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규 멘토(고려대 국어국문학)

 

 

수능 국어에서 기출 분석이 특히 빛을 발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보기 제시형 문제'입니다.

이 유형은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니라,

보기를 통해 작품을 해석하는 틀을 파악할 수 있어야 정답에 도달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1. 보기는 그냥 ‘힌트’가 아니다

 

보기 제시형 문제는 갈래에 따라 약간 다르게 출제되지만,

공통적으로는 작품에 대한 해설이나 형식 설명이 담깁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 보기가 곧 평가원이 제시하는 해석의 틀이라는 것.

  • 작품이 어렵다면 더더욱 보기의 역할이 커집니다.

  • 특히 EBS 연계 작품처럼 난이도가 높은 경우, 보기 없이 스스로 해석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보기를 단순 참고자료가 아닌 ‘공식’처럼 활용해야 합니다.


2. 보기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방법은 단 하나.

보기를 작품에 그대로 대입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이육사의 시 「초가」가 출제됐습니다.

 

시 자체는 굉장히 난해합니다.

  • 고어, 한자어, 생소한 표현들…

  • "묵화 한 폭 좀이 쳐" 같은 구절은 처음 보면 감도 안 옵니다.

그런데 보기에 이렇게 나와 있었어요:

“시상이 낭만적인 봄에서 비극적인 겨울로 진행된다.”

 

이걸 믿고 적용해보면 됩니다.

  • 초반부에 고향, , 따뜻함 → 낭만적인 분위기

  • 후반부에 서리발, 겨울, 쓸쓸함 → 비극적인 전환

👉 그러면 “아, 보기에서 말한 시상 전환이 여기서 일어났구나!” 하고

그 흐름대로 선지를 정리하면 됩니다.

 


3. 정답률이 낮았던 이유는?

 

이 문제의 정답률은 50%도 안 됐습니다.

놀라운 건,

학생 절반 이상이 실력 부족이 아닌 '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서' 틀렸다는 것.

보기를 보고도

  • 그냥 읽고 지나치거나

  • 스스로 해석하려 하다가

  • 정답과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출 분석을 통해 이런 패턴을 반복해서 접하면, 보기가 해석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4. 기출은 공식이다

 

보기 제시형 문제는 감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패턴을 익히고, 해석 틀을 반복적으로 적용해보는 분석과 숙련이 핵심입니다.

즉,

  • 기출 = 평가원이 제시한 해석 공식의 데이터베이스

  • 보기 = 그 문제만의 해석 공식을 보여주는 창

이것을 의식하지 못하면 실력보다 ‘틀의 부재’로 인해 무너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 요약

 

  • 보기 제시형 문제는 ‘작품 해석의 공식’을 담고 있다.

  • 보기 문장을 그대로 작품에 대입해보는 것이 핵심.

  • 보기를 무시하면 스스로 시험을 어렵게 만드는 셈.

  • 기출을 통해 보기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패턴을 익혀야 한다.

  • 실력보다 ‘틀의 부재’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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