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 읽는 법부터 가르쳐야

조대건 멘토(서울대 역사학)

 

영어로 된 글을 읽기 위해서는 알파벳도 배우고,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 사전도 뒤적여 보고 기를 쓰고 단어도 외우곤 하지요.

하지만 한글로 된 글을 읽기 위해서, 국어 사전 찾아보고 단어도 외우나요?

한글로 된 글은 일단 읽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보니 읽기라는 행위에 대해 고민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언젠가 국어 지문을 읽다가 <그는 불편한 기색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라는 부분을 읽은 아이들에게,

<완곡(婉曲)하게>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완벽하다 아니에요?" 라고 되묻는 것을 보고 머리를 짚었습니다.

헌데 좀 더 지켜보니 어휘력 부족만의 문제는 아니더군요.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는 것에 익숙했던 아이들은 독서경험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래서 한자 어휘에 취약한 것도 큰 문제인데, 문장으로 이뤄진 의미단락, 문단 등으로

구분되는 생각 덩어리를 파악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 겁니다.

모든 공부는 글로 씌여진 교과서, 교재를 읽으면서 의미단위를 파악하고 주제를 이해하는 행위가 기본인데,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머물러 있다 보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문해력(文解力)얘기가 나오는 것이지요.

 

공부의 시작은 읽고 이해하는 것이 시작

모든 과목의 공부는 읽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수학도 마찬가지에요!)

교과서든 참고서든 읽으면서 이해하지 않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교과서부터 읽으라는 말은 하는데,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아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성인인 학부모들에게는 글을 읽고 이해한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든요.

하지만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학생 다수는 어떻게 읽는지 잡아주고,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잘못된 읽기 습관을 교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읽기 습관이 잘못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교정해주어야

멘토가 만나본 학생 중,속도가 아주 더딘 친구가 있었는데요.

문제점을 살펴보니 눈으로 책을 보면서도 속으로 말소리를 내어 읽고 있었습니다.

이러면 읽는 속도도 떨어지고 내용 습득 측면에서도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또 무슨 내용인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주욱 읽어내린 뒤, 무슨 내용이었는지를

물어보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서 멘토는 공부법의 기본은 <<읽기>>라고 확신하고 이 부분을 가르치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멘토가 지도하는 공부법의 기본이 되는 읽기, 교과서를 어떻게 읽으면 되는지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읽기 따라하기

 

IMG_6380.JPG

 

1. 손가락 또는 샤프를 이용하여 글자를 하나 하나 좇아가며 읽는다

 

IMG_6382.JPG

 

2. 이 때 문장 전체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명사들에만 집중해서 읽는다

 

읽기.jpg

 

3. 한 단락을 읽은 뒤, 바로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지 말고, 눈을 감고 방금 내가 읽었던 것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내가 주목했던 명사들을 바탕으로 기억을 떠올려본다. 

 

읽기_.jpg

 

4. 3을 바탕으로 짧은 한 문장으로 요약문을 쓴다

 

5. 그런 다음 요약문과 읽은 내용을 다시 비교해본다

 

6.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서 1~5를 다시 반복한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 찾는 습관 들이기

이렇게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국어 사전을 통해 정확한 뜻을 확인합니다.

영어단어 공부하듯, 문장 속에서 그 의미를 다시 한번 기억하고 나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물론이고요.

이렇게 차근차근 글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단계를 거듭하다 보면,

어휘력 증가로 인해 문장 이해 수준이 달라지고 문장과 단락의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문해력이 향상되게 됩니다.

 

혹시 고등학생들 중에서도 국어 독서지문을 읽고 났는데 문제를 읽으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다시 처음부터 지문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면, 위와 같이 읽는 훈련을 해보세요.

이렇게 읽어가게 되면 이해와 함께 주요내용을 기억하고 해당하는 단락으로 찾아가는 것도 쉬워지거든요.

 

외워도 잘 안 외워지고, 남들이 추천하는 공부법을 따라하는 것도 잘 안 된다,

공부법에 고민이 많았던 학생들이라면 위의 단계를 따라가면서 자신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길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열공~!

