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모닝 루틴, 삶을 바꿉니다

 

아침은 피곤하고 힘든 시간입니다. 수험생이든 수험생이 아니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힘듦과 피곤함을 이겨내며 아침 시간을 잘 보낸다면 하루가 달라지고, 달라진 나날이 쌓여 삶을 바꿉니다. 그렇다면 수험생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저는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에 재학 중인 진해민 멘토입니다. 수험생 시절 저는 아침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의 성과를 이룩하기까지는 제 모닝 루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수험생을 위한 모닝 루틴, 지금 바로 소개합니다.

 


수험생의 모닝 루틴은, 전날밤 쓰는 계획표로 시작됩니다

 

하루의 준비는 아침에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아침의 준비는 전날밤에 해야 합니다. 수험생이었던 제 모닝 루틴도 그 전날밤에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마다 저는 그 날의 계획을 확인했는데, 계획표 작성은 전날밤에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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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민 멘토의 실제 계획표 예시

 

 이 사진은 제가 실제로 작성했던 하루 계획표입니다. 저는 보통 하루 계획을 세울 때 각 일정을 10분 단위로 짧게 쪼개서 기입했습니다. 계획표를 짤 때 어떤 사람은 그 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위주로 두는 반면 다른 사람은 시간별로 무엇을 할지 위주로 작성합니다. 저는 하루 계획을 시간별로 작성했는데, 이러한 시간 단위 계획은 자칫 모호해지거나 어떠한 일을 하루 중 마쳐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고 자신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자 저는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일정의 단위로 삼았던 것입니다. 다만 실제 일과의 진행에는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떤 일의 최대 기한을 적어놓고 적어도 그 기한 내에는 그것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제게는 위와 같이 계획을 세울 때면 개인 자습 시간에 어떤 과목을 우선 공부해야 하는지에 관한 기준들이 있었습니다. 최우선 기준은 수능 시간표였습니다. 즉, 오전에는 국어와 수학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영어와 탐구과목을 공부함으로써 수능 당일까지 감각을 유지했습니다. 두 번째 기준은 각 과목의 취약도로, 상대적으로 보완이 시급하지 않은 과목이라면 지금 많이 공부해야 할 과목보다 더 긴 시간을 쏟지 않을 수 있도록 유념했습니다. 이렇게 쓴 계획표를 한 차례 읽어본 뒤, 저는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바로 숙면을 취하고자 했습니다.

 


수험생이라면 단번에 일어나되, 일어나기가 힘들다면 방법을 찾아라

 

 

 

푹 잤다면 아침에는 꼭 단번에 기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침에 낭비되는 5분, 10분은 그 가치가 낮이나 저녁의 5분, 10분과 결코 같지 않은 까닭입니다. 아침에 알람을 듣고 잠이 깼는데 알람을 끄고 딱 10분만 더 잤다고 해봅시다. 아침은 하루의 준비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집을 나서야 하는 때이므로, 이렇게 잃어버린 10분은 이후의 일정을 모두 밀리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루를 허둥지둥 시작하게 만들어 버리고,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간 아침 이후 학생이 정신을 차리고 원래의 페이스대로 공부를 시작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아침에는 반드시, 꼭 한번에 자리에서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물론 단번에 일어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험생 때 집에서 먼 자사고에 다녔고, 셔틀버스를 타려면 늦어도 6시에는 기상해야 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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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단, 아침에 깨는 것이 어렵다면 잠을 깨기 어렵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래도 바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제가 이용했던 방법은 ‘쉐이킷 알람'이라는 어플입니다. 특정한 미션을 수행하기 전까지는 기상 알람이 꺼지지 않는 어플이었기에, 아침잠이 많고 한번에 일어나기를 어려워하는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몰라 말씀드립니다만 저나 (주)멘토는 쉐이킷 알람 개발사 측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어쨌든 무엇이 되었든간에  자신에게 적합한 수단이 있다면 단번에 자리에서 일어나 차분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씻은 후에는 맑은 정신으로 그 날의 계획을 다시 점검하라

 

제 경우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오면 6시 3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약 10분 동안은 그 날 하루 공부할 내용이나 일정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이와 동시에 저는 계획표 자체를 재점검했습니다.
계획표 자체를 재점검한다는 것은 그 날의 할 일이 계획표에 빠짐없이 적혀 있는지, 빠뜨리고 쓰지 않은 일정은 없는지 확인한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저는 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사안은 그것이 전달된 직후 플래너의 메모 공간이나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방'에 그 내용이나 기한 등을 간략하게 적어두었고,. 이렇게 기록해둔 것과 학교 반 단톡방에서 오간 내용들을 기존의 계획표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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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민 멘토의 실제 ‘나와의 채팅방'

 

