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 독어교육과 멘토 홍시우입니다.

 

나를 서울대 합격으로 이끈 두 가지 습관 

 

제가 외고에 진학한 것은 사실상 행운이 따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고, 외고 입시도 따로 준비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중3 2학기가 되기 직전에야 갑자기 선생님들께서 외고에 가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한두 달 정도 자기소개서를 썼고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별다른 뜻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외고를 준비했는데, 운이 좋게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게 외고 입학은 입학과 졸업, 그 두 가지 측면에서 행운이었습니다. 입학에 있어서는, 절대로 외고 합격을 자신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행운이었습니다. 졸업에 있어서는, 외고에서 들인 습관 덕분에 최종적으로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행운이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서울대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대학이었는데, 외고에서 들인 습관이 없었다면 제게 서울대란 그저 상상으로 그쳤을 것입니다. 그 습관은 첫째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고, 둘째로 오랜 시간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성적 향상의 비결-자기주도학습과 학습 플래너

 

고등학교에서 제 내신 성적은 전교권이었고, 모의고사도 국어나 사회에서는 항상 만점이나 1등급을 받았습니다. 입학과 동시에 하루아침에 이런 성적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향상된 것입니다. 중학교 때까진 공부를 못하니 재미가 없었는데, 고등학교 때 성적이 오르면서 점차 공부가 재밌어졌습니다.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의 차이를 돌이켜 보면, 바로 학원이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학원에 의존했을 뿐,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아 실제로 공부하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기숙 학교 및 지역의 특성상 학원에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고등학교에서는 방과 후 5시간 정도 자습 시간이 있었고, 그 자습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플래너 쓰는 법도 익혔는데, 이것이 제 성적 향상에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학습 사이클, 공든 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고등학교에서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공부 습관이 크게 휘청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코로나가 퍼져 저는 집으로 보내졌고, 학교 수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1주일 후에, 2주일 후에 다시 시작된다던 수업의 재개일은 무기한으로 멀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사태 한가운데에서 학원에 가거나 독서실을 이용하는 일도 실질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결국 공부를 거의 못 한 채 몇 개월을 그냥 보냈습니다.

이후 학교에 돌아오긴 했지만, 공부에 손을 대지 않다가 다시 시작하려니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내신 공부든 수능 공부든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었더라면 전 분명 그대로 성적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자습실에서 원래의 공부 습관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2학년 때부터 자정 이후에도 자습실을 쓸 수 있었습니다. 낮에 집중이 되지 않아 마치지 못한 공부는 밤에 마저 끝냈습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하니 점차 공부 습관이 다시 돌아왔고, 성적도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흔들렸던 공부 습관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동력은, 이미 공부 습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1학년때 꾸준히 공부 습관을 만들어 두지 않았다면, 코로나를 기점으로 제 공부는 대책 없이 무너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바닥에서부터 새로 습관을 만들어나가는 것과, 이미 형성되었던 습관으로 돌아오는 것과의 난이도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을 해본 것이 제게는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심야까지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늘릴 수 있었고, 못한 공부를 따라잡는 방법은 더 오래 공부하는 것뿐이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모든 학생들에게 혼자 공부하는 시간의 절대량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습 플래너, 공부의 항로를 비추어주는 등대

 

또 규칙적으로 공부를 계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플래너 작성입니다. 일요일마다 플래너에 그 주의 계획을 간략하게 세웠고, 매일 아침 일어나서 그날 배우는 과목들과 해야 할 일을 보며 과목별 복습을 어떻게 얼마나 진행할지 정했습니다. 저는 플래너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편이었는데, 덕분에 그 날 무엇을 얼마나 공부해야 할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학습 플래너를 쓰도록 합니다. 설령 플래너에 적어둔 계획을 모두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플래너를 쓰는 것이 쓰지 않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적어도 하루 계획을 다 마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계기라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습 계획을 세우기를 어려워 하는 학생이 더 많습니다. 저는 이런 학생들에게는, 아예 공부한 후에 무엇을 공부했는지 기록하는 방식으로 플래너를 활용하게끔 도움을 줍니다. 성격이 계획적이지 않더라도, 당일 마친 공부를 보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플래너는 많은 학생들에게 어두운 밤 등대에서 비치는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험생활은 때때로 막막합니다. 막막함의 이유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플래너 없는 학생은 자칫 어두운 망망대해를 정처 없이 헤매기만 할 수 있지만, 플래너를 정기적으로 쓰는 학생은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또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 고등학교에서의 체험에 기대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생활-당일 수업, 당일 복습!

