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칼럼: 군대에서 공부해도 고려대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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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강인 멘토입니다.
처음 수능을 치고 대학에 갔을 때, 저는 동국대에 합격했습니다.
제가 기존에 동국대를 다녔다는 말부터 꺼내는 이유는, 고려대에 합격하기 전
제 출발선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독자분께서 가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동국대 자체가 나쁜 대학은 아니지만,
저는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내심 방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학에 불만족했다기보다는 당시 전공이 워낙 저와 맞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와 관련해 스트레스와 정신적 압박감이 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생활을 했으니 반수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반수 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금 다니고 있는 고려대 철학과에 합격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면 참 좋았겠지만, 공부가 꼭 제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반수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제대로 공부를 해서 나 자신을 바꾸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는데,
결국에는 반수를 안 하느니만 못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반수가 실패한 일에는 제 노력이 부족했던 탓도 있기는 했을 것입니다.
더 열심히 공부할 수도 있었으리라는 후회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당시 입시에 실패한 까닭을 반드시 노력의 부족에서 찾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후 저는 군대에서 공부한 것으로 고려대 입학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군대를 가보지 않을 분들이라고 상상하기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텐데,
군대에서는 정말 최대로 공부할 수 있는 날이라고 한들
종일 2-3시간 정도를 공부에 쏟을 수 있는 것이 고작입니다.
그나마도 최대로 공부할 수 있는 날에 그렇다는 것이고,
또 아직 군대에 적응하고 있는 시기에는 정해진 일과가 없는
시간이라 하더라도 마음 놓고 공부를 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히려 반수 때보다 군대에서 성적을 더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금은 듣기에 마음 아픈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들 중 노력이 부족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타고난 지능이 문제일까요?
정말 지능이 가장 중요하다면 제게는 어차피 고려대에 붙을 머리가
있었다는 뜻이니 이미 현역 때, 혹은 반수 때라도 고려대에 붙고도 남았겠지요.
결국 제가 경험한 바 입시의 성공과 실패는 노력의 양에도, 학생의 지능 자체에도 달려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군대는 절대로 수능을 준비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저는 어떻게 군대에서 한 공부로 입시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비결은 다름 아닌,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었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 수능을 준비하며 저는 공부란 열심히, 많이 하는 것이라고만 간주했던 듯합니다.
무작정 아침 5시 20분쯤 일어나서 6시까지 독서실에 간 뒤,
식사 시간을 빼고 밤 9시까지 있었습니다. 이것이 독이었습니다.
힘들기만 하고 실력은 잘 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도 군대 덕에 저는 이러한 문제적 태도를 고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자리에 앉아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군대에서는 다른 일을 하는 중이든 아니면 명확하게 할 일이 없는 때든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은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제게 무엇이 부족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데 썼습니다.
위에 쓴 것과 같은 고민을 거치니, 단 한 시간, 아니면 오직 30분을 앉아서 공부를 하더라도
그 성과는 해 뜨기 전 도착한 독서실에 해가 진 이후까지 머무르는 것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하니 날마다 무언가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사회에서 공부 시간을 길게 잡을 수 있던 시기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수험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단, 어디까지나 이미 노력을 하고 있거나 노력을 하기로 결심한 학생들을
위한 조언이지 노력도 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은 아닙니다.
어쨌든 동일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1시간의 노력을 들이는 학생이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8시간의 노력을 들이는 학생보다 실력 상승의 폭이 크리라는 점은 명약관화합니다.
재차 말씀드립니다만, 공부를 놓아버린 학생이 아니라면 노력은 누구나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효율적으로 노력하는 일입니다.
저는 이러한 내용을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에게도 늘 강조합니다.
물론, 학생 스스로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내고 그 문제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찾아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비록 쉽지는 않을지라도 계속해서
자신의 취약점이 어디인지,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습관을
들여야만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의 공부가 갈수록 효율적으로 변모하도록, 제가 멘토로서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