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 기계공학과 멘토 박주원입니다. 중학교는 목일중을 졸업하여 김천고를 나왔습니다.


학생과 멘토는 즐거운 한 팀이라 생각합니다

 

 전 학생들이 좋습니다. 물리교육과 진학을 지망하던 시기가 있었고, 여러 방면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봤습니다. 고1, 고 3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외 경험이 있을 뿐더러 순수하게 학생을 돕는 일이 좋아서 교육봉사 동아리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실은 고등학생 때도 학내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친구를 도와주며 함께 공부하곤 했는데, 이러한 관심은 제가 더 어렸을 때부터 제 안에 자리잡고 있었던 듯합니다. 
 누군가의 공부를 돕는 일을 계속해올 수 있었던  까닭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서 오는 만족이었습니다. 봉사로서도 만족스러웠고, 누군가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저 자신에게 의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즐거운 것은 학생과 함께 한 팀이 되었다고 느낄 때인데, 저는 학생과 대화하고 의견을 조율하며 공통의 성과를 향해 나아가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멘토입니다. 학생과의 교류와 소통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즐거움은 제게 아마 없을 것입니다.
바로 앞에서 저는 멘토와 학생이 한 팀이라고 했는데, 이는 달리 말해 그 팀 내에서 학생의 역할도 있다는 뜻입니다. 선생이 모든 것을 해주는 공부는―진솔한 표현을 쓰자면―’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보다는 학생에게 별로입니다. 사실 선생이 모든 것을 해준다면 학생은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관람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모든 것을 해주려 하기보다는 학생이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쉽고 효과적으로 다할 수 있도록 멘토로서의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즉, 최종적으로는 학생 홀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하여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응원하고, 길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에서 보람을 느끼기에 저는 멘토가 되었습니다.


목동에서, 처음으로 공부를 체험했습니다

 

한 가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학생들은 언제 공부에 관한 고민을 시작할까요? 정답은, 공부가 어려워질 때입니다. 공부가 순조로울 때는 아무도 공부에 관한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평소 사람들은 숨을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달리 하지 않지만 물속에 빠지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리고 생각 없이 숨을 쉬어온 사람은 숨에 대한 인지를 한 순간, 처음으로 숨을 체험하기 시작합니다.
지극히 당연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꺼내본 것은 제가 어떻게 의식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던지 말하기 위함입니다. 공부를 하는 학생은 많지만, 공부를 체험하는 학생은 지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어떻게 공부를 체험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제 멘토링 방향에 대한 소개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전국형 자사고인 김천고에 진학하기 전 저는 목일중을 나왔는데, 막 목동으로 왔던 시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었던 것은 수학이었습니다. 영어는 어느 정도 선행학습이 되어 있어 큰 문제가 없었는데, 선행학습이 되어 있지 않은 수학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 경쟁 상대는 공부를 잘하는 곳으로 소문난 동네인 목동에 계속 살아온 학생들, 자사고 및 특목고 등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남들은 이미 저보다 수학 기반을 단단히 다져두었으니 저는 그들을 따라잡아야 했습니다. 문제는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는 것, 그들이라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자연스레 시간을 어떻게 쓸 때 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할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고민은 고등학교 때까지 이어진, 공부에 대한 제 첫 경험의 본격적 계기였습니다.


자사고 합격의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것입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지원한 자사고에 붙었으므로, 남들보다 제게 부족함이 많았다는 위 서술이 과장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다시 강조하겠습니다. 수학을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순수한 실력으로 비교하자면 분명 저보다 뛰어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 어떤 이들은 1차 지망했던 고등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저는 김천고 입학에 성공했습니다.
정말로 자사고 입시가 학생이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었다면 떨어지는 학생은 저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근래 다수 자사고 입시의 추세는 학생 능력의 최대치를 확인하는 것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얼마간 김빠지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만, 당장 자사고 합격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저는 최대한의 선행, 최대한의 고난이도 문제 풀이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달리 말해 실력 자체는 다른 학생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학생보다 충실한 중학교 내신 성적 및 생기부를 갖추었다면 그보다 자사고 합격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지원했던 김천고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긴 하지만, 일부 특수한 예외가 아닌 이상 보통의 다른 자사고들이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중학교 내신 고사는 고등학교에서의 내신 고사나 수능 등에 비해 성실함만으로 고득점을 거두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성실한 자세로, 그 이상의 목표를 위해 힘쓰기보다는 중학교 내신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생기부를 철저하게 이해하여 예상 질문들을 뽑아 면접 대비 연습을 하고, 현장에서 자신의 생기부에 기반한 답안을 면접관에게 할 수 있다면 자사고 입학의 승산은 충분합니다.