 

 

  • 이과생도 국어 1등급 받을 수 있다 new
    • 국어 공부법 멘토

    박선희 멘토(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학원가에 떠도는 우스개 소리로 국어를 잘하려면 다시 태어나야 된다고 하죠. 단시간 내에 실력을 쌓기도 점수를 올리기도 어려운 과목이라 저런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 것 같은데요.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됩니다. 😎 멘토가 정시 공부를 시작하고 6개월 만에 모의고사 1등급을 받을 수 ...

  • 최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물리 공부법
    • 과학 공부법 멘토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는 새학기, 작년보다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면 정말 좋겠죠! 저마다 목표로 삼은 점수와 등급이 있을 텐데요. 오늘은 과학, 그 중에서도 물리 과목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을 위해 물리 공부방법을 얘기하려 합니다. 물리에 초점을 두고 얘기를 하겠지만, 실상 과학 탐구 과목 전반에 ...

  • 수학선행 혼자서도 할 수 있는건가요?
    • 수학 공부법 멘토

    박선희 멘토(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학교 수학 수업을 잘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선행학습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설로 자리잡았지요. 이제는 이 선행학습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느냐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하고 있을 겁니다. 그 중, 학원을 가지 않고 혼자서 고...

  • 어려운 고전, 단어를 외워야 하는 걸까
    • 국어 공부법 멘토

    윤현규 멘토(고려대 국어국문학) 국어를 공부할 때 고전을 마주하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일단 평소에 쓰지 않는 낯선 어휘들에 당혹감을 느끼고, 생소한 표현이 등장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난감함을 느끼기 때문인데요. 마치 외국어로 된 글을 마주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거죠. 그래서 ...

  • 나에게 맞는 수학 공부법은 무엇일까
    • 수학 공부법 멘토

    강찬영 멘토(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요즘 MBTI별 공부방법이라는 콘텐츠들이 유행하는데요. 학생의 상황과 성격에 따라 달리 공부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멘토도 학생들에 따라 각각 문제점을 진단하고 공부방법을 다르게 멘토링하게 되거든요. 특히나 수학이란 과목이 기초가 탄탄하지 않...

  • 전교1등은 새학기 준비를 어떻게 할까?
    • 국어 공부법 멘토

    새학기 시작이 두 주일도 채 안 남았습니다. 새학기에 필요한 필기구, 노트, 문제집을 준비하는 시기일텐데요. 모두들 새학기에는 새로운 목표와 꿈을 품고 기대를 걸고 있을텐데 무언가, 전과 다른 필살의 무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제가 다녔던 세종고는 학생 수가 적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무척 적었습니다. 그...

  • 숙제 안 하는 습관, 그냥 둬도 되나요

    염경호 멘토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 학생들을 보면 문이과, 고학년 저학년, 남학생 여학생 상관없이 빈발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숙제를 안 해오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들이 눈에 불을 켜고 🧐 숙제를 시키실 수도 있지만, 숙제를 하는 당사자가 근본적으로 숙제의 의미를 아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할 것 같네...

  • 양치기 vs 고난도 문제 붙들고 있기 - 어떤게 맞나?

    수학 공부할 때 일단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 vs 아니다 어려운 문제를 오래 붙들고 고민해봐야 한다 중에 뭐가 맞는거냐고 물어보는 학생들이 종종 있는데요. 급한 분들을 위해 답부터 얘기하자면 🤓 둘 다 맞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적용 대상은 달라요. 본인의 실력과 공부 단계에 맞지 않는 공부방법을 선택하면, 아무리...

  • 공부의 기본인 읽기, 어떻게 읽어야 할까

    -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 읽는 법부터 가르쳐야 조대건 멘토(서울대 역사학) 영어로 된 글을 읽기 위해서는 알파벳도 배우고,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 사전도 뒤적여 보고 기를 쓰고 단어도 외우곤 하지요. 하지만 한글로 된 글을 읽기 위해서, 국어 사전 찾아보고 단어도 외우나요? 한글로 된 글은 일단 읽는 데에는 문...

  • 고1 3월 모의고사 어떻게 준비하나

    예비고1 친구들, 겨울방학 잘 보내고 있나요? 대부분이 선행프로그램에 맞춰 학원 스케줄로 바삐 움직이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냥 무작정 학원 다니고 무의미하게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목표지점을 바라보면서 공부를 하면 훨씬 밀도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네요. (이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랍니...

  • 내신 최상위권이 되는 방법!

