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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역 가운데 고전 문학은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전문을 현대어로 풀어주는 근래 모의고사 및 수능의 출제 경향과 달리,

내신에서는 얼마든지 원문 그대로 시험에 나올 수 있기에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1. 고전 문학은 언어와 주제가 어렵기 때문에 어렵다

고전 문학은 왜 어려울까요?

우선 중세 국어, 근대 국어 자체가 낯설기 때문입니다.

“나라히 破亡ᄒᆞ니 뫼콰 ᄀᆞᄅᆞᆷᄲᅮᆫ 잇고/잣 앉 보ᄆᆡ 플와 나모ᄲᅮᆫ 기펫도다” 이해하기 쉬우신가요?

우선 현대에는 거의 사라진 ㅎ 말음 체언들이 있고(나라ㅎ, 뫼ㅎ),

10대 학생들로서는 읽지 못할 공산이 큰 한자가 그대로 표기되어 있으며(破亡),

오늘날과 표기가 다른 단어들도 보입니다(플, 나모).

이러니 본문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데 일차적인 장벽이 있을뿐더러,

작품의 주제의식이나 정서 등이 오늘날 독자의 관점에서는

영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고전 문학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래서입니다.

2. 중세 국어, 근대 국어의 어법에 익숙해져라

그런데 위 내용을 뒤집어 보면 어떻게 해야 고전 문학이 쉬워지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즉, 언어와 주제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해지는지인데요,

그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교과서, 참고서의 ‘국어의 변천’ 단원을 꼼꼼히 읽어라

: 고1 국어의 ‘국어의 변천’ 단원에서는 한국어의 변화를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때, 단원 각 부분의 설명만 착실하게 읽어도 고전 문학의 상당수 표현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정작 많은 학생들이 이 단원 공부를 꼼꼼하게 하지 않고

무작정 고전 문학이 어렵다고 하는데, 시도도 하지 않은 채 하는 불평일 뿐입니다.

2) 빈출 한자를 외워라

: 수험 생활만 해도 힘든데, 따로 한자 공부를 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 및 한자를 활용한 조어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국어 실력 전반이 향상되기 마련입니다.

고전 문학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빈번하게 나오는 한자 수백 가지만 알아도

본문 해석의 난이도가 월등히 줄어들 것입니다.

3) 고전 문학 작품을 많이 읽어라

: 아무리 문법과 한자어에 익숙해진다고 한들, 그 자체로 바로 고전 문학이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전 문학 원문을 많이 읽을수록, 점점 그 특유의 표현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여러 고전 문학 작품을 본다면 새로 보는 고전 문학 작품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고전 문학의 주제에 익숙해져라

1) 굉장히 파격적인 주제는 없으리라고 상정하라

: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전근대 한국 문학에서

남들과는 굉장히 다른, 독특한 주제의식의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대다수의 작품들이 다소 천편일률적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겠는데,

예외적인 작품이라 한들 고등학생이 교과 과정 내에서 이를 접할 일은 실질적으로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러므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는 작품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뻔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독해를 시도합시다.

2) 뻔한 주제들의 유형에 익숙해져라

: 앞서 말했다시피, 고전 문학의 주제는 뻔합니다.

군주에 대한 충성, 세속을 떠나 자연과 일치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

부모에 대한 효도, 혹은 남녀 간의 사랑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고전 문학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들의 유형을 정리한 뒤,

접하는 모든 고전 문학 작품들을 정리한 유형에 따라 분류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는 앞으로 새롭게 접할 고전 문학의 주제를 빠르게 파악하는 연습입니다.

이렇게 고전 문학 공부가 쉬워지는 방법을 폭넓게 알아보았습니다.

고전 문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은 많은 경우 막연한 두려움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막연한 두려움은 낯섦으로부터 비롯되고,

이 낯섦은 계속 고전 문학 작품을 접함으로써 사라집니다.

당장에는 힘들지라도, 계속해서 고전 문학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반복의 성과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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