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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서 건설환경공학 전공을 하고 있는 멘토 허재원입니다. 저는 이대부고를 나왔고,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연세대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수시로 대학에 갔다고 하면 어떤 분들은 이대부고에서 좋은 내신 성적을 받기가 어렵지 않았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기본적으로 자사고다 보니 공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오는 학교일뿐더러, 보통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내신 성적을 잘 받는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대부고는 여학생 비중이 높은 곳이기에 더더욱 내신 경쟁이 치열하리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세대에 수시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의 내신 성적을 받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 아울러 여전히 이대부고에서는 좋은 편인 1점대의 내신 평점을 받았지만, 일반적인 고등학교에서 연세대를 지망할 수 있는 학생들에 비해서는 썩 우수한 성적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부고에서 이만큼의 내신 성적을 받기까지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또 한 번 고등학생 때처럼 열심히 살겠다고 마음을 먹는다고 한들 두 번 다시 그렇게 살기는 어려우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오늘은 이대부고에서, 혹은 꼭 이대부고가 아니더라도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서 얼마나, 어떻게 노력을 해야 원하는 대학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는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는지 제 경험을 토대로 간략하게 소개해 보려 합니다.

 

1. 한 시험을 대비할 때 최소 5권의 문제집을 풀어라

 

내신 고사를 준비하며, 과학 탐구 과목은 학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대부고 학생 중 많은 학생들이 다녔던 학원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곳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도 학원 숙제의 양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후 저는 시험을 대비할 때 최소 5권의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능특강을 푼다고 할 때 (내신에도 수능식의 문제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에, 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은 내신 고사에 대비할 때도 수능 대비에 초점을 두는 교재들을 풀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당해의 수능특강만 푸는 것이 아니라 이전 연도에 나온 수능특강들까지 약 4년치의 수능특강을 풀어보고 또 다른 문제집으로 수능 기출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세 번쯤 반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기억에 의존에서 문제를 푸는 일을 경계하라

 

그런데 아무리 많은 문제집을 푼다고 해도 같은 문제집을 여러 차례 반복해 보다보면 자연스레 문제가 기억에 남기 마련입니다. 이때, 문제집에 주어진 그대로의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방법, 심지어는 정답까지 외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사실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익숙해진 문제집의 문제를 기억에만 의존해서 맞힌다면 정작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로 저는 예컨대 한 주는 수능특강을 풀고 그 다음 주는 기출문제를 푸는 식으로 여러 문제들을 섞어 풀며 제가 개별 문제의 풀이와 정답을 그대로 외우는 일을 최대한 차단했습니다. 달리 말해, 공부 중에는 내가 단순무식하게 어떤 정보를 외우기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시험장에서 어떤 문제가 나오든 그것을 풀어낼 역량을 쌓고 있는 것인지를 의식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3. 시험 상황 시뮬레이션, 마인드 컨트롤에 유의하라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공부도 공부지만 시험을 치는 일 자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대부고의 경우 시험 문제의 수준이 굉장히 높았기에 반드시 만점을 받아야만 좋은 등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꼭 이대부고가 아니더라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고등학교 다수에서 이런 식으로 내신고사를 출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만일 무조건 만점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며 시간 내에 제대로 풀 수 없는 문제 하나에 매달린다면 정작 이후의 비교적 손쉽게 맞힐 수 있는 문제들에 손대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운 등급을 받느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시험을 칠 때 어떻게 시간 분배를 할 것인지, 빠르게 풀 문제들과 나중에 시간이 남았을 때 돌아와서 다시 볼 문제들은 어떻게 판별할 것인지 등 시험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내용인데, 마인드 컨트롤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문제 하나가 풀리지 않기 시작하면 초조해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조차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렇기에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공부 외부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소도 엄연히 실력의 일부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까지 이대부고의 경우를 중심으로 내신 성적을 잘 받는 방법을 간단히 알려드렸습니다. 제 경험에서 많은 부분을 끌어왔기에 이대부고의 경우라고 하기는 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다른 여러 자사고나 특목고,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내신 성적을 받는 일이 쉽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도 힘들게, 치열하게 노력했으니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한다면 결과가 없으리라고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멘토로서 여러분을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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