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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어떻게 높일까?

 

차아름 멘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저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노력한 시간 대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을 보고 좌절하곤 한다. 분명히 내 친구는 나보다 많이 놀고 공부도 덜 하는 것 같은데, 항상 시험은 나보다 더 잘보고 나는 왜 하루에 5~6시간을 책상에만 앉아서 공부를 해도 안 되는 걸까? 고승덕 변호사가 자신의 공부방법을 밝히면서 노력은 시간과 집중력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노력 = (시간) X (집중력의 제곱)

 

이 공식에 의하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집중력이 낮다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볼 수 없다. 반대로 시간이 다소 적게 들어도 집중력이 높다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노력과 결과를 결정하는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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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중력을 다잡기 위해서는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한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공부를 시작한 시점에는 집중력이 높다. 오늘 내가 이것을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문제집이나 책의 첫 페이지를 보는 순간 모든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고, 이것을 해내고 말겠다라는 의지와 끈기도 높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몇 문제 이상을 풀다보면, 혹은 책을 몇 페이지 이상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낮아지고 졸리고 느슨해지게 된다. 애초에 성격이 끈기 있고 인내력이 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면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도에 엎드려 자거나, 내일로 미루고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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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은 공부의 목표와 계획부터 지속적인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도록 수립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오늘의 공부 목표를 '수학 문제집 풀기'라고 정한 학생 A와 '수학 - 쎈 3.(1) 다항식의 활용 A, B단계 풀고 오답분석하기'라고 정한 학생 B가 있다고 하자. 두 학생이 같은 단원의 같은 문제집으로 같은 과목의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 A는 처음에는 문제집을 열심히 풀다가 본인이 피곤하고 지칠 때 '그래 오늘은 이 정도면 됐어.'라고 덮게 된다. 하지만 B는 문제집을 풀다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곤한 순간이 와도 '오늘은 이 정도 목표를 반드시 해야 돼!'라는 생각에 다시 문제집을 부여잡게 된다.

 

따라서 스터디플래너 등에 공부 계획을 짤 때도, 내가 어느 시간대에(ex. 이동시간, 점심 및 저녁 시간, 쉬는 시간, 자습 시간 등) 어느 과목의 책이나 문제집을 몇 단원 혹은 몇 페이지까지 할 지를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하루 공부 목표는 여러 개의 각각 1시간 30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분량으로 계획한다.

인간의 뇌는 하나의 작업을 수행하는 데 1시간 이상의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학교 수업을 들을 때도 보통 45~50분 수업 + 10분 쉬는 시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중력 유지를 위해서는 중간에 5분, 1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공부 계획을 짤 때도, 한 과목 당 90분 이내로 공부를 마칠 수 있는 분량을 계획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오늘은 영어만 4시간, 오늘은 수학만 3시간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하루에 영어 90분, 수학 1시간, 사회 1시간, 과학 90분 이런식의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1시간~1시간 30분 동안 고도의 집중력으로 공부를 하게 하기 위함이고, 앞에서 말했듯이 하나의 작업을 '시작'할 때는 집중력이 다시 최고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하나의 과목을 4~5시간 할 때는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는 공부가 된다면,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것은 집중력이 1시간~1시간 30분 단위로 다시 오르는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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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어, 영어, 사회, 역사 같은 과목과 수학, 과학 같은 과목은 사용하는 뇌의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 각각의 과목들을 적은 분량이나마 골고루 해주는 것이 좋고, 이는 나중에 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 하루에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들을 모두 시험을 치른다는 측면에서 좋은 훈련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각 과목의 공부 분량을 계획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무리한 분량보다는 1시간 혹은 1시간 30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분량(예를 들어 영어 문법 인강 1시간 + 단어 암기 30분)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반드시 하나의 과목의 공부를 끝낸 다음에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개의 과제들을 자꾸 왔다갔다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이고 기억에 안 남는 공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나쁜 공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3] 공부의 재미를 자극하는 것을 먼저 보아라!

