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운동, 병행 가능한가?

 

 운동에 관심이 많은 남자 아이들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축구, 농구, 야구 등 운동을 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또 친해지기 때문이죠.  또, 운동은 성장기 남학생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건전하게 표출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또, 학생이 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여가활동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남학생들에게 운동은 교우관계의 중요한 연결망이자 성장기 청소년의 자연스러운 취미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들을 둔 부모님의 마음은 한편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다치기도 하고, 운동에 정신이 팔려서  학업을 놓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 유익하다는 것도 알고, '게임에 정신 팔린 것보다야 낫지..'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무래도 학생 때는 공부에 집중해줬으면 하는 게 부모님의 솔직한 마음일 것입니다.

 

오래 앉아 있는 비결은? 기초체력의 중요성!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 유익합니다. 하지만 운동이 주는 유익함은 건강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부는 결국 엉덩이 싸움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책상 앞에 앉아서 집중하여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가야만 비로소 실력의 향상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공부에 있어서 체력은 다다익선입니다. 허약체질이라 몇 시간만 집중해서 앉아 있어도 녹초가 되어버리는 아이와, 탄탄한 기초체력이 받쳐주는 아이의 공부 효율은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그 기초체력을 기르고 유지하기 위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입니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적어도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는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은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운동과 공부에서 배우는 꾸준함의 태도

 

 운동과 공부에는 의외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잘 하고 싶다'고 마음먹고 하루아침에 실력이 늘지는 않습니다. 실력이 늘더라도 그것이 결과로 바로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매일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해야 비로소 실력이 늘고, 그 실력을 유지해서 실전에서 발휘할 때 결과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일반인이 운동 선수를 절대 능가할 수 없듯, 평소에 공부를 안 하던 학생은 공부습관이 자리잡힌 학생과 비하면 절대 공부를 잘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운동이든 공부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꾸준하게 부던히 노력해야 비로소 목표한 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삶 전체를 관통하는 진리와도 같을지도 모릅니다. 성장기에 단순한 놀이로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의 태도를 배우는 과정에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나는 하면 된다'는 자존감을 기르고 유지할 수 있다면, 그 태도는 학업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될 것입니다. 운동에만 적용되어 있었던 꾸준함의 태도를, 학업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작은 불씨 한 조각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운동과 공부의 균형, 어떻게?

 

 이렇듯 적당한 운동은 학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운동을 통해 공부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멘탈 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그 '적당한 운동'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자제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들을 방치하고 재미있는 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부의 진정한 재미를 깨닫기 전의 아이라면, 앞서 말한 운동의 이점을 학업에 접목해서 발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이 그럴 때니?' 하며 운동을 아예 금지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운동과 공부는 그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의 시간을 줄이거나 제한하는 것보다, 아예 운동 시간을 일정에 편입시키는 것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가령, 수요일 저녁시간은 축구하는 날로 정해둔다든지, 일요일 오후는 체육관 가는 날로 정해둔다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특정 날짜나 시간을 운동 시간으로 정해두면, 보다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 직후에는 몸이 피곤해지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수학과 같은 과목을 배치하는 것보다는, 영단어를 가볍게 외운다든지 하는 식의 계획이 가능합니다.   

 또, 운동하는 시간을 스스로에 대한 상벌체계로 만들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조금만 앉아 있어도 몸이 근질근질한 게 남학생들입니다. 그렇다면 학습 계획을 세울 때, 구체적인 분량과 진도를 정해두고, 계획한 것을 다 끝냈을 때는 자유롭게 운동하는 시간을 갖고 다음 날을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멘토도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야자시간이 끝나고 매일 헬스장에 가서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공부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스럽게 공부에 더 의욕이 붙게끔 함으로써 고등학교 2, 3학년 때 공부에 집중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부 습관의 형성이 필수적이고, 공부의 재미도 운동의 재미 못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 스스로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고등학교 2, 3학년이 되어서도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부터는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과 정신력으로 학업에 매진해야 할 때입니다. 이때 공부습관의 역할이 빛을 발합니다. 마치 관성과 같이, 일단 한 번 공부의 재미를 깨닫고 공부에 습관을 붙이면, 나중에는 내버려 둬도 알아서 공부에 전념하게 됩니다. 이른바 '혼자 공부 잘 하는 애'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부습관이 자리잡게끔 돕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는 말이 있듯, 모든 길은 결국 하나로 통하기 마련입니다. 운동과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이든 공부든 잘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운동에 있어서는 그것이  체력 단련일 것이고, 공부에 있어서는 공부습관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에도 최선을 다해본 적 없는 아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적절한 운동의 경험과 성장의 경험은 아이로 하여금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가르침을 줄 것이고, 이는 공부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입니다. 

 

무엇이든 과하거나 부족하면 독이 되고, 적절히 잘 쓰면 약이 됩니다. 운동에 눈을 돌리는 아이를 보고 학업을 걱정하기 보다는, 운동과 학업을 잘 조화시켜 건강과 학업,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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