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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비롯해서 각종 숙제와 과제의 절대량이 많아지면 항상 나타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양에만 만족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하루에 문제집 몇 장 풀기, 영어 단어 몇 개 외우기 등의 눈에 보이는 수치에 만족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양에만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진짜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자기 공부를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학원이나 과외에서는 학생에게 떠먹여주는 공부를 종용합니다. 하루 공부량이라는 것을 단순 수치화할 수 없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학부모님들은 학원/과외에서 숙제를 많이 내주고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절대적인 공부량이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떠먹여주는 공부에 익숙해지면, 아이 스스로 '내가 뭘 공부해야 하지?'하는 고민을 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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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주어진 과제가 많아지다 보니, 숙제를 끝내는데만 급급하게 됩니다. 대충 공부하게 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도 '오늘은 많이 공부했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듭니다. 부모님께서도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끝냈는지 정도만 확인하며, 양적인 관리에만 그치고 맙니다. 그 결과, 아이에게는 대충 공부하는 습관이 자리잡게 됩니다. 

 

숙제를 안 내주면 공부를 안 한다거나, 문제를 많이 안 풀리면 실력이 안 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문제는 어디까지나 아이가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강제로 양적인 관리를 시도하면 오히려, 실제로는 배운 게 없는데 문제만 잔뜩 풀게 되는 행태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떠먹여주는 공부에 익숙해진 습관이 자리잡힌 이후일 것입니다.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아이가 배운 내용에서 어디까지 이해하고 알게 됐는지 검증하면서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질적인 관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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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등급 사이를 오가는 학생이 있습니다.  학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학원에서 이런저런 숙제를 부여받습니다. 학원에서 주는 숙제를 성실히 잘 하는 아이라면 물론 좋겠지만, 보통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본래라면 이런 문제를 학원에서 바로잡아줘야 하는데, 학원에서 세밀한 관리를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학원에서도 깊이 있는 관리가 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학원에서도 양적인 관리에 그치게 됩니다. 결국, 누군가 깊이 있게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아이의 공부에 관해서는 양적인 관리만을 반복하게 됩니다. 

학습컨설팅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에 공부하는 것은 학생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이고, 학습 컨설팅에서는 대략적인 방향성만 제시하고 과제를 주는 것 정도가 전부입니다. 학습 전략을 세우더라도, 아이와 24시간 함께 붙어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긴 시간에 걸쳐 관심을 갖고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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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관리에 있어서 양적인 관리보다는 질적으로,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고, 부여받은 숙제를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했는지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부모님들입니다. 그러므로, 학생 관리에 있어서 부모님과의 협업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멘토가 어떤 숙제를 내줬을 때, 숙제를 미리 해두지 않고 제출 전날에 부랴부랴 한다거나 하는 습관들이 있다면, 멘토에게 피드백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너무 간섭이 과하면 잔소리가 되고 또 아이와의 관계에 흠집을 내게 되겠지만, 질적 관리를 위해서는 아이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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