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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공부법]

오답노트, 공부의 지름길을 찾는 내 공부의 거울
- 틀린 이유를 분석해서 부족한 점을 확실히 공부하자 - 

이요섭 멘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공부를 좀 하는 학생들이면 보통 자신이 틀린 문제를 모아서 오답노트에 정리할 겁니다. 그리고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그걸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오답노트는 단순히 틀린 문제를 정리하는 것을 넘어서, 맞춤형 공부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민서(가명, 당시 중3)의 사례를 통해 오답노트의 힘을 같이 알아볼까요?

귀찮고 힘든 오답노트, 왜 해야 하나요?

오답노트 정리가 힘들다고 멘토에게 말했던 민서는 오답노트의 필요성에 대해서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멘토가 “오답노트를 왜 정리하니?”라고 물어보자. “그냥 해야 한다고 하니까 하는 거예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오답노트를 틀린 문제를 적고, 고친 답을 적고, 해설을 보고 베끼는 귀찮은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자연히 그렇게 힘들게 만든 오답노트를 자주 보지도 않고, 시간은 많이 들였지만 얻는 건 없어서 더 싫어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멘토는 상담을 통해 이런 민서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본부터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내 공부의 어디가 부족한지 살펴보기 위한 오답노트

“민서는 학교 가려고 집을 나갈 때 거울을 보니?” 라는 멘토의 질문에 민서는 ‘왜 이런 걸 물어보지?’라는 표정으로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왜 거울을 보니?”라고 다시 물어보니 “그냥 내가 어떤가 보고, 혹시 뭐 묻거나 이상한 데 없는지 보려고요.”라고 대답하자 멘토는 오답노트의 원리를 거울에 비교하여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자기 모습을 확인하려고 거울을 보듯이, 오답노트는 자신의 공부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할 때는 다 아는 거 같아 보여도, 실제로 문제를 풀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헷갈리는지 확인할 수 있지요. 그래서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로 정리해서 보는 것은 거울로 내 모습을 확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틀린 이유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또...

거울을 보고 무언가 묻어있거나 머리가 삐죽 솟아있으면 정리하고 집을 나가야겠지요? 마찬가지로 오답노트는 정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틀리지 않도록 왜 이 문제를 틀렸는지 원인 분석을 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개념을 잘 몰라서, 개념은 아는데 활용에 익숙하지 않아서, 다시 천천히 풀면 풀 수 있는데 실수해서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걸 알아야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공부할지가 나올 수 있겠죠? 민서의 경우, 멘토와 같이 오답들을 분석해 보니 주로 개념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그냥 외워서 문제를 푸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쉬운 문제는 그냥 풀 수 있지만, 약간 복잡하게 문제를 내거나, 두 가지 이상의 개념들을 섞어서 문제가 나오면 문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찾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민서는 이걸 모르고 ‘어려운 문제를 틀렸으니 고난이도 유형을 계속 공부해야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어려운 문제를 풀고 또 틀리게 되니 오답노트만 점점 많아지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지요.

정확한 원인분석이 바로 공부의 지름길

오답노트를 보고 틀린 이유를 알았으면 그걸 해결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본인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 개념들을 본인 스스로 설명하고 멘토가 계속 질문을 통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자 금방 말문이 막히는 민서. 멘토와 같이 너무 어려운 문제집이 아닌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문제집을 가지고 오답노트에서 자주 틀렸던 부분, 헷갈렸던 부분들을 찾아서 다시 개념을 공부해서 확실하게 알게 되자 틀린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들을 단순히 베끼던 오답노트가 왜 틀렸는지 이유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그걸 찾아서 공부하는 공부의 지름길로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틀리면 왜 그런지도 모르고 그냥 해설을 보고 이게 답이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이제는 틀린 이유를 찾아서 정리하니까 다음에 안 틀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라며 멘토에게 밝게 웃으며 자랑하는 민서를 보며 ‘오답노트의 힘을 깨달았으니 다음 시험 결과는 말이 필요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역시 예상한 대로, 항상 고민이었던 영어가 60점에서 80점이라는 기대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지만, 오답노트를 통해 틀리는 이유를 알게 되니 부족한 부분을 콕 짚어서 공부하는 지름길로 갈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새 학기에는 오답노트로 좋은 결과를 만들자!

민서가 귀찮고 힘들기만 했던 오답노트를 통해 개념이 부족하다는 자신의 문제를 알고 그걸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처럼, 여러분도 오답노트를 통해 한 걸음 더 들어가서 틀린 이유를 찾는 내 공부의 거울로 삼으면 그걸 해결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공부의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새 학기,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의 공부를 거울처럼 들여다보고 부족한 점을 확실하게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