이렇듯 전날밤에 계획표를 쓰며 다음날 해야 할 일을 파악하고, 다음날 아침에 한 번 더 계획표가 정확한지 이중으로 점검하면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굉장히 구체적이고 확고한 나날의 목표의식을 굳힐 수 있고, 각 일정의 수행에 필요한 것들, 예컨대 책이나 준비물과 같은 것들을 챙기지 못하는 일도 사라집니다. 덕분에 저는 매일 계획한 일을 더욱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의 아침식사, 건강에도 유의하라

 

수험생의 다음 모닝 루틴은 아침식사입니다. 저는 수험 생활을 하며 전에는 없었던 소화 불량을 심하게 겪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굶지 않고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되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유의했습니다. 아침식사에는 소화에 도움이 되는 재료들이 들어간 음식이 포함되도록 했고, 오전 수업을 들을 때 졸지 않도록 무슨 음식을 먹든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들기 직전까지만 먹었습니다. 아울러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 활동량이 적으면 소화기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식전에는 꼭 유산균을 챙겨먹었습니다.
건강을 챙기지 않으면 공부도 놓치기 마련입니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아침식사를 거르는데, 그런 날이 누적될수록 건강을 해치는 길이기에 저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설령 먹고 싶지 않더라도 공부에는 건강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아예 굶지만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하다못해 견과류나 과일을 조금씩 먹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등교 시간, 너무 길지 않다면 여유를 가지자

 

교통수단을 따로 이용해서 등교해야 하는 학생의 경우 이동 시간을 공부에 활용할 수 있기는 합니다. 다만 저는 3교시 이전에 테스트나 수행평가 등이 있는 경우를 빼면 셔틀버스에서 공부를 하려 하지는 않았습니다(셔틀버스에서 공부를 해야 할 때는 관련 자료들을 미리 핸드폰으로 옮겨 이동 중 보기에 편리하도록 했습니다). 보통 셔틀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은 20분 안쪽이었고, 저는 이 시간 동안 아침 수업에 더 효율적으로 집중하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잠을 보충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이 짧은 여유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제 수험생활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듯합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등교 시간 동안에는 여유를 가지자는 쪽으로 글을 썼지만 이것이 모든 수험생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예컨대 등교에 30분 이상이 소요되는 학생이라면 그 시간도 활용해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로 자신의 상황에 따라 등교 중의 짧은 여유든, 짧은 공부든 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골라 모닝 루틴을 짜시기를 권합니다.

 


등교 후 아침, 수능 국어 시험을 치는 연습을 하라

 

고등학생 때 저는 등교를 마치고 적어도 아침 7시 20분 전에는 학교 책상에 앉았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1교시가 8시 10분에 시작되었으므로 제게는 50분 정도의 시간이 확보된 셈입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그 날 수업에 필요한 교과서들이나 자료들을 모두 책상 서랍에 옮겨두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수험생의 기본적인 수업 준비이기도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그날 배울 것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레 상기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3교시 이전에 중요한 일정이 없다면 보통 국어 비문학 공부를 했습니다(전날 오전 3시 이후 잠든 경우에는 아침 수업 때 졸지 않기 위해 1-20분 정도 잠을 보충했고, 3교시 이전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경우 이에 대비했습니다). 수능 시험장에서는 아침에 국어 시험을 쳐야 하니, 저는 아직 몸과 머리가 졸린 상태에서도 비문학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연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때는 기출 문제보다는 주로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변형한 문제나 사설 모의고사 문제 등 접해본 적 없는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대개 매일 아침 한두 지문에 딸린 문제들을 풀었던 것 같습니다.
다 푼 뒤에는 오답 체크를 했는데 그저 어떤 문제를 맞추고 틀렸는지만 확인하는 대신 어떤 선지가 답인 이유, 어떤 선지가 답이 될 수 없는 이유까지 체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각 선지와 관련된 판단 근거들을 지문에서 찾아서 표시했습니다. 이렇게 아침 국어 공부를 마무리할 때쯤, 1교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루틴이란 결국 성실한 반복입니다

 

지금까지 수험생의 모닝 루틴을 알려드렸습니다. 수험생에 따라 구체적으로는 다른 방식의 모닝 루틴이 더 적합할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강조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어쨌든 수험생에게는 그 무엇이 되었든 자신의 수험 생활에 맞는 모닝 루틴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공부를 더 해봐야 얼마나 길게 하겠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맞는 말입니다. 학교 수업이 시작하기 전, 안 그래도 바쁜 아침에 1시간이라도 공부할 수 있다면 대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애써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공부를 한다고 성적에 비약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단 하루의 모닝 루틴이 사흘, 3주, 3개월, 3년 동안 이어지기만 한다면 그 수험생은 반드시 수험생활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저는 단언합니다. 성실하고 우직하게, 나날의 반복을 견딜 수 있는 학생은 결국 큰 성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수험 생활을 거치며 수험생이 체득한 성실한 반복의 자세는 그에게 훗날의 삶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나날의 루틴, 성실한 반복을 학생이 일구어낼 수 있도록 돕는 멘토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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