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 이시은입니다. 저는 수시로 대학에 진학했는데, 수시 진학에 있어 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른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생활기록부의 내용을 입시의 핵심적인 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더 넓게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각종 요령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생활기록부의 일관성, 필수는 아니다

수시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 대다수가 다음과 같은 걱정을 합니다. 진로가 바뀌면 어떡하죠? 1학년 때랑은 진로가 달라져서 작성하는 내용이 다른데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까요? 요컨대 생활기록부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인 것입니다. 각종 활동들이 특정 전공을 향해 수렴되는 생활기록부를 이상적인 것으로 보는 까닭입니다.

저는 조금 조심스럽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저는 3학년 1학기가 되어서야 경영학을 전공하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그 까닭에 2학년 때까지는 경영학에 대한 언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포괄적인 학습역량이나 인성, 융합적 사고 등 기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럼에도 수시 진학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까닭을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아마도 청소년기에 진로가 변동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특정 전공에 대해 아는 게 많을 수 없습니다.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영문학과를 지망하고,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를 지망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러나 실상 대학 입학 이후 전공 수업을 들어보면 상상했던 전공과는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실상이 이럴진대, 고등학생에게 일관된 꿈이나 장래희망 등을 가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더 희한하고 새삼스러운 일입니다. 따라서, 만약 학교생활 도중 진로가 변동되어 생활기록부를 걱정하고 있다면, 한시름 놓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학창시절에 진로 변동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오히려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생활기록부 작성 전략 : 보편적 역량에서, 특수한 역량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생활기록부를 놓고 평가하는 역량은 여러 방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변 인물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라든지, 리더십이라든지, 주체적 학습 태도 등, 이른바 좋은 학생이 갖출 수 있는 역량 전부가 그 평가 대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서 생기부의 일관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일부러 특정 학과나 전공을 겨냥해서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컨대 경제학과를 가고 싶으면 생활기록부에 온갖 활동을 경제학과 연관지어 적는 것입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간에 진로가 바뀌었을 때의 리스크를 지게 됩니다. 즉, 진로가 바뀌면 전에 적어둔 생활기록부 내용이 사실상 별로 소용 없는 이야기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오히려 이용한다면, 1~2학년 때는 보편적인 학습 역량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3학년 때 특정 전공을 겨냥해 작성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시 진학은 3학년 때 결정하므로, 3학년 때의 진로에 맞추어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컨대 3학년 장래희망에 영어 선생님을 적어놓고, 뜬금없이 물리학과에 접수하거나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입니다. 이른바 전공 적합성에 대한 어필은 2학년 후반에서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작성하고, 1학년~2학년 기간은 본인이 얼마나 보편적인 수학능력이 뛰어난지에 대한 어필을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공 적합성, 수업 속에 답이 있다

그렇다면 생활기록부의 핵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전공 적합성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의외로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바로 수업을 들으면서 그 수업 내용과 자기 관심사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예컨대 저는 생활과 윤리 교과 시간에 국제원조에 대해 배운 적이 있습니다. 경영학과를 지망했던 저는 이를 기업의 윤리적 책임에 관한 내용과 연관지어 발표한 적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제가 졸업한 수원외고에서는 CNN 뉴스를 원어로 리뷰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 때 미중 무역전쟁에 관한 보도를 보고 기본적인 경제 개념과 이론에에 착안해 앞으로의 미중갈등의 향방에 대해 발표 및 토론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학생이 어떤 전공을 희망하든 고등학교 교육과정 속에는 나름 그 전공들에 대한 실마리들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합니다. 대학에서 적절하게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한 기본기로서 고등학교 교육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수업 중에 자기 관심사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 나온다면, 놓치지 않고 해당 내용에 대해 발표하거나, 토론하거나 하는 등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장합니다.

수시 진학의 핵심은, 여전히 내신이다

위와 같이 생활기록부의 작성 요량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수시 진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 성적입니다. 가끔 성적이 안 좋아도 결과적으로 입시 성과가 좋은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이 경우에도 사실상 2등급 정도는 나와야 가능합니다. 다소 뻔한 결론이긴 하지만, 아무리 생활기록부가 탄탄히 준비되어 있더라도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입시는 성공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애시당초 생활기록부 자체가 학생의 고등학교 시절의 성실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성실성을 가장 적나라하고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는 다름 아닌 내신입니다. 저 또한 생활기록부를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그 결과 서울대에 진학했지만, 그 근간은 괜찮은 내신 성적이 뒷받침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적극적으로 다양한 대회에 참여했지만, 그러면서도 내신 성적을 괜찮게 유지하려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노력들이 내신 성적과 생활기록부에도 녹아들어, 면접관님의 눈에 띄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공부, ‘함께’일 때 더 재미있다

위에 말한 생활기록부 전략을 비롯해, 각종 입시 전략들은 일단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 근본적으로는 공부를 재미있게 할 때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전략적이고 이해타산적으로 입시에 접근하더라도,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라는 말처럼, 이를 재미있게 여기는 것만 못합니다. 따라서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리를 해보는 것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제 경우에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나름대로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영어는 상대적으로 잘 했지만 국어는 잘 하지 못했었는데,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국어를 배우는 등, 서로 부족한 점을 채우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공부하면 스스로 모르는 부분을 발견하기에도 쉬웠습니다. 이처럼 공부는 혼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공부하면서 재미를 발견해나가는 것도 중요한 경험입니다.

이처럼 함께 하는 공부는 학습의 흥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지금까지 학생들을 만나고 지도해오면서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학생과 함께 공부하면서, 학생이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주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끔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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