    최정인 멘토(고려대 생명과학부) 여러분, 벌써 2월입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다짐들과 각오, 잘 지키고 있나요? 여러분들을 혼내려는건 아니고요 😅 잘 안 되더라도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니 너무 실망하지 말고 다시 또 일어서길 바랍니다! 오늘 주제는, 슬슬 새학기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얘기하려고요...

  • 수학 개념노트 제대로 쓰고 싶다면
    • 수학 공부법 멘토

    김민정 멘토(고려대 생명공학부) 수학 공부에서 개념노트가 중요하다는 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겁니다. 근데 실제로 개념노트를 쓰려고 보면 "뭘 어떻게 써야 하는거지? 교과서에 나온걸 그대로 베껴 쓰라는 건가? 개념을 쓰고 나면 끝이면 이걸 왜 꼭 써야 해?" 질문이 막 생깁니다. 멘토가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 고등 수학 선행 어디까지 해야 하는걸까?
    • 수학 공부법 멘토

    선행을 해도 훑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선행을 많이 나가도 의미가 없어요 1학기~1년 정도만 선행하는게 낫습니다 vs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미적분 정도는 선행해야 합니다 어려워지는 고교 수학과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고등 수학 선행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굳어졌습니다. 중학교 ...

  • 수학 오답노트 꼭 만들어야 할까?

    수학공부할 때 빠지지 않고 모두가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틀린 문제를 꼭 다시 풀어보라는 것인데요. 오답을 해결해나가는 공부의 과정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A타입 : 오답노트를 반드시 만들어서 풀이과정을 해설지처럼 다 써내려가야해! B타입 : 노트를 만들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반복해서 풀고...

  • 예비고 무엇을 공부할까? - 모의고사 활용해서 공부방향 잡기

    요즘 중학교 3학년 친구들, 기말고사 끝나고 정~말 할 일 없죠 ^^ 고등학교 원서 쓰기 위해 시험은 일찍 다 봤지, 중학교 교과과정은 다 끝났지, 학교에서도 할 게 없어서 대충 시간 때우고 신나게 노는 친구들도 많을거고요, 무슨 소리냐~ 학원 가서 선행하느라 바쁘다는 친구들도 꽤 있을 겁니다. 학교수업이 있는 것도 아...

  • 스터디플래너, 꼭 써야 하나요?

    공부 잘하는 선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스터디 플래너 얘기가 빠지질 않는데요. "가뜩이나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스터디 플래너까지 써가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겁니까?" - 스터디플래너 쓰는게 귀찮은 학생 - 이렇게 볼멘 소리하는 학생들을 종종 만납니다. 이럴 땐 해야 하냐, 안 하면 안 되냐 말고 좀 다르게 접근하면 좋...

  • [공부법] 티끌 모아 태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자!

    [공부법] 티끌 모아 태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자! - 흘러가기 쉬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공부법 - 방학 때와 다르게, 학기 중에는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기 공부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집니다. 또한 학교 끝나고 여러 학원에 가고, 숙제를 하다 보면 더더욱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지요. 하지만 남는 자투리 시...

  • 현대고 출신 선배가 들려주는 자사고 이야기

    기말고사가 끝난 중3 학생들은 어느 고등학교를 가는 것이 진학에 유리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을텐데요. 과고나 외고 같은 특목고는 이미 준비를 해온 학생들이 가는 것이기에 논외이고요.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보통의 학생들 중에서 일반고를 갈 것이냐, 자사고/자공고 같은 학교를 가는 것이 더 유리한가를 따지게 되...

  • 개념 학습에 맞는 예습방법이 있다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첫걸음은 개념 학습이다" 이런 얘기는 정말 많이 들어봤습니다. 그래서 "개념 공부를 할 때는 이렇게 해라"라는 멘토들의 지침도 많이 들어봤는데요. 오늘은 개념을 공부하는 약간 새로운 공부방법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개념을 공부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잘 아는 사람에게 물...

  • 효율을 높여주는 인덱스 공부법

    공부를 잘하려면 제일 중요한게 뭘까요? 좋은 기억력? 무거운 엉덩이? 힘들어도 참는 인내력? 저는 이 모든 것 위에 잔머리! 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적은 시간을 투입하고도 학습 효과를 최대로 뽑아낼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이지 않을까요? 지금 얘기하려는 공부법의 목표는, 시험 직전에 봐야 할 자료를 만드는 공부입...

태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