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는 독서, 문학, 그리고 선택 과목으로 세분됩니다.

이중 많은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영역이 독서입니다.

제가 굳이 발목을 잡는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사실 독서야말로

문학과 달리 숙련을 통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문제를 틀려 점수를 깎아 먹는 학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독서 영역에서 어떻게 점수를 올릴 수 있을까요?

단순히 문제 푸는 요령이 아닌, 독서 영역에 대비하는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올릴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1. 아직 학습 수준이 낮다면, 글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 읽는 연습을 하자

비단 독서 영역만의 문제는 아닌데, 국어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은 많은 경우 글을 읽는 일 자체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제가 글을 읽는 일 자체에 익숙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의고사나

수능 수준의 지문을 읽고 나서 주요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거나

개별적인 정보들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가 되든 안 되든, 정말로 모의고사 및 수능 시험지에 실려 있는 지문 한 편의

분량에 해당하는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읽지를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집중해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지만,

집중해서 글 한 편을 읽을 수도 없다면 이는 훈련을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어떤 훈련이냐고요?

집중해서 글을 읽기 위해서는 거듭해서 집중해서 글을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모의고사나 수능 시험지에 포함되는 지문과 문제의 수가 상당한데,

그렇다면 오직 지문 한 편과 그 지문에 딸려 있는 서너 개의 문제에

국한해서라도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해 봅시다.

처음에는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쉬거나 다른 공부를 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단 한 편에 불과하더라도 어떤 지문을 대할 때 온전히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하지 않고 설렁설렁 넘어간다면 독서 영역에서의 성적은 결코 오를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2. 우선 지문을 읽는 것만으로 얻어낼 수 있는 정보를 확실히 파악하자

일단 지문 한 편을 읽을 때 대충 읽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일 없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다음에는 지문이 담고 있는 정보를 확실하게 파악해보도록 합니다.

본문의 내용에 기초하여 추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이 단계에서 아직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9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문제지에 수록되었던,

하이데거와 사르트르를 다룬 지문을 볼까요?

하이데거와 사르트르라는 이름만 들어도 막연히 어렵게 느껴져서 겁을 먹을 수도 있지만,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현존재는 불안을 느끼게 되고”라는 대목을 봅시다.

이것만 읽어도 17번 문제의 1번 선지,

“현존재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불안을 느끼게 된다”라는 말이

지문의 내용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선지들에 관해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지요.

어찌 보면 앞서 언급한 수험생들의 집중력 부족과 연결되는 것입니다만,

독서 영역에서는 아무리 어려운 지문이 나온다고 해도 고등학생 수준에서

지문 표층의 내용만 파악해도 상당수 문제를 맞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문에서 그대로 주어진 정보를 확실히 파악하지 않는다면

(강조하건대, 이러한 정보는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않는 것입니다)

국어 성적은 바닥을 기기 마련입니다.

 

3. 추론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는 본문의 구조를 눈여겨 보고,

문제를 풀며 자신의 추론 어디에 공백이 있는지 점검하자

끝으로 추론 능력을 키우는 방법입니다.

어찌 보면 독서 영역에 대비하는 공부를 하며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달리 말해 이 연습만 거듭해도 국어 성적이 상위권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이 능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지문의 구조를 보는 눈이 생겨야 합니다.

지문을 읽을 때 각각의 정보 및 문장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만 보는 대신,

이 내용이 앞뒤의 내용과 어떠한 관계인지, 또 전체 지문에서 각 문단은

어떠한 논리에 따라 배치되어 있는지를 거듭 생각합시다.

이후 이러한 구조 속에서 내가 얻어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이후 문제를 풀며 추론 능력을 다듬는데,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맞혔는지 틀렸는지 맞춰보는 일만이 아닙니다.

공부를 하는 중에 문제는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 지문 내용을 바탕 삼아 추론을 하되, 이후 정답과 해설을

읽어보며 혹시나 자신의 추론에 빈틈이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반복합니다만, 맞힌 문제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고되겠지만, 계속할수록 고난이도 추론 문제도 막힘없이 풀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국어 독서 영역 공부법을 알려드렸습니다.

독서 영역에 아주 취약한 학생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이미 지닌

학생에 이르기까지 수준별로 적용할 수 있는 공부법을 소개했는데요,

자신이 어떤 수준에 다다라 있든 수능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독해 능력입니다.

