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06_에듀21_칼럼-일러스트.jpg

 

고1 내신대비: 불안과의 싸움

 

 내신대비는 모든 고등학생들의 숙제다.  우리나라의 입시 시스템상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전략이고, 내신은 그 수시전형의 기초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 학부모 할 것 없이 다들 내신에 목맨다. 우리 멘토들도 고교시절, 내신 시험 기간이 되면 불안함에 떨었던 기억이 있다고들 한다.
 내신이 중요하게 자리잡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지만, 특히나 고등학교 1학년에는 그 준비에 있어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 '중학교 때랑은 시험 문제가 다르게 나온다던데..'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거니와, 처음으로 1~9등급으로 나뉘는 명확한 경쟁에 뛰어들어보기 때문이다. 내가 1등급을 받고 싶다면, 옆 자리에 앉은 친구는 나보다 시험을 잘 봐서는 안 된다. 문제가 어렵게 나오면, 나는 시험을 망치는데 꼭 훨씬 잘 보는 친구들이 나온다. 그렇다고 문제가 쉽게 나오면, 너도 나도 다 같이 시험을 잘 보니까 좋은 등급을 받기가 힘들어진다. 변별력을 가르는 것은 출제하는 선생님의 몫이지만, 나는 변별되는 쪽에 속한다. 잔혹한 일이지만 내신 시험 앞에서는 전교생 모두가 적이다.

 

220506_에듀21_카드뉴스_내용1.jpg

 

220506_에듀21_카드뉴스_내용2.jpg

 

 

 아무래도 이런 불안감 때문에 1학년 때에는 더더욱 내신대비에 갈피를 못 잡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부모 된 입장에서는, 과외도 붙여보고, 학원도 보내 본다. '옆 집 누구는 어느 학원을 다닌다던데..' '길 건너 아무개는 무슨 과외를 받더니 성적이 일취월장하던데..' 하는 가십거리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 친구들은 다 학원 다니던데, 전교 1등 하는 애는 그 학원을 다니던데, 그 문제집을 풀던데, 하는 생각이 들면, 나도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뒤처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정말 그 과목에 보충 수업이 필요해서 학원을 다니는 것인가? 아니면 '나는 공부하고 있다'라는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다니는 것인가? 아마도 십중팔구, 자기만족을 위함이다. 내신 경쟁이라는 불안한 조건 앞에 서서, 단신으로 그에 맞서는 것이 두렵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한테 필요한 처방은 무엇인가? 내신대비라는 역경에 단신으로 부딪혀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인가? 아니면 불안감을 잠시 줄여주는 진통제인가?
 우리는 너무 진통제에 익숙해져 있다. '나는 공부하는 중' 이라는 최면을 스스로 거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 중학생 때까지는 그 최면이 꽤나 잘 먹힌다. 시험 문제에서도 사고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떠먹여주는 공부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내신은 다르다. 나아가 수능은 더더욱 다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한다면 절대로 좋은 점수에 다다를 수 없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이고, 이를 기르기 위한 수단으로서, 학습 계획표나 노트 필기법 등이 있다.

 


 이제는 최면에서 깨어날 때다. 중요한 것은 학원을 가고 과외를 받고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내가 정말 보충 수업이 필요하다면, 학교 수업으로 부족하다면 추가적으로 수업을 들으면 된다. 특별히 필요치 않다면, 그 시간을 스스로 공부하는 데 쓰도록 하자.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교과서를 수십 번씩 반복해서 풀어봤을 테고, 누군가는  팔이 저릴 때까지 깜지 쓰기를 했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고민을 해 보는 것이다. '나는 이번 시험을 도대체 왜 망쳤을까' '내가 이 과목에서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가' '공부 잘하는 저 애하고 나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나는 오늘은 뭘 더 공부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 등등의 고민을 스스로 해 보아야 한다. 이런 고민들을 좀 근사한 용어로 표현하자면, '자가진단' '학습계획' '메타인지' 등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도, 처음부터 두 발 자전거나 외발 자전거를 능숙히 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나 중학생 때 소위 '모범생'이었던 학생일수록 혼자 공부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 난생 처음 해야 하는 고민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 자연스럽게 내가 내 공부를 찾아서 하는 것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지금 동경하고 있는 바로 그 '공부 잘하는 애'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제목
서울대 가는 공부법- 학습 계획표 작성법 file
공부가 아닌 것들에만 몰두하는 아이들을 위하여 - 게임 중독에서 공부로 성취감을 얻게 만든 1년의 기적 file
쉽게 바뀌지 않는 아이들, 왜 그럴까? file
[중간고사 사례] 멘토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file
고1 내신대비: 불안과의 싸움 file
중간고사의 끝, 그리고 대책 없는 아이들 file
예비고1 특강 :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 들려주는 최상위권 내신관리 노하우 (용인수지고편) file
예비고1 특강 : 연세대 치의예과 합격생이 들려주는 최상위권 내신관리 노하우 (대진고편)
게임의 유혹 어찌 해야 할까?! file
학교 프린트,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file
방학집중 멘토링 file
벌써 두번째 코로나 여름방학, 어떻게 공부하고 있니? file
[공부법] 학교 프린트,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file
[공부습관] 공부가 정말 하기 싫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file
[공부법] 비효율적인 공부법은 이제 그만! file
[한국사 공부법] 한국사, 능동적인 생각을 통해 쉽게 이해하기 file
[공부습관] 수험생, 수능을 위한 마지막 무기 만들기 file
[공부습관] OX만 잘 쳐도 문제를 100% 활용할 수 있다고? file
[인강 활용법] 인터넷 강의, 듣기만 하면 공부가 될까요? file
[내신 대비] 시험 전 날, 어떻게 보내야 할까? file
태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