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을 맛보는 경험을 통해, 공부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게으르고 재미있는 일만을 좋아하는 공부와 거리가 먼 학생이었습니다. 친구를 따라 중학교에 진학 후 처음으로 학원을 등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강제로 암기하는 일은 정말 지루했습니다.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므로 성적 변화는 미비하였습니다. 저는 공부보다 게임을 가까이하며 중학교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며 저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담임 선생님이 기말고사에서 전체 학년 중 우리 반이 1등을 한다면 모두 애슐리에 데려가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저와 학우들은 이전과는 다른 각오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단톡방에 노트 정리를 공유하며 다 함께 공부에 참여했습니다. 여러 노력 끝에 저희 반은 1등을 하고 애슐리에 가게 됩니다. 선생님이 데려가 주신 뷔페는 정말 좋았지만 다른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바로 성취감입니다. 목표를 달성한 후의 기분은 맛있는 음식보다 더욱 짜릿했습니다. 공부를 위해 노력하지 않던 제가 집중하고 성적을 올린 경험은 너무나 새로웠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공부를 잘하고 싶다‘, ’성취감을 다시 느끼고 싶다‘라는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 경험이 공부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작은 성취감이 ‘나는 원래 공부를 잘 하지 않아’라는 생각을 깼습니다. 재미있는 일만 하던 저는 공부에 재미를 느끼며 수동적인 학습 자세에서 능동적인 학습 자세로 변했습니다. 흥미가 생기니 시키지 않더라도 좋은 공부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하자면, 형태가 다르더라도 성취감을 느끼는 게 공부의 좋은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한 여러 시도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공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확고했습니다. 그러나 공부 습관과 방법은 잡혀있지 않아 여러 공부 방법을 시도합니다. 처음엔 교과서 내용을 모두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내용을 그대로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과목별 노트를 모두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투자한 시간만큼 성적이 크게 향상되진 않았습니다. 과목별로 공부 방향이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과목별 핵심 요소를 모른 채 공부량을 늘리기만 하는 건 좋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남들이 좋다고들 하는 공부 방법을 따라 했습니다. 특정 선생님이 좋고 특정 교재가 좋다면 인터넷 강의를 따라 듣거나 책을 따라 샀습니다. 지문 분석법이나 문제 풀이 방법을 따라 하는 건 기초가 잡히지 않았던 제게 꽤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한계가 있었습니다. 남들을 따라 하다 보니 그만큼 타인의 말에 쉽게 휘둘리며 문제 풀이 방법을 바꿨지만, 스스로 확신이 없었습니다. 불안과 걱정이 많아져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여러 공부법을 따라 하며 제게 잘 맞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점차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제게 필요한지 파악하니 걱정할 틈이 없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서 최대한의 성장을 이루는 ‘효율적인 공부‘를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능동적이고 유연한 학습 스케줄을 통한 효율적인 공부법 

 

 저는 남들보다 공부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시간이 더욱 부족했습니다. 기본 개념도 부실한 상태에서 학교 수업을 소화하는 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러 공부법을 시도하고 선택하며 깨달은 원칙들이 있습니다. 열쇠 구멍에 모양이 맞는 열쇠를 끼우듯 공부도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즉, 똑똑하게 공부하기 위해선 먼저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공부 시간, 실제로 집중하는 순수 공부 시간, 현재 취약한 과목과 유형을 가시화해야 합니다. 여기엔 플래너가 효과적입니다. 매일 플래너를 작성하고 점검하면 책상에 앉아있던 시간과 순수 공부 시간의 괴리를 발견합니다. 이 차이를 줄이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집중력이 높지 않아 차이가 현저히 난다면 추가적인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하루를 정해 최대한 오래 책상에 앉아있는 겁니다. 저는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식사 시간도 최대한으로 줄이며 책상에 있는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엔 힘들고 오히려 더 집중이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한계까지 앉아있는 연습 덕분에 평소 공부량은 원활히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개념이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으면 문제를 풀 때 표면만 다루는 경향이 큽니다. 풀이 능력은 반복적인 문제 풀이로 어느 정도 향상되지만,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이상으로 가기 어렵습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단계까지 가기 위해선 정말 충분한 양의 개념 학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 수준에서의 문제 풀이는 개념 체크 및 적용 수준으로 이루어집니다. 이해를 최우선으로 노트 정리, 백지 암기, 문제 풀이 등 여러 형태로 개념을 복습하니 제게 유의미한 실력 향상이 일어났습니다. 

 어떤 과목이든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하는 건 과목마다 다릅니다. 저는 대표적으로 가장 큰 변화가 생긴 국어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모의고사의 문제 수조차 몰랐던 저는 당연히 첫 모의고사의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의 큰 약점을 먼저 파악해보니 화법과 작문 문항에서 시간을 상당히 쓴 것, 문법 용어를 잘 모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국어 공부의 방향이 정해진 겁니다. 먼저 낯선 형태에 익숙해지기 위해 매일 정해진 양의 문제 풀이를 했습니다. 화법과 작문 문제는 익숙해지니 시간이 이전만큼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문법은 목차별로 용어를 정리하며 기초 틀을 잡았습니다. 양이 많고 혼동하기 쉬운 내용은 인덱스를 나눠 분류하는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를 첫 국어 모의고사 44점에서 안정적 1등급으로 만들어 준 원동력은 ‘독해력‘입니다. 문법, 문학도 중요하지만 국어의 본질은 글을 잘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모든 글을 읽는 학습에서 독해력이 작용합니다. 이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속해서 갈고 닦아야 합니다. 독서 지문에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제 독해력은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지문의 방대한 내용을 그대로 숙지하는 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독서 지문을 분석했습니다. 방대한 양을 효율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당장은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문을 보는 능력이 쌓이며 어느순간 스스로의 성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기출 지문을 반복 분석하고 풀이 후 오답을 반복하며 상당히 성적을 향상시켰습니다. 

 결국 저는 국어를 포함 모든 과목에서 항상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실천해야 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저 목표만 높게 잡는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해야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효율적인 공부입니다. 기초도 없던 저도 할 수 있었으므로, 효율적인 공부를 계속한다면 성적은 반드시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콤한 성취감을 맛보게 함으로써,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게끔 합니다.

 

 저의 사례가 보여주듯 대부분의 사람은 공부를 ‘원래‘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안 해보았거나 잘하는 길로 가는 중일 뿐입니다. 성취감이란 동기를 느껴 공부를 시작한 저는 공부를 안 하는 친구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부터 멘토링 수업을 진행했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수업 때 줄곧 자던 친구와 멘토링 이후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에게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도록 돕는 멘토입니다.
 고등학교 후배에게 국어 과외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일방적인 설명 및 정보전달은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저와 같이 지문을 볼 땐 지도한 대로 잘했지만 숙제로 풀어올 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숙제로 지문을 분석해서 제게 설명하게 시켰습니다. 제가 30분 동안 설명할 때보다 스스로 이해하고 깨닫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서로 역할을 바꿔 학생이 교수자의 역할을 할 때 성장이 일어남을 보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멘토로서, 어떤 순간엔 멘티가 되어 학생의 성장을 돕는 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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