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부고 출신 멘토가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이란

 안녕하세요,  멘토 여명입니다. 이 글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생활패턴과, 공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 경우도,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해도 공부에 큰 뜻이 없다가 중3때 외대부고를 목표로 삼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공부의 방향성을 잡고 공부법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앞서 잠깐 이야기했듯 저는 전국 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를 졸업하였습니다. 사실 처음 외대부고에 입학하고 나서 느낀 것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계획을 세우거나 절실한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이 나왔고, 그래서 중학교 3학년 당시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외대부고를 진학한 것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중학교 때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우선, 소위 ‘공부 잘하는 애’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 친구들은 생활패턴부터가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아침에는 졸음이 많은 편이라 공부를 안 했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다들 기숙사에서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자습실에 가 공부를 했습니다. 또, 최상위권 학생들은 모두들 수업시간이 끝나면 곧바로 한번씩 복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최상위권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이 아이들의 공부 습관과 생활 패턴을 어깨 너머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외대부고의 경우, 자기주도학습을 중요시하는 학풍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득점을 받아내는 학생들은 모두들 학습 목표를 명확하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뚜렷한 학습 목표에 걸맞는 구체적인 학습계획 또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관찰하고, 그에 맞춰서 저도 처음으로 일정표라는 것을 만들어보고, 혼자 공부를 거듭했던 것 같습니다. 

 

 이 아이들의 특징을 미루어 종합하자면, 모든 생활패턴과 학습 습관을 자기주도학습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학습 계획, 전략 등 모든 것을 자기주도학습을 목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재수를 통해 정시 전형으로 대학에 가긴 했지만, 당시의 경험은 재수 때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잘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3때 대치동의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들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은 경험을 하고 나니, 혼자서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뼈저리게 느낀 바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명강사의 강의보다는, 정확한 공부 방향과 모르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답변해줄 역량이 있는 멘토의 존재입니다.

 

 그런 점에서 외대부고를 다닌 일은 제게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소위 멘토라고 하면 자기보다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가까운 동갑내기 친구들이 차라리 더 제 학습 경험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주변의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고 배우면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험지 분석 공부법- 문제 유형과 풀이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아울러 제가 학생에게 수학을 지도할 때의 방법을 중심으로 조금 더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학생의 실력을 먼저 판단하는 일입니다. 그걸 위해서는 먼저 최근 시험지들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문제를 풀었고, 어떤 부분을 놓쳐서 틀렸고, 어떤 것을 실수해서 틀렸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사실 이는 고등학교 때 수학을 어느정도 잘 해본 사람이라면 시험지를 보자마자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내신의 경우에는 시험지를 보면 앞으로 문제가 어떤 유형으로 나올지에 대한 예측도 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내는 담당 선생님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전에 지도하던 학생의 시험지를 봤었는데, 문제들이 모두 학교 학습지, 모의고사, 평가원 기출문제에서 숫자만 바꿔서 출제되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을 가르칠 때 항상 학교에서 배부해준 학습지를 세 번씩 풀고, 문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없게끔 지도했습니다. 이후에는 학습지 외의 기출문제들의 변형 문제들을 직접 만들어서, 예상되는 시험 문제들에 대한 대비를 하게끔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험지를 분석하고, 이른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은 고득점자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해보는 작업입니다. 의식적으로 연습하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라도, 시험 문제가 어디서 나오고 어떻게 출제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대다수 학생들이 숙련도나 노련함이 떨어지는 까닭에, 시험지를 봐도 시험 범위로 제시된 자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할 뿐입니다. 이것은, 산을 오르는 이는 산의 전체 경관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산의 경관을 보려면 더 높은 산에 올라 산을 내려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작은 동산을 오르고 있기에, 그 동산의 경관조차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해결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실력을 키워서 시험지와 학습 자료만을 보고 학습 전략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는 상위권 학생이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법이지, 이른바 중상위권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런 학생들에게는 제가 나서서 적극 도와, ‘공부’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하고자 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학생들 가운데 자기가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그래서 숨기는 학생들이 더러 있습니다. 자기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고 겸손해하는 것은 좋은 것이나, 그 감정이 스스로를 숨기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는 제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그렇습니다. 저도 주변 아이들이 워낙에 공부를 잘 하니, 제가 잘 못하는 과목에 대해서 모르는 걸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그 까닭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쳤다는 생각을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에도 자기가 모르는 것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질문하던 친구들이 더 빠르게 치고 나가고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학생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모르는 것을 드러낼수록, 그것을 메우기도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혼자 우뚝 설 수 있도록, 저도 옆에서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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