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충격을 받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문제가 훨씬 어렵고, 대비한 것에 비해 성적이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 학생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습량이 갑자기 늘어서 대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등학교의 시험 하나하나에서의 시험 범위는 중학교 때의 그것과 대비해 차원이 다르게 많습니다. 중학교 시험에만 익숙하던 1학년 학생들은 전체 시험범위를 한 번 쭉 공부하는 것 자체가 버거웠을 것입니다.

둘째, 중학교 시험과 비교해 훌쩍 오른 고등학교 내신 시험의 난이도에 당황했을 것입니다. 중학교 시험은 시험을 어렵게 출제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문제를 잔인할 정도로 어렵게 출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내신은 상대평가이고, 이 시험들 하나하나가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만큼, 높은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특히나 이른바 강남 8학군 학교들의 경우, 선생님들도 모두들 높은 학구열을 알고 있기에, 일부러 고난이도로 출제를 합니다. 학습지나 연습 문제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난도의 문제들을 접하고 당황했을 것입니다.

셋째, 평소에 학원 등으로 선행학습을 진행하다가, 학교 내신 대비로 급선회하는 등, 학습관리 자체에서 높은 난이도를 느꼈을 것입니다. 흔히들 말하길, “평소에는 선행 등 모의고사 대비, 시험 기간에는 내신 시험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시험 기간’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시험 한 달 전이면 시험 기간인 걸까요? 시험 이 주 전이면 시험 기간일까요? 시험 공부는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중학생 때처럼 시험 2주 전, 3주 전에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범위를 다 숙지하지 못하고 시험에 들어간 학생들도 제법 많을 것입니다. 이렇듯 학습 관리 자체도 학생 스스로 하기에는 미숙하고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시험을 잘 봤든 못 봤든, 뭔가 충격 받은 것이 있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학교 내신 관리를 위해 학습계획 수립과 이행을 관리해야 합니다. 앞선 세 가지 문제들은, 모두 학습관리가 미비한 까닭에 일어납니다. 여기서 ‘관리’라고 함은, 아이가 시기에 맞게 해야 할 공부의 방향성과 양을 정하고, 그것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게 밀착하여 감독 및 지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험 범위가 아무리 많고 공부해야 할 것이 아무리 많아도, 그 전체를 미리 파악해서 거시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는 방식으로 대비한다면 시험 준비는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 범위를 전체로서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 및 이행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의 공부만 하거나 싫어하는 과목은 기피하는 등 단편적으로 시험 준비를 합니다. 사실 과목을 편식하는 것은 양반인 수준이고, 대부분의 경우 시험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에도 위기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게임을 하거나 놀러다니는 것에 열중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식으로 평소에도 학습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험 기간에도 당연히 위와 같은 문제들이 부각되기 마련입니다.

둘째,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미리 시험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에게는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 등, 학교 외의 공간에서 수업을 들을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작 학교 수업시간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것부터 시작해서, 수업을 듣더라도 아무런 필기조차 하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만 듣고 흘려버리는 것까지, 수업에 ‘소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습니다. 그러나 이래서는 시험 기간에 내신 대비를 할 때 필연적으로 벼락치기를 하게 되는 등 학습에 부담이 걸리게 됩니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곧 시험에 직접 나오는 것인데, 그것을 바로바로 필기하지 않거나 혹은 아예 듣지 않아버린다면, 길잡이 없이 초행기를 가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번 내신 시험에서 충격을 받았다면, 혹시 자기가 학교 수업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한번 반성해보길 바랍니다. 아마 많은 경우,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말에 꼼꼼히 집중하기보다는, 멍하니 수업만 듣고 있었을 것입니다.

셋째, 평소에 교과서와 학습지를 공부하며, 내신 시험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솔루션과 본질적으로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이야기라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험 기간’과 ‘평소’를 칼같이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학기 중에는 항상 수업 진도가 나갑니다. 그리고 그 모든 진도는 시험의 출제 범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아예 교과서와 학습지를 경시하고, 학원에서 내주는 문제 등만 풀다가 막상 시험에 닥쳐서 교과서와 학습지를 처음 펴본다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닙니다. 사실상 시험 범위 전체를 처음 공부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즉, 평소에 내신 대비를 해두지 않으면, ‘시험 기간’에 닥쳐 많은 양의 공부를 해야 하므로 부담이 막중해집니다.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바로 시험기간과 평소를 구분하지 않고, 평소에도 미리 교과서와 학습지를 복습하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미리 시험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1학년 1학기 첫 내신 시험을 잘 봤다고 으스댈 필요도 없고, 못 봤다고 좌절하거나 낙담할 필요도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문제를 발견했다면, 그것을 빠른 시간 내에 교정하고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해결책들이 쉽게 실천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생 자신의 노력과,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주변 어른들, 선생님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앞으로의 내신 시험을 준비해 나가는 데 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아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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