국어는 자신감의 여부에 따라 성적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과목이기도 하니,

평소 글을 꼼꼼히 읽는 습관을 들여 어떤 지문, 어떤 문제가

나오든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많이 쌓아두면 좋겠습니다.

독서 영역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대로 읽으면 맞히고, 제대로 못 읽는다면 틀릴 것입니다.

이과생도 국어 1등급 받을 수 있다

박선희 멘토(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학원가에 떠도는 우스개 소리로 국어를 잘하려면 다시 태어나야 된다고 하죠. 단시간 내에 실력을 쌓기도 점수를 올리기도 어려운 과목이라 저런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 것 같은데요.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됩니다. 😎 멘토가 정시 공부를 시작하고 6개월 만에 모의고사 1등급을 받을 수 ...

  • 국어 공부법 멘토
어려운 고전, 단어를 외워야 하는 걸까

윤현규 멘토(고려대 국어국문학) 국어를 공부할 때 고전을 마주하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일단 평소에 쓰지 않는 낯선 어휘들에 당혹감을 느끼고, 생소한 표현이 등장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난감함을 느끼기 때문인데요. 마치 외국어로 된 글을 마주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거죠. 그래서 ...

  • 국어 공부법 멘토
전교1등은 새학기 준비를 어떻게 할까?

새학기 시작이 두 주일도 채 안 남았습니다. 새학기에 필요한 필기구, 노트, 문제집을 준비하는 시기일텐데요. 모두들 새학기에는 새로운 목표와 꿈을 품고 기대를 걸고 있을텐데 무언가, 전과 다른 필살의 무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제가 다녔던 세종고는 학생 수가 적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무척 적었습니다. 그...

  • 국어 공부법 멘토
서연고 멘토들이 알려주는 수능 국어 공부 팁

사실 수험생에게 국어만큼 공부하기가 어려운 과목도 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학에서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교과서나 별도의 개념서를 보고, 영어에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뜻을 찾아 외우면 되는데, 수능 스타일의 국어 문제에 대비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난감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지금까지 ...

  • 국어 공부법 멘토
비문학, 습관적으로, 주제별로 공부하자

비문학과 관련된 학생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반복되는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특정 주제의 비문학 지문 및 문제와 관련된 어려움입니다. 어찌 보면 어려움보다도 공포심이라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의고사나 수능에 나오는 비문학 지문들은 정치, 법, 경제, 예술, 철학, 역사, 언어학, 공학, 기술 ...

  • 국어 공부법 멘토
고전시가, 결코 어렵지 않다

고전시가 같은 경우 표현이 낯설기 때문인지 막연히 두려워 하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문학 영역에서 고전시가는 결코 어렵지 않은 부분입니다. 오히려 타 영역에 비해 쉽게 풀 수 있고, 안정적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고마운 영역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믿지 않는 학생들도 분명 있을 것입...

  • 국어 공부법 멘토
문학, 지문부터 볼까, 문제부터 볼까?

수험생들뿐만이 아니라 국어 강사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입장이 갈리는 사안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문학 문제를 풀 때, 지문부터 읽을지, 아니면 문제부터 볼지입니다. 워낙 양자의 대립이 첨예하다 보니 오히려 명확하게 무엇부터 봐야 하는지 말하기가 더 쉽지 않은 면이 없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 국어 공부법 멘토
2-3점짜리 시 문제가 풀리는 비평 용어 공부법

많은 학생들이 처음 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 막연하게 시는 쉬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다른 지문에 비해 시 지문은 분량이 작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착각은 몇 번만 국어 모의고사를 치러보면 깨져나가기 마련입니다. 정답일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선지들을 골랐는데, 이후 채점해 보면 오답이 속출하니 말입니다. ...

  • 국어 공부법 멘토
국어 독서 영역 공부법

수능 국어는 독서, 문학, 그리고 선택 과목으로 세분됩니다. 이중 많은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영역이 독서입니다. 제가 굳이 발목을 잡는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사실 독서야말로 문학과 달리 숙련을 통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문제를 틀려 점수를 깎아 먹는 학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 국어 공부법 멘토
모의고사에서 4등급이 올라가는 국어 공부법

중위권, 혹은 하위권 학생들은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국어에서 그렇습니다. 수학이나 영어는 최소한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기라도 하지만, 국어의 경우 한국인이 한국어로 된 지문을 읽고 한국어로 된 문제를 푸는데도 성적이 안 나오니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 국어 공부법 멘토
태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