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멘토(서울대 재료공학과)

 

 

수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 해봤나요?

 

'나 진짜 열심히 했는데, 왜 성적이 그대로지?'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학원도 열심히 다녔고, 할 거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진짜 ‘공부’였는지,

그냥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는지,

그리고 그 공부가 ‘시험에 맞는 전략적인 공부’였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원인1) 겉멋 든 수학, 보여주기식 공부

 

'내가 그래도 수학은 좀 하는데' 하는 친구들이 자주 보이는 모습이 있어요.

쉬운 문제는 안 풀고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만 골라서 풀려고 하는 모습요.

심지어 “이건 아무도 못 푸는 문제인데 내가 풀었어!” 하며 내심 자랑하고픈 마음에 어려운 문제만 붙들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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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도 이런 친구가 있는데요. 어려운 문제만 골라서 풀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한 문제를 2-30분씩 붙들고 있다가 한 시간 동안 2-3문제 풀고는 '오~ 오늘 열심히 공부했다' 하고 만족합니다. 문제는 그게 본인의 실력을 정말 올려주는 공부였냐는 겁니다.

탐구하는 자세는 좋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문제를 풀어서는 우리나라 수학 시험 구조에서는 이런 식의 공부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어요.

 

수학 공부의 첫번째 단계는 기본 문제(=쉬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그걸 바탕으로 점점 어려운 문제로 나가야 하지요. 그런데 이런 순서를 무시하고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만 붙잡고 씨름한다? 체급이 맞지 않는 경기의 결과는 불보듯 뻔하지요.

 


문제원인2) 학원 갔다 왔어~ 나 공부 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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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다른 과목 대비 학습난이도가 높다 보니 학원과 과외를 병행하지 않는 친구들을 찾기 어려울 정도죠.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에, 학원/과외 수업, 거기에 학교 수업과제에 학원/과외 숙제까지... 그러고 나면 자기 할 거 다 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수업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이지 그 자체가 공부의 전부가 되어선 안 됩니다. 숙제요? 숙제는 수업을 복습하기 위한 도구이지 그 또한 공부의 전부가 아닙니다. 진짜 공부는, 수업에서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풀었을 때 내가 수업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헷갈리거나 어려웠던 것들을 다시 보면서 머릿속에 새기는 시간이거든요.

 

'나는 열심히 했는데' 에서 '열심히'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세요. 학원 수업을 들은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찾아보고 채워넣는 시간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면 '열심히'가 절대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문제원인3) 공부의 방향이 없거나 잘못 잡힌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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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같은 일대일 수업이 아닌 경우, 그러니까 학원이나 학교의 수업처럼 일대다 강의에서는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만 맞춤형으로 학습할 수가 없습니다.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 내에서 수업에서 소외되고 배제되는 인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그렇게 수업이 끝난 뒤 수업을 복습하는 숙제가 부과되어 열심히 따라가보지만, 수업을 듣고 숙제 한 시간이 본인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멘토가 가르친 어느 학생은 부모님의 기대에 따라 강남권 자사고에 입학을 했는데요. 공부 좀 한다 싶은 친구들이 모인 환경에, 자기 실력에 맞지 않는 수업과, 학교와 학원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숙제 양을 쳐내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누가 공부방법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보니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풀고 싶은 대로 문제를 풀다가 6-7등급대까지 성적이 떨어져 멘토를 만나게 되었지요.

수업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을 채우면서 문제를 푸는 순서도 단계별로 잡아주면서 두서없이 하던 공부를 정돈하자, 이 친구도 차분히 하나씩 따라오면서 성적도 서서히 오르더니 1년만에 2등급까지 올라섰습니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안 나온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법을 바꾸거나 문제점을 찾아내어 고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수렁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공부해온 방식이 위의 3가지 중 어느 것에 해당되는지 파악이 되었다면

'열심히 했다'의 기준도 달라졌을 것이고 '시간'이 아닌 '공부의 질'을 기준으로 살펴보게 되었을 겁니다.

 

무작정 '열심히' 했다고 다 되는건 아닙니다.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진짜 시험에 필요한 방식인지,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혼자 하다가 길을 잃었다면,

지금이 바로 공부 방향을 바로잡아야 할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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