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해본 시절이 있었기에 그 마음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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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재 멘토(연세대 기계공학과)
"공부하라니까 하기 싫더라고요.
압박감도 있었고, 반항심도 있었어요.
근데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하기 싫었어요.”
이런 말, 낯설지 않으시죠?
아이가 반항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공부를 피하고, 딴짓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
강남 8학군 학부모님이라면, 익숙한 장면일 수 있습니다.
멘토 또한 그 시기를 그대로 겪어낸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 저도 그랬기에 잘 안다고 말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시기
멘토는 고등학교 1학년 때 3점 중반대의 내신을 받았습니다.
공부는 ‘해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하기 싫은 마음이 더 컸어요.
딱히 반항을 한 건 아닌데, 그냥 혼자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시키는 게 싫고 그래서 시키는 건 안 하고
'왜 억지로 공부해야 하는 거야' 싶은 마음에 딱히 노는 것도 아니고
그냥 딴짓하면서 시간을 보냈었죠.
변화의 계기? 공부하는 친구와 가까워진 것!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던 해.
멘토는 우연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 친구 덕분에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는 시간이 늘었고,
성적은 2점 중반대로 올라갔습니다.
'나도 이 정도는 해야 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그게 경쟁심이라기보다 공부하는 분위기에 이끌렸다고 할까요.
그리고 딴 짓 할 땐 딱히 목표가 없었어요.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거든요.
지나고 보니, 그 때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목표도 없이 헤매던 저에겐 오늘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그 때의 저와 같은 친구들을 만나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넌 뭘 하고 싶니?"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게 디거든요. 공부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정하는 도구가 되는 거죠.
멘토가 그랬던 것처럼, 공부하는 친구를 만나 공부하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거기에다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목표를 찾는 것도 중요해요.
둘 다 있다면 좋겠지만, 둘 중의 하나만 갖춰져도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솔직히 공부가 중요하다는 건 다 알아요.
대학이 인생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알고요.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예요.
감정이 앞서서, 의지가 안 생기는 거죠.
그래서 멘토는 '왜 안 해?' 라는 것보다 '넌 요즘 뭐가 좋아?' 라고 접근하는 것을 훨씬 낫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반발심과 무력감, 스트레스로 공부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었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감정은 사춘기 아이들에게 많이 생기거든요.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지금의 제가, 그 시절의 저를 만난다면
무조건 공부하라는 말보다 뭘 하고 싶은지 묻고 싶어요.
목표가 생기면 그걸 향한 동기가 스스로 생기거든요.
스스로 열심히 해보고, 성취를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일러주고 싶어요.
자기가 노력해서 얻은 성과가 있는 친구들은 공부든 일이든 열심히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태도는 취업이나 사회생활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결국 지금의 공부는 시험을 위한 게 아니라 삶을 책임지기 위한 훈련이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께 드리는 대화의 팁
① 목표를 묻고, 기다려주세요
“너는 뭘 하고 싶어?”라는 질문이 진짜 동기를 만듭니다.
② 공감 먼저, 지시보다 관심
“왜 안 해?”보다 “요즘 뭐에 관심 있어?”가 더 깊은 대화가 됩니다.
③ 한 번의 몰입, 한 번의 성취
공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아이가 무언가에 몰입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멘토의 한 마디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나는 동안,
어른은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면 충분합니다.
대신, 그 나침반이 조급해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기다려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방향을 함께 고민해줄 멘토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