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는 아이의 인생을 바꿉니다.

MBTI(The Myers-Briggs Personality Type Indicator)는 지난 몇 년간 10대, 20대 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성격유형 검사입니다. ‘제 2의 혈액형 성격론’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제 학생들은 처음 만나면 이름과 나이, 그리고 MBTI를 물어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BTI는 자기보고(self-report)형 심리검사인 만큼 심리학계에서도 그 결과의 신뢰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학술적인 신뢰도는 차치하자면, MBTI가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에는 아무래도 다들 공감할 만한 지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MBTI 유형별 성향이 학습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생각 나는대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MBTI와 학습 역량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일관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멘토들의 경험과, 몇몇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경향성에 맞추어, 학생 자신의 성향에 맞춰 학습 분위기와 공부법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MBTI에서 E/I 차원(외향성/내향성)은 학습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외향적인 학생들은 그룹 활동 및 대화를 통해 학습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내향적인 학생들은 독서 및 개별 학습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즉 외향형(E) 학생들은 친구들과 도서관에 모여서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을 선호하는 한편, 내향적(I)인 학생들은 독서실에 홀로 앉아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S/N 차원(감각/직관)은 학습 스타일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감각적인 학습자들은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학습을 선호하며, 직관적인 학습자들은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학습을 선호합니다. 감각적(S)인 성향의 학생들은 과학 실험 등 결과가 눈으로 드러나는 학습을 선호하면서, 직관적(N) 성향의 학생들은 수학, 논리학과 같이 사고 영역을 전개하여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공부를 선호합니다.

T/F 차원(사고/감정)은 학습 전략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고적인 학습자들은 문제 해결과 분석에 중점을 두며, 감정적인 학습자들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고적(T)인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국어에서의 비문학 독해, 수학 문제 풀이에 강한 한편 창작이나 문예활동에 취약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편 감정적(F) 학습자들은 국어 과목에서의 문학 독해, 문예 창작 활동에 강한 반면 수학적 사고나 비문학 언어사고에 취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J/P 차원(판단/인식)은 학습 환경에 대한 선호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판단적인 학생들은 계획적이고 구조적인 학습을 선호하며, 인식적인 학생들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학습 환경에서 잘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판단 성향(J)의 학생들은 정리되고 정돈된 학습 계획 하에서 그것을 수행해 나가며 성취감을 느끼는 한편, 인식 성향(P)의 학생들은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 분석은 단순히 학습 성향에 대한 기술(記述)인 것은 아닙니다. 성향적으로 강한 부분은 더 적극적으로 학습에 활용하 할 수 있고, 약점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보완할 수 있습니다. 재미 삼아 분석한 것이지만, 학생 스스로의 MBTI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위와 같이 분석하기는 하였지만, 앞서 말했듯 MBTI는 심리학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MBTI 결과를 토대로 학습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과도한 일반화와 편견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학습 역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디까지나 위 분류에 따른 분석은 개인의 차이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 칼럼에서는 MBTI 성향별로 학습 방식, 스타일, 전략, 환경에 대한 선호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MBTI 16가지 유형별로 학습 전략, 공부법에 관해 대략적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