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호 멘토(중앙대 약학대학) 

 

하루를 바꿔야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어야 인생이 바뀝니다

공부습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을 '진짜로'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섬세한 과정입니다. 단순히 “공부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단 한 명의 학생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저는 실제로, 예비 고3 수험생과 하루 14시간을 함께 보내며 28일간의 공부습관 훈련을 함께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똑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지금 해보자.”

“앉아 있어보자.”

“그걸 써봐야 기억나지.”

 

이 단순한 말들이 진심을 담을 때, 아이는 변하기 시작합니다.

 


 

공부는 결국, ‘앉아본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처음부터 영리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었던 경험이 많은 아이들일 뿐입니다.

 

실제로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앉아 있는 것도 재능인 것 같아. 나는 그게 제일 안돼"

 

그렇다면 '앉아 있는 힘', 이른바 ‘엉덩이 힘’은 타고나는 걸까요?

아닙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능력은 훈련을 통해 누구나 기를 수 있습니다.

 


 

 

28일, 하루 14시간

 

공부습관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그 학생과 함께한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오전 9시 시작 – 수능 시간표에 맞춰 비문학 지문으로 두뇌 활성화

  • 낮 시간 – 인강 수강 및 문제풀이, 옆에서 순서·방식 확인

  • 저녁 – 단어 암기와 오답 점검

  • 쉬는 시간 – 점심 1시간 / 저녁 1시간 반

 

이 루틴을 28일간 반복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학생은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며 예민해졌고, 제가 옆에서 책 읽는 것도 싫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과정을 하루하루 ‘실제 수업처럼’ 치밀하게 설계하고 운영했습니다.

결국, 학생은 집중력, 자기관리, 학습량 모든 면에서 극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앉아서 공부하는 능력, 그 자체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수업을 듣는다고 공부한 게 아닙니다

 

수업은 '배움의 시작'일 뿐입니다.

진짜 공부는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에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을 듣고 난 후

 

  • 복습 유도

  • 오답 정리 및 말로 설명하기

  • 틀린 선지만 따로 정리해 개념 되짚기

 

이 모든 과정을 직접 함께 체크하며 나중에는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진짜 멘토링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토링은 강제하는 게 아닙니다

 

진심을 담아 '같이 앉아주는 일'입니다

멘토링은 단지 ‘옆에서 공부를 감시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진짜 멘토는 형처럼, 누나처럼, 친구처럼 학생의 눈높이에서 학생을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왜 집중을 못 하는지,

왜 책상 앞에 앉아도 멍하니 있는지,

왜 수업을 들었는데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지…

이 질문에 답하려면, 공부보다 먼저 ‘아이’ 그 자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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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의 아이는 공부보다 먼저, ‘들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합니다

 

“오늘 12시부터 3시까지 공부해”라는 말.

아이는 알고 있습니다. 그게 필요하다는 것도.

하지만 그 전에,

 

  • 친구와 싸운 마음의 응어리

  • 시험 불안

  • 부모님과의 갈등

  • 이런 풀리지 않은 감정들이 가득한 상태라면, 책상 앞에 앉아도 공부는 한 글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왜 공부 안 했어?”가 아니라,

“오늘 무슨 일 있었니?”입니다.

 


 

진짜 변화는 ‘마음을 이해해주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친구 관계 하나로 하루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시험 기간에도 머릿속엔 친구 생각뿐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럴 땐 “왜 집중 안 해?”가 아니라,

“그랬구나. 속상했겠다.”는 공감이 먼저 필요합니다.

때로는, 가장 큰 방해가 부모님의 조급함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를 아끼는 마음이 과도한 푸시로 변하면 

아이는 마음을 닫고 멀어지게 됩니다.

 


 

정서 상태를 먼저, 공부는 그 다음입니다

 

멘토링은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 감정의 매듭을 풀어주고

  • 다시 책상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 부모와 아이의 사이를 연결해주며

  • 작은 일상에서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일

 

과정들이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는 아이가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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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단순한 ‘지식 전달’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아이가 감당해내야 하는 삶 전체의 무게와 연결되어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걸 함께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공부는 더 이상 혼자 하는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하루를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뀝니다.

그 시작은, 누군가 옆에 조용히 앉아주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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