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는 아이의 인생을 바꿉니다.

 

 

고양중과 운정고를 나온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멘토 김소형입니다. 반갑습니다.

 

 

학생이 좋아서, 멘토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을 대하는 제 태도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학생들을 좋아합니다. 재수 생활을 하는 중에도 저는 고3 학생을 맡아 과외 수업을 했는데 기본적으로 학생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제가 공부하기에도 바쁜데 굳이 과외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심지어 제가 중학생일 때부터 교육 봉사를 꾸준히 했을 정도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의 즐거움을 발견한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학생이 좋고, 특히 무언가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좋습니다. 그들을 돕고 그들의 바람을 채워주는 일 자체가 즐겁습니다.

 

 

학생이 닮고 싶은 롤모델, 바로 멘토입니다

 

저도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시기가 있었으니 학생으로서 겪었던 경험들이 제 안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저를 힘들게 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불명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공부 방법도 여러 가지, 선생님들도 여러 명이 있는데 어떤 선생님을 택해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공부를 하며, 저는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누군가 내 롤모델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하면 공부를 잘하게 되는, 그런 명확한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내 멘토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아쉬움은 학창 시절 내내 이어졌습니다.

제가 멘토로 일하게 된 계기는 그때의 제 마음을 배제하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처음 멘토로 지원할 때 저는 학생의 롤모델이 되어줄 멘토가 되겠다고 적었습니다. 지금도 처음의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롤모델로서의 멘토가 있는지의 여부는 학생의 학습 의욕을 결정한다는 것이 제 확신입니다. 

학생이 진심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부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제가 수험생 시절 스스로 절실하게 느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남들의 목표가 될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기에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일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로 삼을 수 있는 롤모델, 저 사람을 닮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가르치는 멘토이고 싶습니다. 공부를 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 힘든 공부의 과정을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필요합니다. 학생의 롤모델로서 곁에 있는 것만으로 동기 부여가 되고, 자신의 목표 자체인 사람이 옆에서 공부를 도와준다는 든든함을 주는 것—제 멘토링의 방향성입니다.

 

 

멘토링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최적화된 도움의 방식입니다

 

이때 제 멘토링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언급해 두고 싶습니다. 제가 학생 때 고민이 많았으니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저만큼 고민하지 않고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 해답을 찾는 일에 제가 멘토로서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과외 수업을 하거나 학원에서 근무를 하며 학생을 도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원에서 학생 개개인에 맞춘 도움을 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울러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업을 통해 개별적인 지식을 전달받는 것을 넘어 학습의 방법 및 그것과 연계된 생활 전반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통상적인 과외 수업에서 기대하기도 난감한 노릇입니다.

반면 멘토로 일할 때 저는 학생 한 명에게 맞춰 최적화된 방식으로 그가 필요로 하는 공부법을 알려주고 지속적인 관심을 쏟을 수 있습니다. 학생도 공부를 잘하고 싶어 도움을 구하는 것일 텐데 그렇다면 자신에게 제일 적합한 방식으로 지도를 받아 마땅합니다. 바로 그 학생의 성향과 상황에 부합하는 공부법의 전수와 학습 관리, 즉 멘토링이야말로 학생에게 제가 줄 수 있는 최선의 도움입니다.

 

 

오만함의 결과는 5등급의 성적이었습니다

 

제가 어떤 멘토인지, 어떤 식으로 학생과의 멘토링에 접근하는지를 더 잘 설명하고자 제가 지나온 좌충우돌의 경과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따지고 보면 저는 중학교 때 대학 입시를 시작한 셈입니다. 이미 중학교를 다니던 중 학원을 다니며 고등학교 과정의 공부에 어느 정도 손을 댔고 특히 영어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시작했습니다. 중학생이었던 저는 한동안 공부에 정말 열심이기도 했으니 성적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문제 하나가 생겼습니다. 중2를 기점으로 공부에 소홀해진 것입니다. 훨씬 더 큰 문제도 생겼습니다. 공부에 소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것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든 안 했든 성적이 잘 나오는 게 무엇이 문제냐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차라리 제가 이때 받은 점수가 나빴더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공부를 안 해도 성적이 좋았던 탓에 오만해진 상태로 고등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입니다.

