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학군 고등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

 안녕하세요, 서울대 화학교육과 멘토 장동헌입니다. 강남중과 세화고를 각각 졸업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난 제 학습 경험과 학생 지도 경력을 바탕으로, 세화고 내신 대비법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세화고 수학 내신 극복 비결! : 복습을 통한 개념 정립

 세화고는 수준 높은 학교입니다. 명실상부 강남 8학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세화고는, 학생에게 상당한 학습 역량을 요구합니다. 제 경우에도, 중학교는 집에서 가까운 지역 중학교를 다녀서 학교에서 꽤나 공부를 잘하는 축에 속했었는데, 대학교에 가보니 그렇게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자극을 받아서, 이 친구들을 따라잡으려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제 경우 내신에 있어서 수학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이 4등급이었으니, 말 다했습니다. 심지어 당시에 모의고사 성적은 안정적으로 1등급이 나왔는데, 내신 시험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 와중에 고등학교 2학년 때 이과를 선택하니, 내신 받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지금은 교육과정이 바뀌었지만, 당시 수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문과를 선택하므로 실제 등급별 TO도 줄어든 데에다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만이 이과에 남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진학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1학년 수학 내신 4등급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극복의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수학 내신 대비를 위해 선택한 것은 ‘되돌아가기’ 였습니다. 이과에서 배우는 미적분2 내용을 심화해서 공부하기보다는 문과에서 배우는 미적분 1부터 다시 공부했습니다. 미적분 1의 내용을 다시 심화하여 미분과 적분의 원리를 익혔습니다. 원리를 알고 있으니, 미적분 2에서 추가되는 공식들만 외우면 문제를 푸는 방법은 동일했습니다. 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개념 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하고, 해당 개념 노트 밑에  예제를 직접 만들어 풀었습니다. 제가 문제를 만들다보니 답은 알고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예제에 사용되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있느냐의 여부였습니다.

 이는 비단 미적분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수학 전 영역에 있어 개념 정리를 분명히 하고, 심지어는 제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까지 정말로 확실히 알고 있는지를 확인해가며 정리했습니다. 이후, 예제와 함께 개념을 정리하니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랐습니다. 제가 학생을 지도할 때에도 이러한 방침을 선택합니다. 수학은 스스로 개념을 소화하고, 손을 움직이며 이를 활용해보는 경험 없이는 성적을 올릴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자기주도학습, 복습, 개념 정립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만 비약적인 성적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제 멘토링에 있어서도, 이러한 수학 공부법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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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활용한 개념 복습 노트 사진

 

세화고 수학 내신의 디테일:  수능 스타일에 근접한 고난도 시험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입학할 때만 해도 ‘수시고사’라는 시험이 있어서 1년에 시험만 8번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의 난이도도 굉장히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시고사가 사라진 이후에는 시험의 난이도가 조금 낮아졌습니다.

 어쨌든 수학 이야기를 계속 해보자면, 세화고 내신 수학은 평가원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이라는 과목 특성 자체가 기출문제의 종합 혹은 변형으로 문제를 출제하기 용이합니다. 이러한 특성과 더불어, 세화고 내신 시험은 수능 스타일에 근접한 방식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출제되기에, 기출문제의 넓고 깊은 풀이가 필요합니다.

 평가원 기출문제를 푸는 것은 비단 내신 대비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수능 대비에 있어서도 평가원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과 풀이는 필요합니다. 수능 시험의 특성상, 학생이 교과 과정 내에서 배운 개념을 활용해 주어진 시간 내에 그것을 전개하는 역량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 능력은 스스로 개념을 소화하고, 활용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길러지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복습을 통한 개념 정립, 그리고 그를 활용한 기출문제의 풀이. 이 두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서술형 시험을 푸는 데 있어서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술형 시험에서는 정답뿐만 아니라 정답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 세세하게 녹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통해 쌓은 공부의 기본기에, 마법의 가을이 찾아옵니다.

 앞서 수학 공부법 이야기를 하다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갑자기 국어 공부법 이야기라도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있어 특별한 국어 공부법은 없었습니다. 조금 재수 없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그냥 읽고 풀면 문제가 풀렸기 때문입니다. 

 그 배경은 아무래도 제가 평소에 글을 많이 읽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종류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저도 판타지 소설을 좋아했는데,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를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어른들은 고전 문학을 좀 읽으라고 핀잔을 주곤 했지만, 저는 아무래도 재미있게 읽히는 글을 많이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때 독서를 하는 습관을 통해 문해력을 키울 수 있었고, 글을 읽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그 덕분에 국어 시험을 볼 때에도 비문학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지만, 글의 종류와 질과 상관 없이 많은 양의 활자를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러한 습관 위에, 공부의 기본기가 자리잡습니다.

 앞서 〈드래곤 라자〉이야기를 했는데, 작품에는 ‘마법의 가을’이라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사람에게는 다 기회의 때가 있다는 설정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재수를 거치며 치열하게 공부한 것은 제게도 찾아올 마법의 가을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든 일생에 한 번은 찾아오는 기회의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그 기회가 찾아왔을 때 과감히 붙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저는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도 이런 ‘마법의 가을’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 수능에서 너무 긴장을 하는 바람에 저의 마법의 가을은 한 해가 늦어졌습니다. 두 번째 수능에서는 모의고사 성적이나 평소 공부하는 양으로 자기 확신이 있었던 덕분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회의 순간에, 정작 제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준비란 오늘 하루를, 지금의 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얼마나 성실하게 보내고 있는지에 따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특히나 사범대에서 교육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잘 준비된 채로 사회에 나왔으면 하는 진심어린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열의가 있는 학생을 만나면, 제가 오히려 열정을 불태우곤 합니다. 학생의 의욕의 바람이 꺼지지 않게 옆에서 잘 지도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멘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생에게 찾아올 마법의 가을의 순간까지 동행하는 멘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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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서균 멘토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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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성 공부습관 멘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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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대부고 출신 멘토가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이란 ​ 안녕하세요, 멘토 여명입니다. 이 글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생활패턴과, 공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 경우도,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해도 공부에 큰 뜻이 없다가 중3때 외대부고를 목표로 삼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공부의 방향성을 잡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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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호 공부습관 멘토 / 서울대 자율전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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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민 공부습관 멘토 / 서울대 기계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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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의 시작은 언제든 늦지 않다 안녕하세요, 고려대 철학과 멘토 이태윤입니다. 학생들과 만나다보면, ‘저는 고2(혹은 고3)인데, 공부를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을까요?’ 하는 질문을 받고는 합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2학년 이후에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면, 학생들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도, 늦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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