 

저는 서울대학교를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만큼, 고등학교 생활 내내 수시 대비를 중요하게 고려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수시 지원에는 내신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중간고사를 치며, 내신 대비에 있어 제가 깨달은 것은, 당일 복습의 중요성입니다. 매일 학교에서 배우는 각 과목을 당일 복습하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도 나지 않고, 뒤늦게 준비를 하면 학습 분량이 밀려 시험 준비에 지장이 있습니다.

  1학년 중간고사 이후, 저는 그날 학교에서 배운 과목은 모두 자습 중 최소 15분씩 복습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최소 15분입니다. 사실 공부를 더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래도 과목마다 15분은 그날 바로 복습에 쓰셔야 합니다. 이러한 당일 복습이 필요한 이유는, 복습을 미루면 미룰수록 들여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15분을 쓰지 않으면 내일은 20분, 다음 주는 1시간을 써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가장 효과적으로 무언가를 복기할 수 있는 시점은 그것을 처음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매일 복습을 통해 내신을 대비하면, 수능에 투자할 시간도 마찬가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수능과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으며, 내신 실력을 키움은 곧 수능에 대한 실력을 키우는 것과도 같습니다. 특히 한국사와 같이 암기가 중심이 되는 과목들은, 내신 준비만 똑바로 하셔도 수능에 특별히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것을 매일 복습하며, 수능에 대비할 실력도 날로 키우시길 바랍니다.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이겨내고, 진짜 공부를 해봅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었다고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은 착각이야.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에게 짧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저는 이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위에서는 공부시간의 절대량이 중요하다고 했으면서, 이번에는 무슨 말이냐고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부연하자면, 일정한 공부시간을 채우는 것은 학생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그 절대량이 충족되었다는 전제하에서는, 무작정 오래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다고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공부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착각에 빠져, 바라던 대입 성적을 거두지 못합니다. 자신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으니, 실의에 잠겨 자포자기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자신이 공부를 한 것이 맞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제가 앞서 말씀드린, 코로나 때문에 공부가 잘 안 되던 때의 경험을 따져봅시다. 한동안 저는 학교로 돌아와 그전보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전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 것일까요? 실상 같은 양의 공부를 하는 데 훨씬 더 긴 시간을 쏟고 있었을 뿐입니다.

 

멘토는 학생이 진짜 공부를 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자습실에서, 저는 옆에서 친구들이 공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친구들도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라고 처음부터 혼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공부하게 되는 환경이 주어졌을 뿐입니다. 덕분에 오랜 시간 졸거나 딴짓을 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고로 선생님이 학생 옆에 같이 있기만 해도 학생이 공부하는 일에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제 확신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수업을 받는 것보다 학생의 공부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멘토링이 그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학습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공부 시간은 어떻게 분배하는지, 입시에 어떻게 집중할 수 있는지 등을 지도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 환경의 조성과 절대적인 공부 시간입니다. 학생이 자신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공부에 매진하는 정해진 시간이 확보된 다음에야 나머지 멘토링은 비로소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공부 슬럼프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멘토

 

다른 유형의 학생들도 돕고 싶지만, 저는 누구보다 현재 슬럼프를 겪고 있는 학생,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있는 학생,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학생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 모든 일을 저도 고등학생 때 겪었습니다. 겪어봤고, 이겨냈고,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아예 의지가 없지 않은 이상, 학생들이 겪는 문제는 결국 둘 중 하나입니다. 집중력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공부 방법을 잘 모르거나. 이 두 가지를 벗어나는 경우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으로, 다시금 이렇게 씁니다. 제가 공부를 대신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학습입니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것이 바로 멘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슬럼프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혼자서도 자기주도학습을 잘 해낼 수 있게끔, 항상 응원하고 이끄는 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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