방학에 하는 공부로,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망했던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제 입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도 썼습니다만, 수학 등에서 겪었던 어려움은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각지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모집한 전국형 자사고에서는 일반고보다 학업상의 진도도 빨랐고, 진도가 빠르니 소화할 분량이 많아 제게 공부할 시간은 더욱 촉박했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제 고등학교 첫 학기가 지나갔습니다.
고1 1학기를 끝마칠 때쯤, 한 가지 깨달음이 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학기 중에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벅찰 수가 있지만 방학 중에는 얼마든지 제 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고로 저는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방학을 게을리 보내지 말자. 방학이 중요하다. 방학 때의 공부가 차이를 만들 것이다.


수학 공부법: 내게 무엇이 없는지, 나는 무엇을 얻었는지 거듭 물어라

 

저는 수학과 과탐 공부를 위주로 방학 중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선 수학 공부를 할 때는 고등학교 입학 전 발견한 공부법을 활용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문제를 풀며 그 과정 속에서 제게 빈 개념을 찾는 것입니다. 저는 일단 많은 수학 문제를 풀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개념 공부를 등한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개념 공부를 하더라도 효율적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공부를 하든 자신에게 부족한 지점이 어딘지를 먼저 확인하여 그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데, 수학을 공부할 때 이 확인을 위한 방법으로는 문제를 푸는 것 만한 방식이 없습니다.
다만 수학 문제를 많이 풀되, 무엇을 배웠으며 또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의식하지 않고 무작정 많이 풀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고1 동안 이른바 ‘양치기’식으로 수학 공부를 했는데, 가끔은 플래너를 작성하며 하루를 돌아보면 제가 수학과 관련해 무엇을 얻었는지 잘 모르겠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수학 공부를 마칠 때, 하루를 마칠 때는 반드시 제가 무엇을 얻었는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것도 개별적으로, 이 문제에서는 오늘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생각했고, 때로는 하루에 3-5개 문제만 보더라도 각 문제를 확연히 이해하며 그것으로부터 최대한을 얻어내려 했습니다. 문제 속에 담긴 개념, 그 개념을 통한 정답으로의 접근 방법까지 모두 잘근잘근 씹어 삼켰습니다.
이와 같은 공부법을 계속 활용하니, 방학이 끝난 뒤 나중에는 시험에서 처음 보는 문제를 보더라도 그것이 낯선 대신 친숙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문제를 여럿 풀며 제게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또 거듭 제가 무엇을 얻었는지 물었던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수학 공부법을 수능 때까지 이어갔고, 개학 후에도 비슷하게 공부를 하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학기 중에는 내신 관리를 위해 암기 과목을 더 볼 필요가 있어 수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비교적 줄어들었습니다. 그래도 감을 잃지 않을 정도로는 계속해서 진득하게 수학 공부를 했습니다.


과학탐구 공부법: 문제의 정답이 아니라 철저한 이해를 목표하라

 

저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자사고에 입학한 시점에 과학탐구도 선행학습이 아예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수학과 비슷하게 나름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때 고등학교 재학 중 제가 가장 잘했던 과탐 과목은 물리인데, 저는 ‘박치기’ 공부법 덕에 물리를 잘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은 ‘양치기’를 했다면 과학은 ‘박치기’를 한 셈으로 다른 표현을 써보자면 ‘맨땅에 헤딩’입니다.
저는 과탐 공부를 할 때 인강조차 활용하지 않고 개념 공부도 혼자서 책을 보며 했습니다. 물리1은 개념 이해와 문제풀이를 동시에 했으며, 이해는 하지 못한 채 문제만 풀고 넘어가지 않도록 유념했습니다. 정답만을 찾기보다는 홀로 문제풀이에 도움이 되는 단서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보냈던 것이 중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뒤처진 출발선에서 달리기 시작했던 저는 예컨대 교내 물리 경시대회에서도 금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는 충분한 숙고와 이해가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덕분이었습니다.
물리에 관해 주요 이야기하긴 했지만 저는 물리 외에 화학, 생물, 지구과학 공부도 모두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반문리, 일반화학, 유기화학, AP 화학까지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의 어떤 영역이든, 공부를 할 때는 철저하게 개념 이해를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달라지는 바가 없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문제풀이 ‘스킬’은 소용이 전무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스킬은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도 맞습니다. 철두철미한 이해에 문제풀이 스킬이 합쳐질 때 학생은 최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후회가 남는 저는, 제 학생들이 후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은 경험이 있으니, 저는 학생을 본격적으로 지도하기 전 그 학생의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을 충분히 둡니다. 그리고 제가 학생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특히 수학과 과탐을 제가 담당하는 학생일 경우 개념 이해가 완성되어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간략히 설명해 보자면, 개념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개념 이해 수업이 필요합니다. 그저 필요하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고 절실하다고 단언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념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개념 이해가 절실하다는 말은 너무나 뻔해서 제대로 수용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뻔한 것을 적당히 하는 시늉만 하는 대신 제대로 하는 일, 이것이 공부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거듭 강조해야 합니다.
개념이 완성되었다면 문제풀이를 해야 합니다. 그냥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각 문제에서 개념을 적용하는 방법과 해당 개념의 철저한 이해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상호 강화되는 사이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 멘토링은 어떠한 문제풀이를, 어떠한 개념을 적용하며, 어떠한 양으로 해야 하는지를 거듭 알려주며 진행됩니다.
그런데 지금껏 쓴 내용을 다시 읽어 보니 한껏 제 자랑을 한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럽기도 합니다. 진솔하게 말해보자면, 비록 나름대로 공부법을 깨우쳐 나갔지만 제게는 여전히 후회가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래도 여전히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었을 텐데, 공부를 단순무식하게 많이 하려고만 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공부에 관해 더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공부할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 앞에서도 지레 겁먹기보다는 더 따라잡고 이기려고 노력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자신이 뒤처지는 것을 참기 힘들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도 계속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저보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항상 있었던 덕에 썩 좋아하지 않았던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금 생각해 보니 제가 멘토로 일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의 학생들이 저와 같은 후회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마치 저보다 공부를 잘했던 학생들이 제게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학생들에게는 제가 계속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안 오른다면, 희망이 있으니 돕겠습니다

