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면, 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에 절실함이 없어요”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리고는, 공부해야 하는 자세를 만들고 공부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하지 않냐고 말씀합니다.

 

 

“조금만 끌어주면 될 것 같아요”

“자세만 잡히면 될 것 같아요”

“방향성만 잡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학습 관리의 경험이 부족하신 어머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방향성만 잡히면 좋을텐데..” 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실상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조금 철 지난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의 열화판이나 다름 없습니다.

 

 

하면 된다는 거, 공부 꽤나 해보신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을 비롯해서,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공부의 방향성이 잡히면 알아서 공부할 거라는 거, 그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안 한다는 것.” 즉, “방향을 잡아줘도 그렇게 안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은 “방향’만’잡아주면 아이가 알아서 잘 할 거다”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사실은 “방향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이 말은 비유하자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음식’만’ 적게 먹으면 살을 뺄 수 있을텐데”

“먹는 것보다 많이 움직이기’만’ 하면 살을 뺄 수 있을텐데”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이어트를 한 번이라도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공부의 방향성, 자세, 공부 습관 등으로 표현되는, 공부의 핵심 역량을 교정하는 일은, ‘~만’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어렵고 노력이 많이 듭니다.

 

다이어트를 계속해서 시도를 하는데도 빈번히 실패한다면, 뭐가 문제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움직이는 것보다 더 많이 먹기’만’ 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생활 전체를 뜯어 고치는 것입니다. 먹는 양보다 많이 움직이게 될 때까지. 공부도 똑같습니다.

 

애초에 공부 습관을 만들고, 절실함을 갖고, 방향성을 잡는다고 알아서 그렇게 실천하는 학생이라면 골머리를 앓을 필요조차 없습니다. 부모님들은 공부를 진심으로 하지 않는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방향성만 제시하겠다” 하는 생각은 무의미합니다.

 

생활 전체를 뜯어 고쳐야 합니다. 언제까지? 공부를 잘 하게 될 때까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학습 환경 셋업을 해야 합니다.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를 치우고, 책이 들어갈 넉넉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필수입니다. 책을 쉽게 찾을 수 있게끔 책꽂이를 정돈하고, 필통도 새로 장만하고, 필기할 노트를 구입하는 등, 기본적인 물리적인 학습 환경을 세팅하는 것입니다.

 

둘, 유해요소를 차단하고 스케줄 관리와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게임, 유튜브, 질 나쁜 친구 등, 학습에 유해한 요소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과감하게 차단하고, 시간 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함으로써 매일매일의 과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학습 분위기는 그런 치열한 수행으로부터 만들어집니다. ‘학습 분위기를 만들어라’ 라고 말로 해서는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셋, 공부하게 앉혀두고,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집중시켜야 합니다. 책상에 앉아 있더라도 멍하니 앉아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활패턴이 망가진 아이들은 앉아서 꾸벅꾸벅 졸 때도 있습니다. 계속 옆에서 아이가 집중하고 있는지 쳐다보면서 학생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넷, 3~6개월간 집중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시켜, 어느 한 과목이라도 성적이 잘 나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평소에 공부를 전혀 안하던 학생이더라도, 한 학기 정도 되는 기간동안 집중해서 공부를 해보면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 스스로 ‘하면 되는구나’하는 깨달음을 줘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길다면 긴 기간동안 매일 집중하여 공부시키는 것은 한 명의 조력자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여러 멘토 선생님들이 달라붙어 집중적으로 처음 3~6개월간을 관리합니다.

 

다섯, 이후에 맞이하는 방학 기간동안 학습에 몰입하게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학생이 ‘하면 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기 때문에, 조금씩 협조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기세를 몰아 방학 기간 시간이 많을 때 공부에 전력을 쏟는 경험을 하게끔 해야 합니다.

 

여섯, 상위권에 진입합니다. 학생이 제대로 방학 기간동안 몰입해서 공부한다면, 머지않아 상위권에 진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비록 공부는 힘들지만, 노력하면 성적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에 따라 학생 본인이 공부에서 성취에 대한 욕심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일곱, 최상위권, 전교권을 노리게 되면서 아이들은 간절해집니다. 최상위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지금껏 공부해온 것들이 아까워 포기하지 못했다고. 이처럼 일단 상위권에 안착하고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면, 아이들은 간절해지고 비로소 공부의 방향성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위 일곱 단계를 통해, 이른바 공부 습관이 잡히고 간절한 자세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위 단계는 척 보아도 쉽거나 간단한 길이 아닙니다.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천적으로 의지가 뛰어나지 않는 한, 다이어트를 성공해본 경험이 있어야 하는 아이러니와 마찬가지입니다. 공부에 간절함을 느끼려면, 상위권에 올라본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경험은 운이나 요행으로 기대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누적해가는 엄청난 양의 자기주도학습은, 상위권에 안착하는 경험을 선사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아이가 공부에 간절함을 느끼고 스스로 우뚝 설 때까지, 저희가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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