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많은 학생과 부모님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지만, 이미 선생님이 된 멘토가 “개념 위주로 기본공부에 충실했어요” 라고 하는 말은 추상적으로만 들리나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멘토의 말을 귀담아 듣고 어떻게든 멘토가 알려준 공부법대로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노력하는 아이들이 있다. 올해 서울대, 연세대를 보란 듯이 합격한 수정이(가명, 이과)도 그런 기특한 아이들 중 한 명이었다.

 

    사실, 수정이는 멘토를 만났을 때도 이미 상위권인 학생이었다. 학교가 특목고도 자사고도 아닌 평범한 일반고(같은 해에 서울대 진학자가 수정이를 포함 4명이었음)였기에 자기 자신에 대해 ‘난 서울대 합격!’ 과 같은 생각을 해본 적 없었지만, 학교 성적은 분명 ‘엄친딸’에 속하는 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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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하지만 위태위태...

멘토가 수정이를 처음 만났을 땐, 수정이는 수학학원(중학교 때부터 고3 5월까지 계속 같은 학원을 다님) 외에 다른 과목은 학원 수업 없이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이과 상위권이다 보니 과학선택과목(Ⅱ과목)으로 스스럼 없이 물리와 화학을 선택했다. 누가 봐도 수정이의 공부에 대해 뭐라고 할 부분이 없어 보였지만, 멘토의 눈에는 허점이 발견되었다. 상위권이다 보니 문제풀이 중심으로만 치우쳐 기본 개념, 기본 정의를 다지는 것이 허술하다는 것이 포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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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은 개념공부 하지 않아도 된다?

    “상위권이 개념공부에 시간을 쏟으라고요? 뭔 소립니까!”
    이런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나올텐데, 멘토의 지적은 개념공부에 시간을 쏟으라는 것이 아니라, 공부법 자체에 포커스를 둔 얘기이다. 무슨 소리냐면, 이과 상위권이라면 당연히 수시 전형 선택시 논술전형을 염두에 둘 터. 수정이는 모의고사 1등급 받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과임에도 모의고사 수학 등급이 2등급에 머물러 있다 보니 기출문제를 5번이나 풀면서 양치기에 혼신의 힘을 쏟은 것이다.

 

    그러다 막, 1등급을 받을 무렵 멘토를 만나게 되었다. 수정이 공부스타일을 분류하자면 한마디로 ‘도장깨기’ 스타일. 인터넷 카페, 오르비 사이트 등을 찾아다니며 문제를 푸는 것에만 푹 빠져 있었고, 기본 개념을 수차례 증명해보고 다지면서 논술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와 개념을 찾고 적용해보는 공부는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상태였다.

 

“내가 하려는 것은, 네 공부에 큰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해오던 공부법에 방향을 약간 틀어보자는 거야.”


    수정이는 양치기 수학 공부로 힘겹게 모의고사 1등급을 받아낸 터라,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문제를 접하고 푸는 것 만이 핵심전략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갑자기 정석을 공부하라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뒤이어 기본과 정의의 중요성에 대해, 기출 논술 문제를 예로 들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중심이 되는 정의가 나오면, 그것을 외워서 문제풀이에 써먹는 것이 아니라,
중심 정의가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직접 유도해보고 증명해보면서 수학 실력 자체를 다져야 하는거야 ”


    논술 뿐만이 아니다. 수능에 나오는 문제도 하나의 개념, 하나의 공식을 알고 대입하여 풀 수 있는 문제는 적다. 추론과 문제해결력, 한 마디로 암기능력이 아니라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문제, 여러 개의 단원이 복합되어 복수의 개념이 등장하는 문제를 단계적으로 논리으으로 풀어내야 하는 문제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수정이의 양치기 수학 공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양치기 훈련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정의를 손바닥에 놓고 훤히 꿰뚫고 있는 상황에서 양치기 훈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헌데 수정이는 그런 점에서 위태위태한 상위권이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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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게도 수정이는 멘토의 말이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챘다. 그리고서는 정석과 쎈, 자이스토리를 지정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정석을 가장 많이 반복했다. 다시 또 풀고, 다시 또 풀고, 증명과정, 풀이과정을 네 번, 다섯 번… 반복해서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봤다. 
 

    그랬더니, 내부의 변화가 먼저 찾아왔다. 그간은 상위권이긴 했어도 ‘난 서울대 갈 수 있어’ 자신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동적으로 제시된 문제를 풀기에만 급급했다. 그래서 마음 한 켠에는 늘 ‘내가 푼 적이 없는 문제가 나오면 어떡하지’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감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출 논술 문제를 대해도 위축되지 않았다.


기본을 섭렵해야 진정한 고수가 되는 것

    마치 <취권> 영화에서 잔 기술 믿고 설치던 성룡이 고수를 만나 무거운 짐 들고 나르고 물구나무를 서고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기본체력과 기본기를 다진 뒤, 날고 기는 악당을 쳐부수던 것처럼, 수정이는 모의고사문제를 대하든 논술문제를 대하든 거침이 없어졌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9개월 기본을 중심으로 한 공부가 쌓여 논술시험을 거쳐 수능시험에서 드디어, ‘포텐’이 터졌다. 그리고 연세대, 중앙대 그리고 서울대 모두 합격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시 글의 서두에 나온 “개념 위주로 기본 공부에 충실했어요 ”란 이야기로 되돌아가보자. 많은 수석합격자들이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강조하며 교과서가 혹은 기본개념서가 너덜너덜해지도록 반복해서 봤다는 얘기를 하지만,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학생들은 몇 없다. 결국 그 학생들이 또다시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언급하며 수석의 자리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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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들은 나와 다르게 공부할 것 같은가? 뭔가 남다른 비법을 실천하고 있을 것 같은가? 그 비법은 기본을 충실히 하는 공부에 있다. 상위권은 나와는 다르게, 하나를 배운 데에 그치지 않고 그 하나를 수차례 반복하며 다지는 공부에 정성을 쏟는다는 것이 비법이다. 무림의 고수처럼 마지막 한 마디를 던지고 마무리하겠다.

 

“기본에 충실한 공부란건 당장에는 양치기 공부보다 한 것도 없어 보이고 긴가민가 싶지만
시간이 지난 뒤엔 문제풀이 스킬로 따라잡을 수 없는, 흔들림 없는 실력의 초석이 된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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