 

간혹 저를 안타깝게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잘 안 오르는 학생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입니다. 같은 시간 공부를 했더라도 그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할까 고민하는 것은 본인의 몫인데, 그 고민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고민을 해도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입니다. 정말 이런 학생을 보면 마음이 심란하고 제 일처럼 속상합니다.
멘토로서 저는 다른 누구보다 이런 학생들을 돕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감상 때문에 돕고 싶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의지의 기반은 있다는 뜻이므로, 희망이 있기에 그 희망을 현실로 바꿔주고 싶은 것입니다. 이미 학생이 지니고 있는 기초에 제 멘토링을 통하여 공부의 방법이 더해진다면 크나큰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새삼 고백해 봅니다만, 이전에 성적이 나쁜 것이 아니라 공부를 안 하는 학생의 과외를 맡아본 적이 있었는데 과연 큰 성적 상승을 실현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반면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아직은 낮거나 오르지 않고 있는 학생이라면, 제가 정말 잘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멘토로서 지닌 성격적 장점은 이때 빛을 발합니다. 저는 사교적인 성향의 사람일뿐더러 10대 학생들과 교류한 경험이 많기에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과 편하게 대화하는 일에 능합니다. 게다가 여러 멘토링 활동 속에서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자주 도맡았으니, 충분히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 진로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수학과 물리에 힘쓰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제 전공 때문일 텐데, 꼭 그런 학생만 지도해 보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 멘토링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이공계, 그것도 공대 진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제가 연세대에 입학한 기계공학 전공 멘토라는 것을 보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역시나 공대에 지원할 생각을 하는 학생일 가능성이 클 듯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한 가지 말씀드립니다. 수학과 물리 공부에 매진하셔야 합니다. 고등학교 수학 중에서도 미적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미적분이 안 되면 공학수학을 이해할 수 없고, 이러면 또 공학물리를 이해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즉, 지금 하는 공부에 충실하지 않으면 이후의 진로에도 큰 무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공한 것은 기계공학이지만, 기계공학 외에 웬만한 공학은 미적분과 물리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어차피 배워야 하는 바를 고려할 때 저는 공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물리2까지도 공부해 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아무쪼록,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면 대학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점을 명심하며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학생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멘토가 돕겠습니다

 

글을 마치기 전, 수험생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부딪칩시다. 어차피 해야 하는 공부 아닙니까. 또 이 글을 읽으며 공부법을 알아보고 있는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는 학생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주어진 현실 안에서 최대한 노력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좋은 대학에 가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잘 갔다고 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일지를 생각해 보면 이는 더 이상 식상하지 않아집니다. 왜 기분이 좋아질까요? 바라던 대학에 합격함으로써, 자신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표를 얻게 되는 것인 까닭입니다. 이러한 자긍심과 자기 만족을 저는 제 학생들에게 맛보도록 하고 싶습니다. 좋은 대학은 그 환경이 좋기에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뿐더러 그곳에서 해볼 수 있는 경험의 폭도 넓어지지만 그것은 차라리 부수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제 학생들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물론 혼자서는 힘들 수도, 막막할 수도 있습니다. 무작정 부딪쳐 보라는 말에 가슴이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딪쳐 보라고 말한 제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제게 당신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주어진다면, 저는 이 기회를 학생과 함께 온몸으로 공부에 부딪쳐 보는 일에 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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