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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공부법]

반복적인 듣기 훈련과 딕테이션 훈련으로 영어 듣기 독파하기

 

이상욱 멘토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졸업)


단어를 아무리 많이 외워도, 문법과 독해 실력을 아무리 늘려도 영어 듣기 훈련이 안 되어있다면 모의고사 1등급, 영어 고득점은 어렵다. 영어 듣기 공부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관건이다. 

 

많은 학생들이 하고 있는 잘못된 영어 듣기 공부 방법은 영어 듣기 문제들이 몇 백 문제나 들어있는 두꺼운 문제집을 사서 어제도 10문제, 오늘도 10문제, 내일도 10문제 식으로  한 번 듣고 문제 풀고 문제집을 덮는 것이다. 문제집을 푸는 것은 영어 듣기 실력이 향상된 다음에 시작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왜, 무엇 때문에, 영어가 안 들리는지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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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어 듣기 문제 틀리는 이유;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 3가지

첫째, 모르는 단어일 경우 혹은 단어의 스펠링과 뜻은 아는데 발음표기를 잘못 아는 경우
둘째, 아는 단어인데 연음 현상이 있거나 목소리가 작거나 강조가 덜 되어서 못들은 경우
셋째, 초반엔 집중이 잘 되나 영어 듣기가 길어질 수록 집중력이 흐려지는 경우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보통 3가지의 원인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원인들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영어 듣기의 근본적인 실력을 키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멘토가 하영이(가명)의 영어 듣기 실력을 향상시켰던 영어 듣기 공부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1] 발음표기에 대해서 공부하고 단어를 외울 때 발음표기를 꼭 적고 실제로 발음해볼 것

하영이는 발음표기를 무시하고 자기 편한대로 읽으면서 외우는 학생이었다. 예를 들어 December를 디셈버라고 읽지 않고 데켐버라고 읽으면서 외우는 것이다. 물론 발음표기를 하나하나 보면서 읽는 것은 시간이 다소 걸리고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편한대로 읽으면서 외우다보면 나중엔 영어 듣기에서 점수를 깎아먹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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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이는 단어를 외울 때, 스펠링 - 발음표기 - 뜻 - 유의어, 반의어 순으로 적고 외웠다. 그리고 단어장에 단어를 적을 때는 전자사전이나 영어사전 앱, 네이버 검색에 있는 발음 기능을 활용해서 그 단어의 실제 발음을 들으면서 발음표기를 적었다. 이렇게 공부해야 '아 이런 발음표기에는 이렇게 발음하는구나'라고 자연스럽게 발음표기를 익히게 된다. 이것만 훈련 되어있어도 단어 암기량만큼 영어 듣기 실력도 훌쩍 늘어난다. 

 

 

[2] 집중력 키우기

영어 듣기를 할 때 갈수록 집중력이 흐려져서 후반부 내용을 거의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하영이 역시 그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짧은 영어 단어, 문장 듣기에만 익숙하고 긴 문장 단위의 듣기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긴 문장, 연달아 쏟아지는 영어 표현을 집중력 있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듣기 교재부터 바꿔야 한다. 

 

문제집에서 나오는 듣기 지문은 보통 A와 B가 연이어 주고 받는 짧은 대화들이 많은데, 이런 것은 영어 듣기 집중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짧은 영어를 해석하는 데만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영어 듣기 실력을 늘리려면 한 사람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길게 설명하는 지문을 들어야 한다. 이런 지문은 보통 토익 L/C, 영어 라디오 청취 문제집 등에 나온다.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단계의 교재를 구입해서 듣기, 딕테이션 훈련을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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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듣기 훈련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게 한 번 들으면서 대략의 내용을 파악한다.
2) 구, 절 단위로 끊어 들으면서 방금 들었던 표현을 최대한 따라서 말해본다.
3) 1개 문장마다 끊어 들으면서 방금 들었던 문장을 최대한 따라서 말해본다.
4) 2개 문장마다 끊어 들으면서 방금 들었던 문장들을 최대한 따라서 말해본다.
5) 이 지문의 중심 주제가 무엇이고 중요한 단어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본다.

 

점점 자신이 떠올려야 하는 문장의 길이가 길어진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지문의 초반부터 후반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이 생긴다. 

 


[3] 반복 딕테이션 

실제 영어 대화는 사전의 발음 기능처럼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지 않는다. 목소리의 높낮이가 다를 수도 있고 강조가 세거나 약할 수도 있고 연음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현상 때문에 놓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들으면서 지문의 내용을 받아쓰기하는 딕테이션을 통해 내가 무엇을 왜 못 들었는지 바로 파악하고 스크립트와 비교하면서 '이 단어가 이렇게 들렸구나!, 연음현상이 일어났구나!'라고 깨닫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꾸준히 한다면 영어 듣기 실력이 여러 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딕테이션에도 방법이 있다. 
1) 앞의 듣기 훈련을 먼저 시행한다.
2) 초급~중급: 구, 절 단위로 끊어 들으면서 방금 들었던 표현을 최대한 받아쓴다.
3) 상급: 1개 문장마다 끊어 들으면서 방금 들었던 표현을 최대한 받아쓴다.
4) 같은 부분을 2회 이상 듣지 말 것, 안 들리는 부분은 과감히 패스한다.
5) 원본 스크립트와 내가 받아쓴 것을 비교하면서 잘못 적은 것, 빼먹은 것을 빨간펜으로 수정한다.


6) 빨간펜으로 수정한 것까지 포함한 받아쓴 내용을 보며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다. 특히 빨간펜으로 수정한 부분에 집중하면서 '이 단어가 실제로 이렇게 들리고 이런 강세를 가지고 연음이 붙으면 이렇게 들리는구나'라고 직접 느끼면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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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이는 이 방법을 한달 동안 매일 꾸준히 하면서 근본적인 영어 듣기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모의고사 외국어 듣기 문제를 몇 번 풀어보면서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올랐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고 1~2는 모의고사 문제집 풀기보다는 위 방법으로 훈련하면서 실력 업그레이드를 충분히 하고 고 3 때는 모의고사 문제집으로 실전 훈련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 3 6월, 9월 전국모의고사의 영어 듣기문제를 무난히 풀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제 수능 듣기는 6월, 9월 모의고사보다 속도가 조금 더 느리기 때문에 수월히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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