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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바뀌지 않는 아이들, 왜 그럴까?

 

'아, 내가 알아서 한다고!'

 

아마도 남자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심심찮게 들어온 말일 것이다. 더러의 아이들은 혼자서 공부할 수 있다고, 기회를 달라고들 한다. 이에 대다수 부모님들은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취한다.

 

1. 정말 아이를 믿고 알아서 하게 둔다.

2. 아이의 말을 무시하고 학원을 보내거나 과외를 붙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양쪽 옵션 모두 다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아이를 믿고 알아서 하게 뒀는데, 정말로 알아서 잘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과연 그게 잘 될까? 지금까지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알아서' 하지 못했는데, 하루아침에 변할 수 있을까? 당장에 사소한 습관이라도 고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공부 습관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을까? 안 하던 학습 계획표를 짜고, 계획을 이행하고, 단어장을 만드는 등, 소위 공부의 왕도를 하루아침에 올라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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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은 쉽게 바뀌지 않을까? 관성 때문이다. 공부라면 학을 떼니까, 누가 시켜서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몸에 습관이 배어 버려서, 그러한 방식의 공부가 관성처럼 쭉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아이가 하루아침에 바뀌길 바라는 것은, 당구대 위에 굴러가고 있는 당구공을 쳐다만 보면서, '제발 방향아 바뀌어라' 하고 기도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는 믿음이 아니라, 방치라고 불러야 더 적절할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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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공부 습관도 습관이다. 우리가 매일 아침 세수를 하고, 자기 전에 양치를 하는 것처럼, 매일 반복하면 숨쉬듯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부다. 이전에 멘토로부터, '학습 계획표를 짜 줘도, 잘 하다가도 갑자기 이행이 안 된다' '얘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답하는 것은,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멘토의 역할은 꾸준하게 관리하는 일이다. 우리도 함께 돕겠다' 하는 말 뿐이었다. 멘토의 역할은 관리보다도 꾸준함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이다. 아이의 공부 습관도,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꾸준함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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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하는 아이와, 중하위권 아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교 1등 하는 아이는 공부하기를 마치 식사 하듯이, 자기 전에 양치를 하듯이, 아침에 세수를 하듯이 당연히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한다는 점이다.  중하위권 아이라고 공부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시험 기간에는 당연히 공부도 할 것이고, 평소에는 학원도 다니고 하면서 나름 '공부'를 할 것이다. 그러나 마음가짐이 다르다. 전교 1등 하는 아이에게는 공부란 당연히 습관처럼 하는 것이라면, 중하위권 아이에게는 공부하는 것이 부담이고 과업이다. 그러니까 전교 1등 하는 아이는, 자기가 전교에서 제일 공부를 잘 하면서 동시에 제일 많이 공부하게 된다.

마음가짐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걸 '스스로' 해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 아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바뀔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 환경이란 꾸준하게 아이가 공부할 수 있게끔, 공부에 습관을 들이게끔 분위기와 동기, 공부의 방향성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가 바뀌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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