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 기계공학부 멘토 이정민입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공부 습관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공부법이나 다른 공부의 요령들보다도 중요한 것은 공부습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머리가 좋고 공부법이 잘 잡혀있더라도, 공부에 대한 태도가 건방지거나 공부습관이 잘 잡혀있지 않으면 꾸준히 성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공부습관이 잘 잡혀있다면, 기질적으로 공부를 하기에 불리한 학생일지라도 꾸준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공부를 대하는 겸손한 태도, 공부의 시작

 

저는 소위 정석적인 공부법이나 공부습관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제가 대학 수험을 위해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성적이 떨어진 순간들은 모두 겸손한 태도를 잃었을 때였습니다. 예컨대 고등학교 1학년 때, 저는 스스로 똑똑하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건방진 태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내내 그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삼수 끝에 대학에 입학했으니, 공부에서 겸손한 태도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은 잘 알고 있습니다.

겸손한 태도로의 공부라고 한다면, 먼저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예컨대 저는 중산고를 졸업했는데, 선생님들 모두들 훌륭하시고 강의력도 뛰어나셨습니다. 그런데 간혹 수업 시간에 학원 숙제를 하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이는 선생님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임과 더불어, 공부에 있어 겸손한 태도를 갖지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당시에 전교 1~2등에 드는 학생들은 모두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었습니다. 만약 공부를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학원을 새로 다니거나 새로운 책을 사기 전에, 먼저 주어진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기를 권장합니다. 공부의 시작, 그것은 기존에 학생을 둘러싼 학습 환경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겸손한 태도에서 비롯합니다.

 

“뺀질이” 멘토의 공부 습관

 

저는 이른바 “뺀질대는” 학생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고,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공부가 너무 싫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학생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고 이런 성향의 학생들의 공통점은, 집중력은 부족하지만 문제를 파악하는 어느 수준의 영리함과 영특함은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앞서 이야기했듯 먼저 겸손한 태도를 갖고 공부법과 공부습관을 받아들이기 위한 열린 자세를 먼저 갖는 게 우선입니다.

겸손한 태도를 갖추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공부를 할 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질적으로 뺀질거리는 학생들에게는 우직하고 묵묵하게 공부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게 정석적인 공부법이고 공부습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사람의 기질이란 마음대로 하기가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게 맞는 공부법을 찾으려 이것저것 시도했습니다. 그러한 경험 자체가 저의 공부 습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일반적인 공부습관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공부를 줄글로써 했습니다. 상위권에 든 학생들은 보통 공부할 내용을 표로 정리하거나 노트에 단권화해서 그 내용을 보고 외우고 공부하곤 합니다. 그 공부법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저는 오히려 단권화된 내용이 있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공부가 잘 되어, 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한편 물리나 수학 같은 과목이라도 줄글로 읽으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니, 글을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줄글 텍스트의 핵심을 즉각적으로 포착하는 실력도 자연히 늘었습니다. 이는 당연히 국어 공부에도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즉, 한 과목의 공부로 동시에 두 과목의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간절함, 세 번의 입시 끝에야 얻을 수 있었던 수험생활의 열쇠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저는 소위 뺀질거리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는 너무 싫었고, 오히려 싫어했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하기 싫은 공부를 그나마 할 만 하게 할 방법들을 찾아왔고, 그 방법들을 적용하는 버릇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재수, 그리고 삼수를 거친 이유를 생각해 보면, 공부의 간절함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와 비슷한 성향의 학생들을 보면 제 과거를 보는 것만 같아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지금 만족할 때가 아닌데, 지금 자만할 때가 아닌데, “뺀질이” 학생들은 너무 빠르게 자기 수준에 만족하고 맙니다. 저의 고등학교 3학년 때와 재수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3 때는 근거 없이 낙관적이었고, 재수 때는 처음에야 열심히 공부했지만 정작 수능이 다가올 때는 자만에 빠져 생활 패턴이 무너졌습니다. 결국 세 번째 수능에서야 간절함을 깨닫고 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끝까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뺀질이 학생들의 수험생활은 쉽사리 위기에 처합니다. 간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공부를 잘 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은 간절함이 없으면, 당장에 성적이 잘 나오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앞서 강조한 공부 습관이란, 실상 간절함과도 다름 없습니다.

그렇다면 학생이 간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의제로 떠오릅니다. 어떻게 아이가 간절하게 공부하게 할 것인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경험을 통해 배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직접 겪어보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경험은 학생에게 수험생활 전체를 뒤바꿀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저와 같은 방식으로 n수를 해 가면서 그것을 느끼게끔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과 밀착하여 공부하면서, 스스로 학생의 부족함을 느끼게끔 합니다. 학생이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게끔 하고, 그에 맞게 점진적으로 공부의 양과 질을 높여간다면, 더 빠르고 높은 성취가 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에게 공부의 간절함을 느끼게 하는 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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