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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고등학생들은 국어를 공부하며 시를 어려워합니다. 문학 작품은 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야 독해와 감상이 용이해지는 측면이 있는데, 하물며 중고등학교에서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문학 작품을 공부할 때는 그것을 어떻게 공부하는지 아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비교적 자유롭게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개인적 감상과 달리, 시험 공부를 위해 문학 작품을 읽는 일은 시험 문제를 맞추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시는 소설 등 산문 문학에 비해 일상 속에서 접할 일이 드물기에 더 막막하게 느끼는 학생들이 제법 많습니다.

 

이때 유념할 것 한 가지는, 시를 공부할 때 그 목표가 수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신 고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인지에 따라 공부법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부터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학생들이 겪기 십상인 시행착오를 줄여들이기 위해, 실제 멘토링 사례에 기반해 내신 고사 대비용 시 공부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자료 사진은 멘티가 멘토의 지도를 받으며 정지용이 쓴 「향수」를 공부한 것입니다.

 

 
 

 

1. 각 시어에 대한 학교 선생님의 해석을 충실히 필기하라.

 

너무나 뻔한 말이지만, 내신 고사의 출제자는 학교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출제자는 자신의 시 해석에 따라 문제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머릿속에 없는 내용을 묻는 문제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선은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잘 받아적어 자신만의 학습 자료를 만드는 토대로 삼아야 합니다.

 

 

 

2. 교사용 교과서를 입수하고 그 내용을 수업 필기 내용에 합쳐 학습 자료를 만들어라.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교과서는 학생들이 보는 한 가지 판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용 교과서가 따로 있고, 선생님들은 수업 때 이 교과서를 참고하게 됩니다. 단 선생님께서도 기계적으로 교사용 교과서의 설명을 그대로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재구성해서 수업을 진행하시는 이상, 수업 중 필기 내용에는 교사용 교과서에는 없는 내용이, 또 교사용 교과서에는 수업 중 필기 내용에 없는 내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교사용 교과서는 수업을 통해 학생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지시하므로, 수업 목적을 고려할 때 명시적으로 선생님께서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한들 교사용 교과서의 내용이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교사용 교과서의 내용을 참조해 수업 중 필기 내용과 합쳐 완벽한 시험 대비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참고로 교사용 교과서는 대개 비매품이지만 각 출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수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만일 학교 선생님께서 별도의 학습지 유인물 등을 배부했다면 이 또한 학습 자료로 활용합니다.

 

 
 

 

3. 학습 자료 내용을 암기한 뒤, 두 단계로 암기 내용을 확인하라.

 

위와 같은 단계를 거쳐 학습 자료를 마련했다면 이를 암기할 차례입니다. 이때, 암기에는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손으로 쓰며 하는 확인입니다. 학습 자료를 눈으로 읽고, 머릿속으로 되새기기만 해서는 모든 것을 외우고 있다고 생각한들 실상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확인은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처음에는 시 본문만을 인쇄한 뒤, 떠오르는 대로 각 시어에 관한 설명을 모두 적습니다. 이후 학습 자료와 비교하며 자신이 교사용 교과서 및 필기 내용에서 배운 것 중 놓친 것이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분명 놓친 것이 있을 텐데, 이 단계에서 어떤 단어, 어떤 구절을 보는 순간 즉각 관련 내용을 완벽하게 떠올리지 못한다면 시험장에서는 더더욱 떠올리지 못할 것입니다.

 

이후에는 시 본문도 배제한 백지에 학습한 시 관련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 봅니다. 시 본문을 보며 본인의 암기 상황을 확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데, 다름이 아니라 시 본문이라는 단서가 있어야만 떠오르는 기억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시 본문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부한 내용을 그대로 자신의 생각에 따라 정리하여 적을 수 있다면, 내신 고사 대비는 이제 어느 정도 마무리된 셈입니다.

 

 

 

 

4. 교과서 출판사의 문제집과 학교 내신 고사 기출문제를 푼다.

 

이 정도로 시를 공부했다면 문제를 푸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를 전혀 풀어보지 않는 것은 위험합니다. 학생이 아는 내용을 생각지 못한 방향에서 응용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 또는 내신 고사의 변별력을 보장하기 위해 다소 단순무식한 암기를 요구하는 문제 등 미처 학생이 예상하지 못한 여러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풀어보는 일은 자신이 아는 것을 복습하는 동시에 그것을 시험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게 될지 미리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나아가 만일 자신이 공부한 시가 모의고사나 수능에 출제된 적 있거나 수능특강, 수능완성 등에 수록된 적 있다면 해당 문제들도 접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이러한 수능 유형의 문제들이 때때로 내신 고사에서 고난이도 문제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내신 고사 대비를 위해 시를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시는 읽기 까다로울 수 있는 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등학교 국어 시험에서 출제되는 시 관련 문제를 풀기가 까다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 정도로만 충실히 공부한다면 내신 고사에서 출제되는 시 문제에는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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