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M: 김현우 멘토와 함께하고 있는 ‘멘토에게 듣는다’ 2부입니다. 김현우 멘토와의 대담 주제는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봐야 할까?’인데요, 특히 김현우 멘토와는 수능특강 국어영역 사용설명서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수능특강 국어영역 사용설명서에는 독서와 문학이 있습니다. 김현우 선생님, 1부에서는 어디까지 얘기했죠?

 

현: 먼저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독서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M: 네, 독서, 달리 말해 비문학 교재죠. 선생님께서는 수능특강 국어영역 독서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좋다는 것도 아니고,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기억하는 것이 맞습니까?

 

현: 그렇게 말씀드리긴 했습니다만, 단답을 해야 한다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 상황에 따라 보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봐서 해가 될 것까지는 없지만 그렇다고 꼭 봐야 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죠. 여하튼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수능 비문학, 그러니까 독서 영역을 공부하기 위해 수능특강 사용설명서를 보아야 하는 경우가 특수한 사례라는 거죠.

 

M: 잠깐만요,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상정하시는 일반적인 학생이란 어떤 학생입니까?

 

현: 간단하게 인구분포상으로 말해서 4에서 5등급 정도의 학생입니다. 물론 4등급이 17%, 5등급이 20%나 되다 보니 그 비중이 굉장히 커서 그 내부에서의 격차도 상당합니다만, 일단은 단순하게 생각해 보는 거죠. 어쨌든 등급만 봤을 때 위로는 1등급부터 4등급까지, 아래로는 6등급부터 9등급까지가 있는 5등급이 평균 아니겠어요?

 

M: 제가 괜한 걱정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주)멘토의 컨텐츠를 받아보시는 분들은 대체로 교육이나 입시에 관심이 상당한 분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지금 저희 대담을 읽고 있는 분들은 학생 본인이든, 아니면 수험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분들이든 이 분들의 경우에는 평균이 5등급이 아닐 것 같습니다.

 

현: 그렇군요. 그럼 제가 아예 더 깔끔하게 정리해 보죠. 아예 메모를 해왔거든요.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를 검토해서 제가 내린 결과는 이렇습니다. 이미 1등급 내에서도 안정적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독서 사용설명서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약간 불안한 1등급, 가끔 컨디션이 나쁘거나 하면 2등급으로 떨어지고 하는 학생들? 역시나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는 보지 않아도 됩니다. 2-3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은 아예 보지 말아야 하고, 특히 4-5등급, 그리고 그 이하의 등급이라면 수능특강 사용설명서 독서를 절대로 보면 안 됩니다.

 

M: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방금 김현우 선생님께서는 이미 안정적으로 1등급을 받고 있거나 1등급과 2등급을 오가는 학생이라면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는데, 2등급에서 3등급, 아니면 아예 4-5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를 보지 마라, 보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혹시 의식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겁니까? 보면 안 된다, 와 보지 마라, 사이에 차이가 큰가요?

 

현: 제가 그렇게 말을 했군요… 생각해보니 아주 의식적으로 말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맞게 말한 것 같습니다. 국어 독서 영역에 국한해서 말하자면, 수능특강 사용설명서는 상위권에게는 불필요한 책이고, 상위권이 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책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럴 공산이 크다는 것이지만요. 하지만 수험생이 이미 어떤 교재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온전히 파악하고 있다면 이미 굉장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 아닐까요? 그러니 불안한 2등급이나 그 밑의 등급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저는 회의적입니다.

 

M: 혹시 수능특강 사용설명서가 도움이 안 된다고 보시는 까닭을 더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각 성적대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각기 다른 이유가 있는지도요.

 

현: 예리하시군요. 제가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를 볼 필요가 없다거나 보지 말라고 하는 까닭은 분명 학생의 상황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제가 조심스러운 것 한 가지는, 여러 차례 말씀드리는데, 제 의도가 EBS 교재가 그 자체로 별로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저야 국어 교재, 그러니까 수능특강 독서와 문학 사용설명서만 꼼꼼하게 보긴 했지만, 저는 오히려 수능특강 사용설명서가 굉장히 잘 만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M: 잠깐, 조금은 당황스럽군요. 혹시 잘못 말씀하신 것 아닙니까?

 

현: 무슨 말씀이시죠?

 

M: 방금 전까지는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는 보지 마라,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갑자기 굉장히 잘 만든 책이라고 하시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현: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잘 구별하셔야 해요. 저는 절대로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가 심각한 결함이 있다거나, 잘못 만든 교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능특강에 나오는 여러 비문학 지문을 잘 풀이해주고 있는 책이지요. 전반적으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잘 만든 책이니까 봐야 한다? 비약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그 내적 논리라고 할까, 그 내부에서의 서술이 탄탄한, 그 자체로는 좋은 책이라고 한다고 해도 이것이 어떤 상황에 처한 어떤 학생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인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는 거죠.

