정리해야 합니다.
 저는 생명과학과 물리를 선택했는데, 개념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무식하게 암기만 하였던 탓에 조금만 복잡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속수무책으로 오답이 나왔습니다. 시간 단축을 위해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은 했지만, 그만큼 개념을 우악스럽게 암기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킬러 문제 풀이를 위해서 그림과 표를 활용하여 좀 더 체계적이고 단순하게 개념을 정리하고, 각각의 개념 간의 인과관계를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문제 풀이 연습과 심화 개념 이해가 덧붙여지니, 모의고사를 볼 때 킬러 문제를 더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학생을 지도할 때 제가 직접 배우고 익힌 공부법을 중심으로, 학생이 그것을 따라올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학생으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학년과 학기, 그리고 학생의 수준에 맞추어 아이에게 정성을 다합니다. 지긋지긋한 입시 속에서 학생이 질리지 않고 공부를 해나갈 수 있는 꾸준한 성품을 기릅니다.

 

 학생을 경청하는 멘토


위에서 저의 개인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 얘기했지만, 사실 저는 다른 무엇보다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멘토입니다. 학생은 각자의 고민을 갖고 있으나, 그것을 들어주는 사람은 드뭅니다. 학생의 고민을 들으면, 학생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가 생기면 사람은 노력합니다. 하기 싫던 공부도 목표가 생기면 '아 이게 아주 못할 짓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자연히 하게 됩니다. 먼저 이 생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습관을 알려주는 건 그 다음입니다. 애초에, 본인의 의지가 없다면 공부습관이 자리잡을 수 없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다양한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자기만의 목표도 고민도 꿈도 없는 학생들이 생각보다도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무엇이 저 아이들을 이렇게 메마르게 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에게 귀를 기울입니다. 수차례 교육 봉사를 비롯하여 학생들을 만나보면서, 제가 학생을 경청하면 학생도 제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공부하는 것을 봐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을 경청하고, 학생이 진심으로 공부를 즐기며 할 수 있게끔, 학생의 편이 되어주는 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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