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서 멘토(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

자사고는 경쟁이 치열하다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다더라

자사고에 대한 말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학생에게는, 그 치열함이 자신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세화여고를 다니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자사고 진학이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생의 특징을 소개합니다.


 

1. 분위기에 휩쓸리는 편이라면, 자사고 추천

세화여고는 공부가 당연한 분위기인 학교입니다.

수시를 준비하든, 정시로 전환하든 모두가 공부하고 있는 환경

자신도 모르게 학습 습관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해줍니다.

 

강남8학군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공부에 열을 올리는 학군지라 해도 일반고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더라고요. 아무리 학군지라 해도 일반고는 공부를 안 하는 친구들이 있어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다 보니

만일 친구들과 분위기에 휩쓸리는 성향이라면 자사고를 추천합니다.

그런 친구들은 공부 안 하는 분위기에 놓이면 공부를 안 하기 십상이고, 공부하는 분위기에 놓이면 같이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에 분명 일반고에 가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거든요.

 

멘토 역시, 내신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아 정시 준비로 전환했지만 교실 전체를 압도하는 공부하는 분위기에 공부하는 자세와 습관을 잘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교실 문을 들어서던 아침 공기를 잊을 수가 없어요. 모두가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서 공부에 집중하고 있던 그 분위기를요. 그런 하루 하루가 흔들리지 않고 수능을 준비하는 기초 체력을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 ‘나도 저 정도는 해야겠구나’라는 자극이 필요하다면

자사고의 또 다른 장점은 목표 수준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려 준다는 것입니다.

멘토가 세화여고에 가서 정말 놀란 것은 그 많은 시험 범위의 영어 지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는 친구들이 있었던 겁니다.

'저렇게까지 한다고?'

누가 옆에서 뭐라 하지 않아도 '이 정도면 되겠지'하는 안주하는 자세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제 눈 앞에 친구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가 보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나도 저 정도는 해야겠다'

하는 긍정적인 압박감이 저절로 생깁니다.

혼자 목표를 세워서 끌고 가는게 어려운 학생이라면 자사고의 자극과 경쟁 환경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지요.

실제로 멘토가 그랬거든요.

친구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 만큼은 해야지!' 하는 결심이 생겨 더 많은 양과 시간을 쏟는 동력이 되었으니까요.

 

자극을 성장의 동력을 쓸 수 있는 친구라면, 자사고를 추천합니다.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3. 정돈된 학습환경을 원한다면

세화여고는 상위권뿐 아니라 하위권 학생들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남 8학군의 일반고 중에는 ‘7~9등급 학생들이 사실상 공부를 포기한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학군지라 해도 학부모님과 학생 사이에서 면학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평판을 듣는 학교들이 있거든요.

세화여고는 전혀 다릅니다.

세화여고는 7등급이어도 공부 합니다. 엇나가는 친구들이 없어요.

공부가 특별한 일이 아닌, 기본값이 되는 분위기.

그러다 보니 학업 이외의 문제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한다면 자사고 만한 선택지도 없죠.

 


4. 정보, 시스템, 동문 네트워크까지

학업 분위기 이외에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많은데요.

먼저, 입시에 진심인 선생님들이 계신 점입니다.

수시든 정시든 선생님들의 진심어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디테일한 정보는 물론 다양한 경험으로 무장한 선생님들이 계셔서 굉장히 든든했죠.

 

동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것도 자사고 만의 강점인데요.

멘토처럼, 출신 학교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이 있는 선배들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멘토링 강연을 한다거나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하는 경우도 많아서 졸업 후에 더 든든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있어요.

'세화여고'라는 이름만으로, 중고교 생활을 열심히 했다는 인정을 받거든요.

경쟁도 치열하지만 그만큼 밖에서도 그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이런 학생이라면, 자사고 진학을 추천합니다

  • 주변 분위기에 쉽게 영향을 받는 성향이라면

  • 공부 습관이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않았다면

  • 실력보다 목표 의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 자극받고 경쟁하는 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이라면

자사고는 분위기와 기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저는 다시 선택해도 세화여고를 갈 겁니다.

학교에서 공부습관과 목표, 자세...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거든요.

 


👉 시리즈 2편 예고

“모든 학생에게 자사고가 맞는 건 아닙니다.”

중학교 전교 1등도 무너질 수 있는 곳,

그렇다면 자사고 진학을 신중히 고민해야 하는 학생은 누구일까요?

2편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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