 

M: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국어 1등급 내에서도 상위권,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부터 논해보기로 하겠습니다.

 

현: 우선 이 국어영역 독서 수능특강 사용설명서가 어떤 책인지부터 그 성격을 설명해야 합니다.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수능특강에 나오는 지문들이 실려 있는데요, 수능특강은 그냥 지문이 있고 그 뒤에 바로 문제가 나오죠?

 

M: 그렇습니다.

 

현: 수능특강 사용설명서는 아예 어떻게 되어 있냐면, 수능특강 독서와 같은 지문이 나오는데, 지문이 그냥 주어지지 않아요. 먼저 지문의 주요 대목마다 밑줄이 그어져 있고, 그 밑에 파란 글씨로 그 내용을 패러프레이징해줍니다. 또 단락별 제재가 무엇인지도 적혀 있고요.

 

M: 패러프레이징, 그러니까 이해가 용이하도록 다른 말로 바꾸어 정리해준다는 말씀이시죠?

 

현: 예, 맞습니다. 그리고 지문 다음에는 해당 지문에서 학생들이 모를 수도 있는 중요한 어휘들이 뜻이 정리되어 있고, 또 지문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들이 포인트별로 정리됩니다. 그 뒤로는 수능특강의 문항과 연계하여, 독자가 빈칸 몇 개만 채워넣으면 되는 본문의 구조도가 제시됩니다. 맨끝에는 수능특강 지문과 관련되는 배경 지식이나 같이 읽어볼 만한 글도 나오는데, 이 글도 어려운 표현이나 어휘, 독해 포인트, 주제를 따로 정리해 주고요.

 

M: 그래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를 보면 안 되는 이유가 뭡니까?

 

현: 정정하자면 보면 안 된다는 게 아니고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를 볼 필요가 없다는 건데, 제한적인 의미에서는 보면 안 된다고도 말할 수 있겠군요. 왜냐면 그만큼 다른 공부를 할 시간이 줄어드는 거니까요. 어쨌든 질문에 답해드리기 위해, 제가 역으로 질문을 드려보죠. 수능 국어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받기 위해 수험생들에게 있어야 하는 역량이 뭡니까? 비문학으로 국한해서요.

 

M: 국어 지문의 구조를 분석하고, 지문의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럴 수 있는 역량 아닙니까?

 

현: 옳습니다. 다만 한 가지를 추가해야죠. 그것을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해낼 수 있기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국어 모의고사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받고 있다면 이미 이 역량이 충분하다고 이해해도 되겠죠?

 

M: 그렇습니다.

 

현: 사실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가 하고 있는 게 바로 이 작업입니다. 단락별 제재를 파악하고, 지문의 구조도를 그리고. 이거 지문 분석 한 거죠? 또 주요 내용을 패러프레이징할 수 있다? 이거 그 내용을 이해했다는 말 아닙니까? 그리고 당연히 어휘 뜻도 정확히 알아야 지문 이해가 되겠죠? 배경 지식도 지문 이해에 도움이 될 거고요. 그런데 최상위권 학생은 이미 스스로 이 모든 것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자기 혼자서도 이미 잘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책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한다? 시간 낭비입니다. 볼 필요 없어요. 차라리 다른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M: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수능특강 사용설명서에서 나오는 것은 이미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니 굳이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현: 보세요, 진행자분께서도 제 말을 이해하시니까 이렇게 요약과 패러프레이징이 되는 거잖습니까(웃음). 굳이 남한테 ‘김현우 저 사람 무슨 소리 한 거야?’ 하고 확인할 이유가 없으신 거예요.

 

M: 좋습니다. 일단 이렇게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가 어떤 책인지를 확인했고, 이것이 왜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지도 확인했습니다. 혹시 이 뒤로 말씀하실 내용이 길까요?

 

현: 아무래도… 그 아래의 등급들에 속하는 학생들 이야기도 해야 하니까요.

 

M: 그렇다면 여기서 또 잠깐 끊겠습니다. 저희끼리 대담을 할 때야 또 모르지만, 독자분들께서 읽어보실 때는 이 텍스트의 양이 상당하거든요. 김현우 선생님의 양해를 부탁드리면서, 3부에서 계속 왜 수능특강 독서 사용설명서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인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주)멘토의 ‘멘토에게 듣는다’ 김현우 멘토편을 읽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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