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게임 중독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변화가 가능한 학생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단적인 사례이자, 일반적인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질병으로서의 게임 중독은 사실 약물 치료와 인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께서 우려하는 것은 ‘게임 중독’ 그 자체보다는, 게임으로 인해 공부에 지장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게임 중독 치료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게임을 줄이고 공부를 하게끔 할까?’ 하는 문제의식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모든 학부모님들은 아이가 공부를 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항상 그 바람에 응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게임을 원하는 경우에 더더욱, 부모님들은 아이가 공부 대신 게임을 하는 모습을 봐야만 합니다. 그럼으로써 아이가 원하는 것과 부모님이 원하는 것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발생하게 됩니다. 부모님에게는 아이의 게임은 불행의 단초입니다. 부모님들이 원하는 것은 게임을 자제하고, 아이가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반면 아이가 원하는 것은 게임입니다. 아이에게 게임은 행복의 단초입니다. 논점이 이렇게 형성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부모님의 불행으로서의 게임, 그리고 아이의 행복으로서의 게임. 불행과 행복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어느새 ‘공부’는 협상의 테이블에 놓이게 됩니다.

 

‘내가 공부를 해줄테니, 엄마는 내게 게임을 하게 해줘’

 

뭐 이런 태도로 아이는 협상의 테이블에 오른 양 공부를 가지고 협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공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학생으로서의 책무입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놓고 협상을 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합니다. 이 프레임에 말려들면 이미 학생을 게임으로부터 떼어놓을 방법이 없습니다. 본말전도입니다. 공부를 ‘해줄’ 테니 게임을 하게 해주는 게 아니고, 공부를 다 끝내놓고 게임을 하는 게 맞습니다. 비유하자면 아이의 일상에서 공부가 메인 메뉴가 되어야하고 게임이 곁반찬이 되어야 하는데, 이 프레임에 말려들면 게임을 메인 메뉴로, 공부라는 곁반찬을 놓고 협상을 하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프레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아이가 해야 하는 일, 그리고 부모님이 원하는 일은 일치합니다. 그건 바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우선 그 책무에 집중하게끔 만들어야합니다. 게임과 공부를 가지고 협상을 할 게 아니라, 우선 먼저 공부를 하게끔 해야 합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우선 게임에 관한 모든 경로를 차단해야 합니다. 컴퓨터에서 시작해서, 태블릿, 휴대폰, 노트북, 유튜브, 인터넷까지. 게임을 할 수 있거나 게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를 차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게끔 해야 합니다. 옆에서 멘토들이 달라붙어서 관리하고, 관찰하면서 공부를 하게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솔직히 어느정도의 강제성이 부여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 때문에 공부를 가지고 협상을 하던 아이에게 하루 아침에 스스로 공부하게끔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앞선 칼럼에서 내면의 에너지를 공부로 향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거나, 자연스럽게 가능하다면 정말 좋겠지만, 부모님들도 아시다시피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심사가 공부로 향한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강제적일지라도, 뭐가 됐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환경을 만들어 두고, 강제로든 자발적으로든 공부를 하게끔 만들면, 성적은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모든 멘토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성적은 결국 ‘공부를 하게 되면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성적을 올려두고 상위권, 혹은 최상위권에 안착시켜놓으면 게임 중독 문제는 절반은 해결됩니다. 부모님들이 원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바람, 그건 단지 ‘게임을 안하는 것’ 에서 그치는 건 아닙니다. 부모님의 진짜 바람은, ‘아이가 공부를 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성적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게임과는 별개로 어쨌든 성적을 올려놓았다는 것은, 우선 목표를 달성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렇다면 본래의 의제로 돌아와, 게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의 문제로 돌아옵니다.

 

일단 성적이 오르면, 게임 관리는 한결 쉬워집니다. 기존에 차단했던 유튜브, 노트북, 컴퓨터를 다시 준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게임에 전념하지는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성적이 오르고 나면 다시 게임을 하게 되더라도 과거와 비교해 게임으로부터 상당히 멀어져 있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강제로든 자발적으로든 노력을 해보고, 그로부터 성취의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노력과 성취. 이는 삶의 강력한 동기 중에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쉽게 게임에 빠지는 것도, 간단한 노력으로 간단하게 성취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임은 아이들의 행복의 단초가 됩니다. 그렇지만 공부에서 오는 성취감은 게임이 주는 성취감과는 그 양과 질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게임에서는 성취를 얻어도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지만, 공부에서의 성취는 주위의 시선이 바뀌고 대접이 바뀝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부’라는 자기의 책무에서 성과를 냈다는 경험은, 게임에서 레벨 업을 하는 성취감과 비교해 어마어마한 성취감을 줍니다.

 

이 성취감의 경험 때문에라도, 아이는 이전처럼 심각한 게임 중독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애초에 공부의 성취감을 경험해보지 못한 것과, 공부의 성취감을 맛본 후 그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을 경험하는 것. 이 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어떻게든 공부를 시키고, 성적의 향상을 경험시켜주는 것. 이 경험만으로도 게임에 몰두하고 탐닉하는 성향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지난 주에도 이야기했지만 혼자서 그 경험을 하게끔 하기란 어렵습니다. 이미 게임으로 인해 공부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멘토와 부모님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의 불만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게임과 단절시켜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관리 지도하며 공부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합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가 억지로 공부했든 자발적으로 했든, 제대로 학습이 이루어졌다면, 그 결과물로 성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성취감의 경험 때문에라도, 아이는 이전처럼 심각한 게임 중독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애초에 공부의 성취감을 경험해보지 못한 것과, 공부의 성취감을 맛본 후 그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을 경험하는 것. 이 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어떻게든 공부를 시키고, 성적의 향상을 경험시켜주는 것. 이 경험만으로도 게임에 몰두하고 탐닉하는 성향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지난 주에도 이야기했지만 혼자서 그 경험을 하게끔 하기란 어렵습니다. 이미 게임으로 인해 공부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멘토와 부모님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의 불만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게임과 단절시켜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관리 지도하며 공부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합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가 억지로 공부했든 자발적으로 했든, 제대로 학습이 이루어졌다면, 그 결과물로 성적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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