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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습관] 공부가 정말 하기 싫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공부하는 이유, 공부했던 노력, 공부 안 한 미래를 생각해보며 공부 슬럼프 극복하기 - 

이민지 멘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예를 들어 게임 캐릭터와 스킬 혹은 연예인의 시시콜콜한 정보 등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그만큼 흥미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하기 싫다’라는 걸 넘어서서 정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억지로 앉아서 수업을 듣거나 문제를 풀어도 아무 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공부 슬럼프에 빠진 것이지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한 번쯤은 겪는 현상입니다. 지성이(가명, 당시 중3)도 시험기간에 이러한 공부 슬럼프가 찾아와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험기간인데 아무것도 안 했다고?

지성이가 주말을 보내고 공부 하나도 안 했다고 말했을 때 멘토는 놀랐습니다. 최상위권은 아니었지만, 멘토와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시험기간에 공부를 안 했다는 게 너무나도 이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자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고 대답을 회피했지만, 더욱 자세히 물어보니 공부해야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은 얼마 없어서 부담이 너무 되었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놀았다고 말하였습니다. 열심히 노력을 해도 그 결과가 보이는 것 같지가 않아서 공부 슬럼프에 빠져든 것입니다.

공부 슬럼프가 오게 되면 지성이처럼 갑자기 공부를 손에서 놓아 버리는 경우도 있고, 해도 안 된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도 있고, 공부가 자신의 길이 아닌 거 같다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런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조급하게 공부를 하거나, 닦달해서 공부를 시키기보다는 가만히 생각하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필요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질문하기

멘토는 지성이에게 혼을 내지 않고, 차근차근 같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왜 공부를 하는지, 지금까지 얼마나 어떻게 공부를 해 왔는지, 공부를 하기 싫어서 그만두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등등 지성이의 생각을 들어주면서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였고 이 과정에서 지성이는 자기 생각을 말하고 멘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을 진정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중요한 건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이유, 공부했던 노력, 공부 안 한 미래입니다. 먼저 공부하는 이유가 중요합니다. 남이 시켜서 하는 공부라면 잘 될 때는 힘들어도 참고 할 수 있지만 잘 되지 않거나 너무 할 공부가 많아지게 되면 하기 싫어지고 자꾸 유혹에 흔들리게 됩니다.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공부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그것을 학생 스스로가 받아들여야 공부를 지치지 않고 계속 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공부했던 노력을 되돌아보는 게 필요합니다. 자신이 공부해도 안 된다고 느낄 때 얼마나 공부했는지 되돌아보면 의외로 쉽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슬럼프에 빠졌다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조언을 구하거나 단원평가나 모의고사 등의 시험을 봐서 진짜 공부가 잘 된 건지 확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공부를 생각보다 안 했다면 비효율적인 시간관리 등을 확인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느끼는 것에서 진짜 많이 하는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지요.

또한 공부를 안 했을 때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장 힘들어서 공부를 그만둔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현실적으로 특별한 재능이 있지 않는 한에는 중졸, 혹은 고졸 학생이 사회에 나가서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요,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하기 

또한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부가 중요하고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지나치게 공부만 하다 보면 스트레스로 인해 견디지 못하는 상태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부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명확하게 정해 놓고 공부할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놀 때는 재미있게 놀면서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멘토는 지성이와 같이 시험 기간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험 끝나고 날을 잡아서 신나게 놀고, 평소에는 학교 수업 복습과 숙제를 다 한 다음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집중해서 노는 것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슬럼프, 놔두지 말고 얼른 빠져나오자!

지성이는 이렇게 멘토와 대화를 나누어 마음을 다시 먹고, 시험기간을 잘 거치고 시험도 잘 보았습니다. 지성이와 비슷하게 공부 슬럼프는 겪는 다른 학생들도 공부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대처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그대로 자신을 슬럼프 안에 놔둬서 발목 잡히지 말고, 얼른 훌훌 털고 나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