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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더워지고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어느새 학기가 끝나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여름이 오고, 계절이 끝나면 언제나 방학이 다시 돌아옵니다. 놓을 방放에 배울 학學을 써서, '배움을 놓다'라는 의미와는 다르게, 방학은 부족한 실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이 기회는 모든 학생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헛되이 보내는 것 자체가 상대적으로 손해가 됩니다. 여름방학 중에는 학교 시험이나 수행평가, 각종 동아리 활동 등 제약이 없기 때문에, 이 기간을 잘 활용한다면 학기 중에 비해 양질의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전교 1등 출신 선배가 알려주는, 학년별 여름방학 학습 전략과  계획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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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방학이 학기중과 비교해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멘토에게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학교 수업이 없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학교 수업이 없으니까, 수업 시간에 학교에 가 있어야 한다는 물리적 제약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방학 때는, 내신 대비때문에 수업시간에 반드시 집중해야 하는 학기 중과는 달리 과목별 학습 비중 관리와 공부 시간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학생이 다른 과목에는 자신이 있는데 도통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할 때, 학기중에는 영어에 집중 투자하기가 어렵습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그 과목 수업 내용에 집중해야 하고, 필기를 복습해야 하고, 숙제나 수행평가가 생기면 다른 과목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학 때는 자신 있는 과목은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공부하되, 부족한 과목에 집중 투자해서 해당 과목의 실력을 올릴 수 있습니다. 따로 신경 써야 하는 시험이나 수행평가 따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방학 때 새로이 학원을 등록해서 관리를 맡기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방학의 가장 큰 이점을 스스로 내버리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원에서는 학생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목에 부족함이 있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얼만큼 공부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관리해주지 못합니다. 소위 '관리형 학원'이라는 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일괄적으로 숙제를 내주고 숙제를 했는지 여부 정도만 확인하는 수준의, 양적인 관리에 그치고 맙니다. 하지만 학생별로 처한 상황은 다 다르고 실력도 다 다른데, 똑같은 양의 숙제를 내주고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가 없습니다. 여러 학생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하는 학원의 근본적인 한계점입니다. 보통 맞벌이를 하는 가정의 자녀들이, 방학 때 공부는 안 하고 놀러만 다니는 것이 염려 되어 학원에 등록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아이가 놀지 못하게 할 수는 있겠으나, 진정으로 실력이 오르기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단순히 양적인 관리에만 집착한다면 오히려 그것은 아이를 방치하는 일이나 다름 없을 것입니다. 학교 수업이 없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서, 귀중한 여름방학의 시간을 고스란히 아이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것이 진정한 관리이고 교육일 것입니다.

 

 실력 향상이라고 한다면, 결국은 자기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자기 상황에 맞게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멘토들은 학창 시절 때부터 자기 자신에 맞춘 계획 수립과 실천이 습관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떤 과목에서 어떠어떠한 부분에서 부족하니까 이번 방학에는, 그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를 해봐야겠다!' 하는 계획을 세우고, 방학 때 독서실이나 자습실에 틀어박혀 그 계획을 실천해본 경험이 있다고, 멘토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물론 필요하다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자기가 공부를 하다가 필요를 느껴서 학원을 등록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고 막연하게 '방학이니까 학원 등록해야지' 하고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결국 그 실력에서 차원이 다른 차이가 나타나게 됩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의심할 여지 없이 사실이라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에 애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스스로 하기 위해서는, 일단 해야 합니다. 멘토와 동행하며, 책상 앞에 앉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면서 자기 공부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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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1, 2학년때부터 느닷없이 수능 준비라니, 의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준비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우선 수능은 하루아침에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수능 본 시험에서는 재수, 삼수생들도 득실거리기 때문에, 그들과 현역으로써 경쟁하고 싶다면 미리 수능 준비를 해두어야 합니다. 미리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기초 실력을 쌓아 올려두어야 합니다. 