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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성공적인 멘토링을 위한 두 가지: 자신감과 칭찬

 

김이슬 멘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대답이 없던 아이

 

“단순한 사춘기의 반항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멘토와 함께 자기주도학습 멘토링을 하기 위해 만난 멘티 범수(가명)를 봤을 때 처음 드는 생각이었다. 시험 문제를 보고 문제를 푼 적이 없고 (아예 시험지를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수행평가도 거부하고 기본 점수를 받았던 녀석이었다. 부모님의 등쌀에 못 이겨 수학 학원은 겨우 다녔으나 그 학원마저 범수와 맞지 않는 시스템이었기에 범수는 공부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자기주도학습 멘토링을 하며 멘토가 멘티에게 질문을 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처음엔 사춘기의 반항심인가 생각을 했었지만 그 이유는 다른 데에 있었다. 바로,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멘토의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하기엔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고, 안다고 하기엔 제대로 알고 있는지 멘티의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멘토링 시간에 늘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신감이 없는 멘티에게 처방전은 칭찬!

 

자신감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멘티에게 멘토가 내린 처방전은 바로 칭찬이었다. 어쩌다 한번씩 범수가 대답이라도 하는 날엔 멘토는 혼신의 힘을 다해 칭찬해주었다.

"그렇지, 그거야! 맞는데 왜 대답을 안했어!"


멘토의 칭찬과 함께 자기주도학습 멘토링을 하던 범수는 집에 가서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엄마, 나 이제 수학이랑 영어 수업 알아들어!"
"배우는 것도 재밌고 대답하는 것도 재밌고, 모르는 거 다시 질문하는 것도 부끄럽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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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흥미를 가지려면

 

범수가 가장 공부하는데 애를 먹었던 과목은 영어였다. 범수네 학교 영어 수업은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 갈 수 없었는데, 범수는 영어에 대한 기초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수업을 도통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듣지 못하고 자신감은 사라지고, 그러니 시험지도 안보고, 수행평가도 기본 점수 받고,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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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멘토는 범수가 모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멘토는 멘티가 좋아하는 모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름을 넣어서 영어 공부를 하도록 하였다. 문법 설명을 해 줄 때에도 좋아하는 멤버 이름을 넣어 예문을 들어줬더니 이해하고 외우는 건 시간 문제가 되었다. 어느날 다른 멘티가 멘토에게 와서 가정법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었는데 범수가 그 옆을 지나가다가 그 질문을 듣고는 놀랍게도 그 질문의 답을 정확하게 해낼 정도가 되었다. 장족의 발전이었다.

 

 

자신감이 만들어낸 노트 정리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으니 다른 것도 도전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에 노트 정리를 시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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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수는 예쁜 글씨로 깔끔하고 완벽하게 노트 정리를 해냈다. 범수의 노트 정리를 보고 또 칭찬을 해주었더니 이후에도 열심히, 착실하게 배운 내용을 노트에 정리했다. 안 배운 부분을 미리 예습하며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멘토가 노트 정리의 팁을 알려주면 그것을 바로 응용하여 자신에게 맞게 적용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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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칭찬의 힘

 

처음 만났을 때 혼자 공부하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던 학생임에도 칭찬해주며 자신감을 갖게 하고 흥미를 갖도록 이끌어주니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에 대한 칭찬과 이로인해 얻은 자신감은 공부하는 태도를 변화시키는 두 가지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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