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28_에듀21_칼럼-일러스트.jpg

 

 학생들이 대개 그렇지만, 특히 피곤에 절어있는 아이들이 제법 있습니다. 잠은 수험생의 최대의 적인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하루에 몇 시간씩 자면서 공부했다'는 식의 말이 일반적으로 쓰일 정도이니 말 다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송곳으로 허벅다리를 찔렀다고도 하고, 커피 원두를 씹어먹으면서 졸음과 싸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솔직히 중, 고등학교에서 수험생활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잠을 극단적으로 줄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지만, 여전히 잠은 수험생의 적입니다.
 하지만 졸음이라는 것이 어디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고난 성향이 잠이 많은 아이들이 있고, 타고나기를 피로에 취약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명문대에는, 타고나기를 잠이 없는 사람들만 있을까요?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비록 타고나기로는 피로에 취약했지만, 나름대로 잠을 다스리는 방법을 익히고 노력해온 것입니다.  오늘은 졸음과 싸워 이기는, 멘토들의 비책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220628_에듀21_포스팅_1.jpg

 

 고등학교의 교실 뒷자리를 보면 스탠드 책상이 있습니다. 멘토도 예전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고 나서, 뒷자리에 서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있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나면 졸음이 쏟아집니다. 꾸벅꾸벅, 책상에 거의 머리를 부딪혀 가면서 졸음과 싸웁니다. 특히, 저녁을 학교에서 먹고 나서 야간자율학습시간이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졸음이 쏟아질 것입니다. 그럴 때, 엎드려서 자는 것 대신에 서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멘토도 고등학교 3학년 때,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서서 두 세번씩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미 졸린 상태에서 서서 공부를 하는 것이 솔직히 효율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피곤에 절어서 엎드려 자는 것보다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220628_에듀21_포스팅_2.jpg

 

 멘토가 개인적으로 느끼기로는 여름보다는 봄 가을 겨울에 졸음이 몰려올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춘곤증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날이 따뜻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날이 따뜻하고 포근해지니까, 눈이 녹듯 덩달아 몸도 이완되어서 더 잠이 오는 것이지요. 또 겨울에는 날이 추워지니까 되려 공부를 할 때는 히터가 빵빵하게 틀려 있는 교실에서 공부를 하려니까 졸린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시원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추운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잠을 물리치는데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멘토가 학창시절 공부를 할 때에는, 여름에는 거의 항상 에어컨 밑에서 공부를 했고 겨울에는 교실에서 가장 추운 곳에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교실의 구석에는 히터가 잘 닿지 않아서 온도가 항상 추웠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히터를 강하게 틀어놓은 날에는, 아예 교실 밖으로 나가서 복도에서 공부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에는 손이 얼어붙어서 글씨가 잘 써지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220628_에듀21_포스팅_3.jpg


 조명이 피로감에 영향을 많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확실히, 어둡고 노란 조명은 잠자리 무드등으로 사용되는 만큼, 편안함을 조성합니다. 밤에 일어나서 잠깐 책을 읽는 데에서는, 확실히 노란 조명 밑에서 읽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편안함이 아닙니다. 편안하면 졸게 됩니다. 무리해서라도 깨어 있고 싶으면, 쨍한 백색등 밑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탠드를 고를 때, 밝은 백색 LED등을 선택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다만 조명이 눈에서 너무 가까우면 눈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으니, 거리를 두고 사용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20628_에듀21_포스팅_4.jpg

 

 졸음과 싸워 이기는 법인데, 잠깐 낮잠 자기라니, 다소 모순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결국 맑은 정신으로 오래 공부하는 것 입니다. 아무리 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발버둥치더라도, 맑은 정신이 없다면 공부를 하는 소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정 피곤할 때는 잠깐 눈을 붙임으로써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업과 수업 시간 사이에 10분, 혹은 점심 시간이나 저녁 시간 막바지에 15분 정도 낮잠을 자면 의외로 정신이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멘토도 고등학교 시절 너무 졸리거든 쉬는 시간을 활용해 낮잠을 잔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멘토는 아침 등교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등교를 해서 공부했었는데, 그때 너무 피곤하면 의자를 몇개 모아서 아예 누워서 잠깐 눈을 붙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절대 수업시간에 자면 안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학교 수업은 내신 시험공부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그런 피같은 시간에 낮잠이나 자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낮잠을 자려거든, 반드시 쉬는 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둘째로, 시간을 짧게 가져가야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잠에 든 지 40분이 넘으면 깊은 잠의 단계인 렘 수면에 빠지기 때문에, 잠에서 깨고 난 이후에 어지러움증이나 혼미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낮잠을 자더라도 15분 정도, 아무리 많이 자더라도 30분 이내로 자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낮잠을 잔다면 오후 2시 이전에 자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시간에 피곤할 때나, 점심 먹고 나른한 시간에 잠깐 눈을 붙이면 좋습니다. 만약 오후 늦게 낮잠을 자면, 낮잠이 밤잠을 방해해 수면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낮잠을 자더라도 이른 시간에 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20628_에듀21_포스팅_5.jpg

 

 우리가 주로 잠이 오는 시간대는 언제일까요? 솔직히 책상 앞에 앉으면 항상 꾸벅꾸벅 졸지만, 특히나 식사 이후에는 잠이 쏟아질 것입니다. 멘토도 고등학교 시절 모의고사를 볼 때면, 점심시간에 식사를 많이 먹은 날에는 영어 듣기 시간에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흔히 식곤증이라고도 하는 이 증상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음식을 먹으면, 그것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데, 그로 인해 졸음이 유발됩니다. 또,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면 특히나 더 식곤증을 느끼기 쉽다고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예 식사를 거르거나 아니면 소량의 식사만 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유명한 추리 소설인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셜록 홈즈가 머리를 써야 할 때면 식사를 거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한창 성장기인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물론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졸음과 맞서 싸워야 하는 관점에서 보면 배불리 식사하는 것보다는 허기를 채우는 정도로 식사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과식은 몸에 좋지 않으니, 이에 유의하시어 항상 적당한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멘토가 학교생활을 하며 느꼈던,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에 쏟아지는 졸음과 맞서 싸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잠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도 역시 권장하지 않습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 하루 6~8시간 정도의 적당한 수면은 힘든 수험생활을 이겨나갈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지나치거나 부족하면 독이 되는 잠, 여러분은 잘 관리하여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태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