1학년 1학기까지는 어느 정도 성적이 버텨주었으나 오만함의 결과는 2학기에 드러났습니다. 노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망했습니다. 국어 성적은 내신이 5등급, 모의고사 성적도 5등급이었습니다. 충격이 어찌나 컸던지 학기가 끝날 때까지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나쁜 성적 덕에, 공부의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과할 정도로 뻔하디 뻔한 수사일지언정 새옹지마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중학교에서 받은 좋은 성적 탓에 오만한 태도로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받은 5등급이라는 성적 덕에 저는 고1 겨울방학부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제 약점은 무엇인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생각했습니다. 사실상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습니다.

 

 

공부의 방법 1-반드시 플래너를 써라

 

 

 

제가 찾아낸 첫 번째 공부법은 플래너 작성입니다. 저는 플래너 작성을 강하게 권장하는 편인데 그 까닭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하루 공부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 파악한 바를 토대로 적절한 목표를 정해 매일 계획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플래너 덕분에 공부 효율을 상당히 제고할 수 있었고 효율적인 공부 덕분에 실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플래너에 나날의 목표를 적으며 공부를 하니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었는데, 다름아닌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는 성취감이 그것입니다. 이 성취감은 제가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던 주요한 동기 중 하나였습니다.

 

 

공부의 방법 2-반드시 오답 노트를 작성해라

 

 

 

 

두 번째 공부법은 오답 노트 작성입니다. 앞서 제게 무엇이 약한지 확인했다고 썼듯이 자신의 약점이 어딘지 파악하지 못한 채로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학생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데 약점의 파악과 보완에 오답 노트만큼 큰 도움이 되는 도구도 또 없습니다.

오답 노트를 작성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이 무엇을 많이 틀리고 어떤 영역에서 실수를 자주 하는지 체감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렇듯 문제가 있는 영역의 교과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며 복습하게 되니 약점 보완까지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도 명백합니다. 고로 저는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새로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것만큼이나 오답 노트 작성의 중요성도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부의 방법 3-국어 문제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라

 

 

 

 

1709 모의고사 출제자 의도 분석 예제

 

 

국어에서 5등급을 받은 일이 공부의 계기였음은 위에서 썼습니다. 그러니 문제의 고1 겨울방학 때 저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매일 국어 문제를 풀었으나 국어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제가 하는 고민의 상당 부분은 국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찾는 일에 할애되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니, 제가 국어를 공부하는 방식이 틀린 것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국어 공부법을 바꿀 필요가 있었는데, 기존의 접근법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고민한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아, 내 사고방식이 문제였구나. 문제가 있으면 출제자가 있고 출제자는 문제를 출제하는 의도가 있는데, 그간 저는 제 시각에만 갇혀 있었을 뿐 단 한 번도 출제자의 생각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수능 국어 문제를 내는 곳은 평가원이니, 이후 저는 평가원 기출 문제집을 샀습니다. 평가원 기출 문제집을 풀며 어떤 식으로 풀이 과정을 떠올릴 때 평가원 출제자의 생각과 의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를 고찰했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틀렸을 때는 오답에 이르기까지의 제 사고의 흐름을 적은 뒤 답지의 해설과 비교하며 어떤 지점에서 제가 출제자의 의도를 놓쳤는지 살폈습니다. 이렇게 국어 문제 풀이에 적합한 방향으로 제 사고를 교정해 나간 덕에 저는 고2가 되어 국어에서 처음으로 1등급을 받았고 이후에도 국어는 고정적으로 1등급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제가 담당할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평가원 출제자의 사고 및 의도를 따르도록 지도할 생각입니다.