공부를 하는 실행 단계에서도 다양한 동기부여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난 요즘 공부를 왜하지? 공부는 너무 지루하고 힘들어, 라고 힘들어할 때 쯤, 공부에 관련된 영상이나 기록물을 보는 것이 꽤나 큰 도움이 된다. EBS의 공부의 왕도, 한인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쓴 자기 계발서, 존경하는 인물이 쓴 자서전, '공부의 신' 같은 드라마, 공부 잘 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책 등 그 어떤 것이라도 '나도 저렇게 공부해보고 싶다.', '나도 저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자극을 주는 것을 먼저 보면 다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쑥쑥 샘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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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도 학생 시절에는, 매일매일의 지루한 공부가 힘들 때나 집중력이 한참 떨어져 있을 때 멘토가 좋아하는 공부 자극물(공부방법과 대학 입시를 다룬 드라마나 만화)을 먼저 보았다. 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사람이 어려운 공부를 뚝딱 해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을 보면 나도 저렇게 철저하게 빈틈없이 공부하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문제집을 찾고 '주인공인 척' 멋있게 문제를 풀려고 하게 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 티비에 나오는 만화 캐릭터의 대사나 행동을 따라하는 것처럼 멘토의 학생 시절에는 공부 잘하는 캐릭터를 따라해보는 것이 나름의 공부하는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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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영상물이 아니어도, 네이버 검색창에 '공부자극'을 치면 공부를 자극하는 사진이나, 다른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필기노트 등이 나온다. 영상물을 보는 것이 시간이 아까운 사람들은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으로 자신을 가장 잘 자극시키는 공부자극물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4]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는 수학 문제를 풀어라!

멘토는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혹은 주위가 시끄러운 환경(쉬는 시간이나 노랫소리가 들리는 카페 안)에서는 수학 기본 연습 문제들을 풀었다. 왜 하필 많은 과목들 중에서도 수학일까? 수학의 연산 문제들은 글이 많은 것도 아니고, 문제의 요지를 파악해서 공식을 대입해서 풀면 되는 것이며 매일매일 기본 개념을 상기시키는 예제 문제를 푸는 훈련을 하는 것이 수학의 감을 잃지 않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자습 시간에는 암기 과목이나 영어 등의 공부를 하고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거나 어수선한 환경에서는 수학 문제들을 말그대로 '기계적으로' 풀어서 시간 분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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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들 중 응용력이 필요한 상위 난이도의 문제는 여러 단계의 사고 과정이 필요하지만, 계산 문제들은 뇌보다는 손이 풀이를 여러 번 반복해서 실수가 없을 때까지 익혀야 한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수학 문제에서는 두 자리 이상의 곱셈(ex. 13 X 13 = 169), 인수분해 등의 문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숫자나 연산이 있다. 이런 것들이 나중에는 바로 암산이 될 정도로 많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야 한다. 

 

이렇게 손이 익히는 것이 필요한 반복 훈련은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하기 좋은 공부이다.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푸는 것부터 오늘의 공부를 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5] 오늘 내가 공부한 부분을 다시 펼쳐 보아라! 

공부가 끝나고서 책을 바로 덮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인간은 어떤 행위를 지속적으로 흥미있게 하려면 그 행위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얻어야 한다. 게임도 한 판 하고 나면 내가 얼마나 경험치를 얻었고, 돈을 벌었고, 어떤 아이템을 얻었는지 알게 된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매일매일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적표에 표시된 점수나 등수만큼 큰 보상이 없겠지만 그런 보상은 몇 개월에 한 번씩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과정에서 지치게 된다. 그보다는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매일 공부자극을 시켜주는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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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는 자기 전에 오늘 했던 자습 내용, 필기한 내용, 문제 풀고 채점한 내용을 다시 펼쳐서 슥슥 넘기면서 한 번 보자. 오늘 내가 무엇을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게 되고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스터디 플래너가 있는 학생들은 매일 밤 공부계획을 얼마나 잘 실천했는지 체크하면서 빈 칸에 스스로에 대한 칭찬, 얼마나 더 잘 하게 되었는지를 일기처럼 써주는 것도 좋다.

 

집중력이 낮은 사람도 다양한 장치와 방법을 통해서 집중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다만, 어떠한 장치를 적절히 사용해야 스스로가 공부 자극을 받는지는 여러분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깨달아야할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겨울방학이다. 기말고사도 끝나고 많은 학생들의 공부 의지가 떨어졌을 것이다. 이 때 누구보다도 의지와 집중력을 다잡고 공부를 해서 실력을 쌓아둔다면 다음 학기에는 남다른 성적 향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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