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맞이하는데도 새학기의 설렘과 떨림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방학이 끝나고 맞는 2학기와는 달리, 3월의 1학기는 더 생소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 속에 던져지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새학기를 맞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 그리고 공부를 잘 하기 위한 선배 멘토들의 조언들을 종합적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학교 수업: 본질적인 학교 수업에 집중하라

먼저 학교 수업입니다.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간과하는 사실이자, 멘토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바로 학교 수업의 중요성입니다. 학교는 학생을 양성하고 또 평가하는 기관입니다. 학생은 학교로부터 양성되고, 또 평가받는 것이 본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질은 학교 수업에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님들, 그리고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원을 어디를 등록할지를 걱정하지, 어떻게 하면 학교 수업을 제대로 듣고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미비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본질에서 멀어진 것입니다. 학교와 학생이라는 본분,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임하고, 수업 시간에 적극적인 태도로 공부해야 합니다.

학교 수업에 집중하는 건 내신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이는 단지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자기의 본래 책무에 집중하여 임하는 것, 그 태도 자체가 멋진 어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의 목적이 멋있는 어른을 양성하는 것이라면, 학교 수업에 집중함으로써 내신 성적을 잘 받는 것은 그야말로 교육의 부산물이라고까지도 볼 수 있겠습니다.

대인관계 : 닮고 싶은 친구를 만들어라

새학기가 되고 반을 배정받음에 따라,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인관계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친구의 성품은 곧 나의 성품이 되고, 친구는 서로를 점점 닮아 갑니다.

그래서 닮고 싶은 사람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를 잘 하고, 자기 할 일에 충실하고, 다양한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으며, 웃어른에게 예의바르고, 친구들에게는 다정한, 그런 아이가 꼭 하나씩은 있을 것입니다. 소위 “엄친아”라고 하는 이런 친구를 만들어 곁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에서 데미안을 만나고 데미안을 닮아가는 싱클레어처럼, 청소년기에 친구의 영향은 아이의 품성 함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뿐 아닙니다. 이런 친구가 있으면 학습 메이트로서 같이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멘토들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주말에 동네 도서관에 친구와 함께 공부하고, 식사를 같이하고, 서로 모르는 문제를 묻고 답하는 경험들이 학업을 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학습 메이트가 있다면 시험을 못 보더라도 서로 동병상련하고,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법: 나만의 공부법을 찾아라

앞서 학교생활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짤막하게 언급했지만, 너무나 당연히도 학생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수능 시험 날에는 전 국민이 출근이 늦춰지고, 고3이라고 말하면 아무리 예민하게 굴어도 용서가 되는 것은, 사회의 분위기가 학생의 공부를 위해 배려를 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학생도 배려를 받는 만큼, 자기의 본분에 충실해야 합니다.

공부가 학생의 본분이라지만, 그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영어 단어를 틈틈히 외우는 게 좋았다는 멘토들도 있고, 영단어를 특별히 정리해서 외우기보다는 접하는 텍스트의 양을 늘리는 게 좋았다는 멘토들도 있습니다. 공부를 잘했던, 이른바 SKY 멘토들의 공부법도 이처럼 다양할진대, 지금의 학생들의 경우 더 댜앙한 공부법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많이들 강조하는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학습 계획, 그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공부법, 그리고 절대적인 공부의 양. 이 삼 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때 학생의 성적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라

앞서 짤막하게 언급했지만, 저희 멘토들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부모님의 배려와 헌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다소 냉정하게 말하자면, 학생 신분은 벼슬이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배려를 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모두 자식을 사랑하는 호의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처럼, 가끔 어떤 학생들은 이런 호의에 대한 감사를 잊어 버리곤 합니다. 부모님들께 무례한 태도로 나오며 공부를 가지고 협상을 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희 멘토들이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태도가 보이면 저희는 엄하게 경고하고 교정합니다.

저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그러나 아이는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학업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습 태도: 긍정적, 적극적, 지속적, 협력적, 계획적 태도를 가져라

마지막으로 학습 태도를 잘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새로운 학기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만큼 ‘나는 잘 될거야’ 하는 긍정적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지난 학기의 문제들을 보완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긍정적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지만 공부에 있어 적극적 태도를 가지기를 바랍니다. 적극적 태도란 단지 수업을 듣고 수용하는 것 이상의 학습 태도를 말합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학습 내용에 대해 “왜?”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을 포함합니다.

또한, 공부는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학습 태도는 지속적이라야 합니다. 멘토들 가운데 한 선생님이 말하길, 자기는 학창 시절 실질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에 4시간 남짓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절대적으로 길다고 말할 수는 없는 시간입니다. 다만, 그 하루 4시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1년 365일, 3년으로 치면 1095일입니다. 매일 4시간씩 공부를 했다고 한다면 실질적으로는 4380시간을 공부한 셈입니다. 이처럼 공부에서 꾸준하게 공부를 한다는 것은, 그 시간이 누적되었을 때,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 반짝 10시간, 12시간 공부하는 것보다도, 짧은 시간일지라도 꾸준하게 공부하는 지속적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공부에는 협력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혼자 공부를 해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다른 학생이나 선생님과 협력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효과적인 학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공부법에 대한 고민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선생님, 선배, 또는 멘토에게 상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학습에 있어서 심리적 지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의 공부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특히 학기 초인 만큼, 학기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자기가 어떤 과목에서 약하고 어떤 과목에서 유리한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과목별 성적의 목표와 목표 공부량을 설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차례로 성취해 나가는 경험은, 비단 성적을 올리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진정한 “교육”을 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이 갖추고 준비해야 할 여러 요소들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날이 아직 쌀쌀하지만, 이제 곧 봄이 됩니다. 동식물이 싱그러이 생장하는 봄인 만큼, 따뜻한 햇살이 부서져 겨우내 쌓인 눈을 녹이듯, 아이들도 성장의 경험과 따스하고도 생동찬 변화의 경험을 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멘토들은 그런 성장의 길에 놓인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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