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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대 의과대학 이규현 멘토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저는 공부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멘토가 공부가 어려웠다고 말한다면 과장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솔직히 말해, 성적만 두고 말하면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가 어렵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성적이 잘 나오는 것과 별개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만이라도 먹어보려 해도 너무 싫고, 공부를 하고 있는 중에도 괴로웠습니다. 더군다나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니, 남들이 저더러 성적을 잘 받는다고 한들 제게는 언제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제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이런 기억이 떠오릅니다. 특히 제가 자신이 없고 싫어했던 과목이 지구과학이었는데, 내가 돌멩이가 아닌데 왜 돌멩이들을 외우고 있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건대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리키는 이유는 해당 교과에서 배우는 지식이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교양에 해당하는 것에 더해 향후 대학 내 여러 전공에서도 쓸모가 있기 때문이겠습니다만, 당시로서는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감정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힘들고 어려운 공부를 어떻게 해야 잘할지, 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공부가 쉽고 즐거워질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아마 전국의 고등학생 가운데 공부법 자체를 저만큼 공부한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해답을 찾으려고 여러 책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그때 읽었던 도서 중에는 뇌과학 서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신경가소성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쉽게 풀어 말해, 가소성이란 무언가가 외부의 힘을 받아 변형되고 그 외부의 힘이 사라진 후에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을 뜻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뇌도 외부 환경에 따라 스스로 신경 회로를 재배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릅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사람의 대부분은 오른손잡이입니다. 그런데 바이올린 연주자의 경우, 활은 오른손으로 들고 켜지만 현은 왼손의 손가락으로 짚으며 음의 높낮이를 조절해야 합니다. 즉,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 왼손을 섬세하게 사용할 일이 많은 것입니다. 이때, 전문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뇌와 일반인들의 뇌를 비교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실제로 바이올린 연주자의 경우 왼손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피질이 일반인보다 발달되어 있고, 그 정도는 어려서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했을수록 더 크다고 합니다.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신경가소성에 관한 대목을 책에서 읽으며 희망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뇌에도 가소성이 있다면, 비록 지금은 공부를 힘겨워하는 뇌이지만 언젠가는 제 뜻대로 뇌를 새로 짤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러한 두뇌의 신경 회로 재배치를 리와이어링이라고 부르는데, 저는 정말로 제 뇌를 리와이링하고 싶었습니다.

 

리와이어링을 위해서는 거듭되는 자극이 필요합니다. 이후 저는 암기 과목의 경우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기 위해 촘촘한 그물을 펼치는 느낌으로 교과서를 최소 3회독 한다거나, 최대한 많은 유형의 문제를 보며 특정 유형의 문제가 시험에 출제될 시 해당 유형에 적합한 풀이법을 곧장 적용할 수 있도록 머릿속에 일종의 알고리즘을 만드는 일을 반복하는 등 제 뇌를 리와이어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언젠가부터 정말로 공부가 전보다 쉽고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한때 공부가 힘들었던 고등학생이었고, 그 힘듦은 성적이 잘 나오든 못 나오든 똑같이 괴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뇌는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두뇌가 적절한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음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지금 공부가 힘겨워서 고민인 학생이라면, 자신이 뇌를 공부가 쉽고 편한 뇌로 리와이어링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꼭 제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즐겁게 잘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분명 힘들겠지만, 그 어려움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서울대 의예과 멘토 이규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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