평소 학기 중에는 내신이랴 수행평가랴 정신없이 지내느라, 아마 제대로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는 그 순간에도 여러분의 경쟁자인 N수생들은 수능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3학년이 되어 준비를 시작하면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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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학생들이 1학년 때는 수능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1학년 여름방학 때만큼 수능 준비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시간이 없습니다. 우선 학교 생활도 적응할 만큼 했고, 당장에 급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겨울방학이 되면, 2학년 때 새로 배우게 되는 탐구 과목이나, 수학을 예습한다고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수능 준비까지 같이 병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1학년 여름방학은, 특별히 다음 학기를 대비해야 할 것이 많지도 않아서 수능 준비에 착수하기에 제격입니다. 1학년 여름방학 때는 본격적으로 수능 대비를 완벽히 하는 것보다는, 국어 45문항/수학30 문항/영어 45문항/ 탐구 각 20문항의 수능-모의고사 형태의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수능 성적은 하루 아침에 오르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 당장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는 기본에 집중하여 앞으로 쌓아올릴 거대한 탑의 기틀이 되도록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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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여름 방학과 학기 중에도, 시험기간이 아닌 한 당연히 수능 공부는 병행되어야 합니다. 학기 중에 했던 공부와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어떤 과목이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지 파악도 됐을 것입니다.  그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 나가면 됩니다. 하지만 고2 여름방학은 오히려 수능 준비만 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울 내용이 많은 2학년 특성상, 이전 학기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간단히 예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앞서 이야기한대로 예습은 최소한도로, 필요한 경우에만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심화 문제집을 풀거나 기출문제를 찾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중학교 내용이나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내용을 복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수학 과목의 경우에 실력이 늘지 않을 때는, 괜히 어려운 문제집을 붙잡고 있거나 선행을 하는 것보다 복습을 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수학은 이전 교육과정에서의 기본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이후 교육과정의 문제들을 의외로 간단하게 풀어낼 수 있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입니다. 멘토도 예전에 2학년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중학교 3학년 수학 책을 사서 다시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의외로 놓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의 복습을 통해 수능 모의고사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3학년 내신 수학이었던 기하와 벡터를 배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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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하게 내신 공부나 수능 대비의 관점에서만 놓고 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여름 방학에 공부 의욕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날씨는 푹푹 찌고, 남들 다 노는 것 같은데 나만 침침한 자습실에 박혀있다 보면, '이 생활을 1~2년을 더 해야 한다고?' 하면서 의욕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기분 전환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시험 때문에 지친 몸을 달래며 1~2주 정도 휴가를 떠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진로 탐색과 같은 비교과 활동에 신경을 써보는 것도 권장합니다. 특히 평소 관심 있던 분야가 있으면 관련된 책을 읽거나, 학교에서 주최하는 활동들에 참여하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요즈음에는 입시 전형에 있어 아무래도 수시의 비중이 크다 보니, 생활기록부에서 비교과 활동도 진솔하게 적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진심이 담긴 생활기록부와 단순히 분량을 채우기 위해 기록을 목적으로 작성된 생활기록부의 질은 차원이 다릅니다. 얼핏 보면 내용이 엇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아이가 정말 진심을 다해 활동에 참여했는지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각종 비교과 활동들을 또 다른 과업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방학 때 공부하기 싫을 때 취할 수 있는 대안, 기분전환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고리따분한 공부와는 달리, 자기가 장차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자기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또 그 분야의 지식을 얻어가는 과정은 늘 가슴 설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운 여름 방학,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면 진로 탐색을 비롯한 각종 비교과 활동을 통해 생활기록부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멘토의 조언을 바탕으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학습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이제 막 시험이 끝난 아이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짧다면 짧은 여름 방학이지만, 한 달 남짓의 자유로운 시간은 공부로든 공부 외적으로든 중요한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여름 방학을 알차게 활용하여 성장의 밑거름으로 활용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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