 

 

멘토의 후회는 학생에게 경고가 됩니다

 

연후 저는 성적이 점점 올랐고 결과적으로 고려대에 합격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고1 겨울방학 이래 제 수험 생활에 후회 한 점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먼저 꺼내보고 싶은 것은 제가 재수를 하게 된 이유입니다. 비슷한 일을 한 차례 겪어보고도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인데, 고3 9월 모의고사를 잘 치니 또 오만해지고 말았습니다. 9월부터 수능까지 공부에 다소 게을렀습니다. 그리고 고1 때 그러했듯 수능에서도 망했습니다.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고등학생 때 흔히 말하는 개념 공부에만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점입니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밝혀두자면 개념 공부 그 자체는 많이 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쓴 바와 같이 ‘흔히 말하는' 개념 공부, 달리 말해 그것을 적용하고 응용하는 연습은 등한시 한 채 이미 본 내용을 내리 다시 읽기만 하는 공부는 학생에게 독입니다. 실질적으로는 문제 풀이를 하며 자신이 학습한 개념을 여러 상황에 적용하는 훈련에 더불어 다른 변형 문제들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것인데, 저는 문제 풀이를 배제한 개념의 복습에만 너무 신경을 썼습니다.

다 지나고 난 후인 까닭에 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위와 같이 후회되는 사안들이 그저 아쉽기만 하거나 전적으로 무가치했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후회될 일들을 제가 겪었기에 이제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같은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말해 이제 저는 마지막까지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문제풀이를 통한 연습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제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을 도울 수 있으니 전화위복입니다.

 

 

진심으로,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제게는 학생에게 해줄 수 있고 해주고 싶은 조언이 참 많습니다. 예컨대 저처럼 어문 전공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대학에서 전공하려 하는 언어를 기초 수준에서라도 익히고 수능에서 제2외국어에 응시할 때도 향후의 전공을 고려하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겠습니다. 아니면 이와는 사뭇 다른 차원에서, 영역과 시기에 따라 공부는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자신의 꿈을 위한 수단이니 개개의 호불호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확고한 꿈을 찾아 원동력을 얻으라는 일반적인 조언도 가능합니다. 명확한 꿈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제가 겪어봤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고, 또 아직 꿈이 명확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그것을 찾는 일을 제가 도울 수 있습니다.

아니면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을 위한 조언도 있습니다. 분명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 그 학생은 많은 경우 학습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보완되어야 합니다. 교재 본문상의 중요 내용과 그 내용을 보충해주는 내용, 자주 출제되는 내용과 가끔 나오는 내용이 엄연히 구별되는데 이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수고는 들여도 공부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핵심 파악 능력을 우선적으로 키워야 하고, 이는 국어 지문 독해 연습을 통해 향상됨으로써 타 교과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상기 내용은 제가 학생에게 줄 수 있는 조언 및 도움의 예시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떤 조언,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는 학생의 구체적 처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떠한 학생이든간에, 제가 줄 수 있는 도움을 최대한으로 주고 싶다는 저의 진심입니다.

 

 

학생과의 공감은 학생을 지탱해 줍니다

 

가끔은 학생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제게 왜 이리 큰지 홀로 곰곰이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가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스스로 판단하기에 멘토로서 제가 지닌 장점이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공부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고 공부를 힘들어 합니다. 과거 비슷한 좌절을 겪었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으로서, 일차적으로 저는 학생의 힘듦을 위로해줄 수 있는 멘토이고 싶습니다. 학생의 힘듦을 헤아리는 가운데, 저도 그 힘듦을 이겨냈으니 학생도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롤모델이고 싶습니다.

저도 공부를 못하던 때와 잘하던 때가 있었으니 공부 실력이야 어떠하든 모든 학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며 말입니다. 나도 그땐 그랬어. 그렇게 형성된 멘토와의 공감대는 학생을 지탱하는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당신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제 소개를 읽고 있는 당신은 학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겠다는 의욕은 있는데, 열심히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이 글을 찾아 읽게 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당신과의 공감 속에서,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무게를 당신과 함께 지고 싶습니다. 당신께 그런 마음이 있기에 저는 당신을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제게 공부란 제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수단이자 제 꿈을 이루는 수단이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이러한 공부의 의의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공부가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맙시다. 열심히 해봅시다.

 

열심히 해보되, 저와 함께 열심히 해봅시다.

제가 옆에서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