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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어머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아이와 교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자주 보입니다.

 

“아이가 하루에 2~3시간씩밖에 공부를 안 해요. 집에서 게임하고 유튜브 보는 데 시간을 낭비해요.” 
“학습계획표를 쓰긴 쓰는데, 잘 안 지켜져요”
“왜 한 달이나 지났는데 애가 그대로인가요?”

 

이런 말을 듣다 보면 한편으로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저희 눈에는 크게 보이는 변화들이, 부모님의 눈에는 썩 보이지 않는듯 합니다.

 

“저는 공부 안 할 거예요. 공부 해서 뭐해요? 하고 싶은 일도 없어요.”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상은, 솔직히 말하자면 막막했습니다. 당장에 공부를 열심히 할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눈에는 생기가 전혀 없었고, 무기력한 분위기만이 풍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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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아이와 어느새 반 년을 함께했습니다. 아이가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반 년의 시간은 짧은 시간이기에, 드라마에 나올 것만 같은 극적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갑자기 하루아침에 전교 1등이 된다거나, 전형적인 모범생이 되거나 한 것도 아닙니다. 아이는 여전히 게임을 좋아하고 유튜브 보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달라진 것은 아이의 눈빛과 마음가짐입니다. 몇 달 전만해도 죽은 동태눈을 하고 있던 아이의 눈은, 지금은 총명히 빛납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잘 하는 것도 없다던 아이는, 지금은 수학만큼은 그래도 제일 잘 하는 과목이라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비록 하루에 몇 시간이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절대적으로 공부를 잘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의 자신감과 성적은 천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멘토들은 극적인 변화보다도 이런 변화들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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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어머님들은 이런 변화들에 주목하지 못하곤 합니다. 아이가 당장에라도 공부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듯합니다. 부모의 마음이란, 급할 수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바심을 내기 전에 조금 여유를 갖고 아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의 속도를 아이의 속도에 맞출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눈에 생기가 없던 아이였지 않습니까? 잘 하는 게 뭔지, 잘 하고 싶은게 뭔지도 모르는 아이지 않았습니까? 지난 삶 동안 누적된 나쁜 습관과 기질이 몇 달만에 이만큼 바뀐 것도 충분히 기적적입니다. 

 

비록 사소한 변화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변화가 미비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잔소리하고, 아이와 싸우고, 도리어 관계를 망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 입장에서는 십수년 간 쌓여있던 기질을 떨쳐내고 꾸준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 노력을 두고 미비하고 사소하다고 폄하한다면, 아이의 의욕이 되려 꺾일지도 모릅니다. 조급한 마음, 잘 이해합니다. 당장에 세워져 있는 높은 이상에 아이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기존에 갖혀있던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투쟁하는 중입니다. 우리는 그 투쟁을 이끌어내고, 또 응원해줘야 합니다. 알을 깨고 당당히 세상 밖으로 나와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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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들은 아이들에 대한 푸념을 종종 듣고는 합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조급한 마음이 앞서 기다리지 못하시는 부모님들은, 결국 아이에게 잔소리하고, 싸우게 됩니다. 이런 지긋지긋한 레퍼토리, 벗어날 때가 됐습니다. 한 발자국 떨어져, 작은 변화들에 주목해 주세요. 

 

“왜 집에 들어와서 게임하는 거야!” 

 

라고 화를 내기 전에, 

 

“오늘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느라 고생했겠구나” 
“처음 진도 나가는 부분 복습하느라 고생했겠구나” 

 

하고 격려해 주세요.

 

당장에 수학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도 조급한 마음을 조금 내려 놓으시고, 아이의 의욕이 꺾이지 않게 잘 위로해 주세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부모님의 속상한 마음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노력이 배신당한 기분이 들고 침울해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이입니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를 위해 곁에서 응원해주십시오. 큰 목표는 잠시 접어두시고, 작은 변화에 주목해주세요. 작은 변화의 반복을 통해, 결국은 큰 발자국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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